"  ○…중국산 ‘납 김치’와 ‘기생충 김치’ 파문으로 직접 김치를 담가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 김장을 담그기에는 이르지만 농수산물시장과 백화점 식품관에는 통배추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렇지만 좋은 배추나 무를 한눈에 고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크고 값비싼 야채가 반드시 좋은 김장거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감칠맛나는 김치를 먹기 위해 어떤 김장거리를 골라야 할지 전문가 조언을 통해 정리해 본다.    ▲배추=배추는 현재 강원도 고랭지배추가 끝나가고 중고랭지 배추가 나오고 있다. 김장배추는 강원도산이 11월초순부터 출하되지만 중부권은 11월10일경부터 12월10일까지 나온다.    배추는 속이 흰배추와 속이 노란배추가 있는데 과거에는 흰배추를 많이 사용했다. 흰배추는 노란배추에 비해 저장성이 강해서 잘 물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엔 김치냉장고가 있어 노란배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또 김치를 담가 금방 먹을 경우에는 노란 배추도 괜찮다.    배추는 우선 낱잎이 적당히 두꺼워야 하고 완전히 성장한 것이어야 한다. 잎이 너무 얇으면 쉽게 무르고 너무 뚜꺼워도 텁텁하고 감칠맛이 나지 않는다. 다만 김치찌개나 숙성시켜 먹는다면 두꺼운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김장용 배추로는 잘 익고 무게가 3kg정도 되면 적당하다. 4kg을 넘는 것도 있지만 잎이 두꺼울 수가 있다. 손으로 들어봐서 크기에 비해 가벼운 것은 알이 덜 찼기 때문에 좋지 않다. 또 배추잎이 바르게 펴지지 않고 오그라든 것은 병이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배추뿌리 부분이 단단해야 하며 뿌리부분이 너무 커도 맛이 나지 않는다.    ▲동치미무=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나오는 동치미무는 크기가 적당해야 하며 짙으면서 단단해야 한다. 햇빛을 많이 받은 무는 푸른색 부분이 많은데 동치미를 담갔을때 단 맛이 나고 좋다. 봄에 나는 무처럼 표피가 얇고 잘라 보면 물기가 많은 무는 좋지 않다. 동치미무는 첫째 단단해야 하는데 이런 무는 연한 편에 속한다.    ▲쪽파=초색이 진한 녹색을 띠고 있어야 좋다. 줄기에 흰점이 없어야 하며 끝이 마르지 않아야 한다. 또 줄기가 날씬하게 쭉 빠진 것이 좋으며 뿌리 위쪽에 알이 들어 있으면 김치를 담갔을 때 씹기에 좋지 않다. 너무 웃자란 것도 김치를 담그면 찢어져 버리기 때문에 좋지 않다. 길이는 25㎝가 적당하다.    ▲갓=갓은 중부권은 주로 청갓을 많이 쓰는데 대공이 가늘고 잎이 청록색을 띠고 있는 것이 좋다. 잎에 점이 찍혀 있거나 마른 것 또한 단풍이 진 것처럼 보이는 갓은 좋지 않다. 현재는 돌산 갓이 출하되고 있으며 이달말부터 김장갓이 나온다.    ▲생강=생강은 우선 국산을 고르면 성공한다. 국산은 금색을 띠고 독특한 맛이 나지만 중국산 생강은 회색을 띠는 것처럼 보인다. 중국산은 세척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겉표피가 말끔하고 생강 발이 굵은 편이다. 국산은 발이 작고 흙이 많이 붙어 있다. 한국 생강을 골라야 톡쏘는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당근=요즘은 김치를 담글 때 당근을 많이 넣지 않지만 옛날에는 많이 사용했다. 당근을 넣으면 김치가 무르기 때문에 저장김치보다는 바로 먹을 수 있는 김치에 많이 넣는다. 당근은 표피가 선명하게 선홍색을 띠고 윤택해야 한다. 당근 역시 중국산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맛좋은 한국산을 골라야 한다. 중국산은 세척을 하기 때문에 표피에 물기가 묻은 듯한 느낌을 준다. 중국산은 특히 브러시로 닦았기 때문에 맛도 떨어진다. 세척을 하지 않고 흙이 묻어있는 것은 한국산이라고 보면 된다.    ▲마늘=마늘도 국산마늘을 고른다면 큰 무리가 없다. 국산은 맵고 얼큰하며 쏘는 맛이 있지만 중국산은 약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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