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src=""http://imgnews.naver.com/image/022/2006/08/11/aoo0811-35-1.jpg"">    냉면이 여름철 최고 인기 음식인 우리나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한여름에 냉면 즉 차가운 국수를 즐겨 먹는다. 맑은 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섞어 메밀면을 말고 편육 한 점에 무채나 무 김치 등 간단한 고명을 올린 것이 한국 냉면이라면 간장과 식초로 맛을 낸 육수에 밀가루 면과 고기 해물 야채 등 갖가지 고명을 올린 것이 중국과 일본의 냉면이다. 중국 냉면과 일본 냉면의 맛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많으나 중국식 냉면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식으로 변한 것이 일본 냉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두 냉면의 외관상 차이는 고명을 놓는 방법에 있다. 중국 냉면은 채 썬 고명을 나란히 길게 늘어놓는 데 비해 일본 냉면은 길쭉한 고명들이 꼭대기에서 아래쪽으로 퍼지듯 놓인다. 또 한가지 차이는 국물 양. 중국 냉면은 국물이 면이 잠길 정도로 많은 데 비해 일본 냉면은 면 아랫부분만 잠길 정도로 국물을 자작하게 부어 비빔면처럼 비벼 먹는다. 면의 굵기도 다르다. 일본 냉면은 라면 면발 정도로 통통한 면이지만 중국 냉면은 자장면이나 짬뽕의 절반 정도 굵기의 얇은 면이다.    양쪽 다 고급 레스토랑보다는 서민적인 식당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이다. 고급 음식이 아닌 만큼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그러나 그 나라에 가 본 사람들에게는 추억이 되는 동시에 그 나라 서민들의 여름철 일상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음식인 만큼 한번 찾아서 먹어보자. 도쿄나 상하이의 뒷골목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 중 국 냉 면  # 진한 국물에 고소한 소스    여름이면 호텔 등 고급 중식 레스토랑이나 퓨전 중국집 또는 유서 깊은 중국집에서 ‘계절별미 중국 냉면’이라는 글이 붙어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장면과 마찬가지로 정작 중국에서는 이 음식을 찾기 어렵다. 중국 냉면이 어디에서 시작된 음식인지는 분명치 않다. 중국의 ‘냉반면’ 또는 ‘건반면’에서 왔다는 설도 있고 중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들이 중국 면을 이용해서 개발했다는 설도 있다. 국물도 진한 소고기 육수를 사용하기도 하고 깔끔한 닭고기 육수를 쓰기도 한다. 고명은 새우와 해파리 갑오징어 등 해물과 소고기를 썰어 올리고 오이 계란 당근 등을 곁들인다. 국물에 겨자와 땅콩소스를 풀어 먹는다. 냉면 역시 수타면이 쫄깃하고 맛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중국 음식은 모두 느끼하다는 편견이 있다면 중국 냉면을 한번 먹어보자. 은은한 맛의 한국 냉면에 비해 강렬하고 확 뚫리는 듯한 맛을 보게 된다. 여러 가지 고명과 함께 먹으면 속도 든든해진다. 프라자호텔 도원(02-310-7345) 조선호텔 호경전(02-317-0265) 등 호텔 중식당 외에도 압구정 목란(02-517-0052)과 동천홍(02-543-8887) 마포 현래장(02-712-0730) 등 유명한 중국집에서 여름 계절 메뉴로 취급한다.      ■ 일 본 냉 면  # 화려한 고명    일본 냉면의 일본식 이름은 ‘히야시추카’라고 한다. 번역하자면 ‘차가운 중국면’ 정도. 라면에 쓰는 굵고 쫄깃한 중국면을 사용한 냉면이기 때문에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중국 음식을 일본식으로 약간 변화시킨 것이라는 설도 있고 독자적으로 개발됐다는 설도 있다. 라면집에서 취급하기 때문에 냉라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소고기 국물을 진하게 우려낸 후 간장과 식초로 간한 새콤달콤한 육수에 햄 계란 닭고기 당근 오이 등 색색의 고명을 올린 음식. 이 밖에도 토마토와 생강 김 등 여름에 입맛을 찾아줄 수 있는 재료면 무엇이든 고명이 된다. 중국 냉면과 달리 육수를 자작하게 붓고 다른 소스는 첨가하지 않는다. 육수를 약간 짜고 진하게 만드는 것이 고명과 함께 비벼 먹기에 좋다. 이대 앞 아지바코(02-313-0817) 등 일본 라면집에서 여름에만 맛볼 수 있다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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