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먹거나 바르거나 주사하는 것이 보통이나 특정 부위의 관절이나 근육이 아플 때 그 자리에 약을 붙이기도 한다. 최근 수년 동안 먹는 약과 같은 전신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피부에 붙이는 약들이 많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약물은 피부를 통해서도 체내에 들어간다. 붙이는 약들로는 협심증의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 관절염이나 근육통을 감소시키기 위한 소염진통제 심한 통증을 견디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마약성 진통제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보충을 위한 여성호르몬 제제 멀미 예방 금연 보조를 위한 약제 등을 들 수 있다.

붙이는 약의 좋은 점은 먹는 약에서 많이 나타나는 위장장애 등 여러가지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근육이나 관절이 쑤시고 아플 때 적용하는 소염진통제를 피부를 통해 투여할 경우 약에 의한 신장 독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나 약효를 없애기 위해 투약중지가 요구되는 경우에 먹은 약은 인위적으로 배설시키기가 어렵지만 붙이는 약은 바로 떼어냄으로써 더 이상은 약이 투여되지 않게 할 수 있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붙이는 약은 대개 가슴 등 배 팔 등 과도하게 움직이지 않는 피부에 붙이게 되는데 단점도 있다. 붙인 부위가 가렵거나 무엇이 돋아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개 하루 두 번에서 일주일에 두 번까지 붙이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붙이는 부위를 매번 바꿔 줘야 한다. 또 붙이기 전에 잠시 흔들어 줘서 알콜성분은 날려보내 버린 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때로 전신 근육통과 같이 아픈 것이 온 몸에 걸쳐 있는 경우에는 적합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손인자 서울대병원 약제부장 lux96@chollian.net

뉴스출처 :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