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질환인 암치료에도 초음파를 이용한 시술법이 도입됐다.    여의도성모병원 하이프 암 치료센터 한성태 교수팀은 최근 초음파 암치료기인 ‘하이프나이프’를 25명에게 시술한 결과 23명에게서 종양이 괴사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이프나이프는 고강도 초음파를 한 곳에 집중시켜 순간에 섭씨 65∼100도 사이의 열을 발생시켜 정상조직의 손상없이 암세포만 선택해 죽이는 치료법이다. 암조직만 괴사시키므로 치료 후 암을 마치 칼로 도려낸 것 같아 하이프나이프라 부른다.    초음파는 우리 몸을 투과시켜 반사되는 음파를 영상으로 변형해 모니터로 보는 것으로 주로 산부인과 간 심장 췌장 등 내과 검사에 이용돼왔다.    이 수술법은 외부에서 종양을 바늘로 찌르거나 하는 외과적 수술과 달리 몸에 상처를 내지 않고 종양만 선택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2차감염 등 합병증이 없고 입원기간도 3일 정도로 짧다.    이 시술은 특히 간암 환자에서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 환자 18명이 치료를 받았고 이 중 14명 환자에게서 종양이 완전히 괴사된 것을 확인했다. 이 중 1명은 종양 크기가 작아졌지만 살아있는 암세포가 발견돼 재수술했고 3명에서도 대부분의 종양이 괴사됐지만 주변의 작은 부위 때문에 재시술을 고려중이다.    조세현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은 외과적 수술을 할 수 없는 부위에 종양이 생긴 경우에도 선택적으로 암조직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 환자는 100% 유방을 절개했지만 이 시술을 받으면 유방의 외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악성뼈종양 췌장암 자궁근종 말기암환자의 완화 치료 수술실패 후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한성태 진단방사선과 교수는 “초음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초음파가 통과하지 못하는 폐나 뇌에는 적용할 수 없어 이 부위는 방사선을 이용한 사이버나이프로 치료해야 한다”며 “말기암이라도 2∼3군데 정도 전이가 된 경우에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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