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씨(21)는 평소 친구들을 만나면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재미있게 논다.
하지만 남자친구 전화를 받으면 호탕한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이 한 마리 종달새가 된다.

일반적으로 연애를 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상대 이성을 대할 때 목소리가 십중팔구 180도 바뀌게 된다.

김씨처럼 사랑에 푹 빠진 젊은 여성들이 적지 않게 이중 음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가 20대 여성 30명을 대상으로 이성친구를 대할 때 '말하는 목소리(애교음)'와 '평소 목소리' 차이를 조사한 결과 음역이 25㎐ 정도 차이가 나타났다. 음색 또한 콧소리가 5% 많아져서 상황에 따라 확연히 차이 나는 두 종류 음성을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여성이 사랑에 빠지면서 여성다워야 된다는 심리가 표출돼 목소리도 의도적으로 가성(假聲)을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성대모사를 하는 것처럼 본래 발성기관 상태와 습관에 맞지 않은 음성으로 말을 하게 되면 성대결절이나 성대부종과 같은 목소리 질환을 얻을 수 있다. 심하면 거대한 성대폴립으로 수술을 하는 사례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남자친구에게 잘 보이려고 애교를 지나치게 떨게 되면 병을 얻게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평상시 고운 목소리를 만드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발성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충분한 폐활량을 확보해야 한다.

에어로빅 조깅 수영 걷기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 특히 경미한 목소리 떨림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복식호흡을 이용한 발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소 말을 할 때도 가급적 발음을 똑똑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