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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기본 언어가 한자와 한문이다보니 한의학 관용어구 가운데는 사자성어 표현이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일상생활 가운데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한의학 관용구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대개 한의학 용어가 한자말로 되어 있어서 처음엔 알기가 어렵지만 한자의 간단한 뜻만 알면 기억하기가 오히려 쉽지만 한자말보다는 그 내용을 기억하는 게 더 좋을 듯 합니다.

먼저 근래 족탕 등으로 가장 유명해진 ‘두한족열(頭寒足熱)’입니다. 머리는 차게 발은 덥게 하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인체의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 흐름이자 인체의 기운을 운행하는 동력이 되는 표현입니다.

심장은 불 화(火)자 화의 장기인데 몸의 상부(상초)에 있어서 태양과 같이 그 열을 아래쪽으로 비춰주고 몸의 하부(하초)에는 신장의 물 수(水)자 수기가 있어서 심장의 태양과 같은 열을 받아 신장의 호수나 바다와 같은 물을 데워서 수증기가 되어 온 몸을 적시는 과정을 통해 기운이 몸 구석 구석에 전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초에 화기가 있되 그 열기가 상초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초에 있어야 하고 찬 물은 하초에 있되 하초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되고 상초와 인체 전체로 확산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러 수승화강 즉 물은 올라가고 불은 내려온다고 말합니다. 이런 기능이 잘 되고 있는 상태를 수화기제(水火旣濟) 즉 ‘물과 불이 서로의 자리로 건너갔다 물과 불이 잘 교류된다’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두한족열 즉 머리 쪽인 인체의 상체는 차야 하고 발 쪽인 인체의 하체는 더워야한다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반대의 상태 즉 위쪽은 덥고 아래는 차게 되면 수화미제(水火未濟) 즉 물과 불이 서로의 자리로 건너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의 증상은 얼굴이 화끈거린다든지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든지 눈 충혈이 잘 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린다든지 수족냉증이 생긴다든지 하는 증상들이 생기게 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갱년기장애 증상이고 지나치게 화를 내는 것도 이런 상황과 유사하게 됩니다. 화를 너무 오래 품게 되면 이런 수화미제의 상태가 지속되어 우리 몸의 에너지 흐름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하게 됩니다. 고혈압도 이런 수화미제의 이유로 생긴다고 여겨집니다.

이런 건강하지 못한 상황을 또 다른 말로 상실하허(上實下虛) ‘위는 실하고 아래는 허하다’ 라고 말을 합니다. 여기서 실하다는 것은 열이 있다는 것이고 허하다는 것은 차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평소 발을 덥게 하면 상대적으로 머리는 차지기 때문에 두한족열의 상태가 되고 이런 상태가 우리 몸 에너지의 기본 안정 상태로 된다면 건강 유지의 기본 조건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족탕이나 반신욕을 하시면서 지나치게 땀을 내는 자체에만 주력한다든지 자신의 체력이나 체질을 염두에 두지 않고 너무 오래 한다든지 하면 어지러움증이나 기운이 빠지는 탈력감 등을 보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두한족열과 유사한 것이 ‘두무냉통 복무열통(頭無冷痛 腹無熱痛)’ 이라는 것입니다. 즉 ‘머리는 차가워서 통증이 생기는 법이 없고 배는 따뜻해서 통증이 생기는 법이 없다’는 말입니다. 결국 머리는 차게 배는 따뜻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배가 차면 일단 복통이 생깁니다. 지나치면 설사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배가 아프면 손으로 배를 살살 문질러서 열이 나게 하거나 혹은 더운 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족탕을 하실 때 핫팩 등을 이용해서 배에 대고 끌어안고 하면 더욱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더불어 신체 전반의 한열(寒熱) 차게 하고 덥게 하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면 머리는 차게 가슴도 차게 등과 배는 따뜻하게 그리고 발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기본 원리입니다.

심장은 화(火) 즉 불과 열의 대명사이기 때문에 차게 해서 견제를 좀 해줘야 하므로 가슴을
차게 하라는 것이고 등엔 폐수라는 혈자리가 있어서 이곳을 따뜻하게 하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한족열이 서 있는 자세를 기본으로 하여 인체의 상하 에너지 흐름을 설명한 것이라고 본다면 가슴은 차게 등은 덥게는 누운 자세를 기본으로 하여 인체의 상하 에너지 흐름을 설명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 상황을 연상하면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디리와 배에 이불을 덮고 있는 모양이 됩니다.

특히 갓난 어린아이의 경우 무조건 이불로 둘둘 말아 감싸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런 기본 관리법을 따른다면 어린 아이들 건강에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겁니다.

근래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매우 많은데 두한족열의 원칙만 생활 가운데 잘 실천해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잘 때 양말을 신고 잔다든지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두한족열 원칙의 연장선에 있는 표현이 또 있는데 ‘안질본무한(眼疾本無寒)’이라는 말입니다. 눈병은 차서 생기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눈 역시 머리에 있는 부위니 당연히 차게 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런데 충혈이 자주 생긴다든지 눈이 아프고 피로하다든지 하는 것은 머리와 눈을 차게 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결과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엔 눈을 감고서 차가운 물수건을 눈에 얹어 놓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키고 눈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화를 내거나 분이 극에 달하면 눈에서 불이 나는 것 같다고 합니다. 불은 열인데 눈에서 열이 나는 상황은 별로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눈은 차가운 게 건강에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시력도 나빠질 겁니다.

그래서 이럴 때 자주 먹는 것이 결명자입니다. 결명자가 눈에 좋다는 말을 많이 알고 있는 듯 합니다. 결명자의 역할이 바로 눈의 열을 식혀주는 것입니다. 청열명목(淸熱明目)이라고 해서 열을 식혀서 눈을 밝게 한다는 것입니다.

한의학은 우리말과 한자로 기록되어 있어서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고 일상 생활 중에 쓰는 말 가운데 건강과 관련한 지혜를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지면 건강 관리에 유용하겠지만 작은 증상이라도 한의사의 진찰을 받고 조언을 구하는 것이 더 중요한 기초 상식이라 생각됩니다.

[출처] [한방컬럼] 사자성어로 건강관리한번 해보세요!|작성자 아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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