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걸렸을때 우리는 약 먹는데 외국은…
 

감기는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이다.그래서 세상에 나와 있는 어떤 감기약도 감기를 낫게 해줄 수 없다고들 말한다.하지만 우리는 감기에 걸리면 어김없이 약을 먹는다.
EBS TV ‘다큐 프라임’은 23∼24일 오후 11시10분 ‘감기’ 편에서 국내외 실험을 통해 국내 항생제 남용 실태 및 심각성을 조명한다고 20일 밝혔다.

제작진은 초기 감기증상을 가진 모의 환자를 국내와 해외(미국·네덜란드·영국·독일)의 병원에 찾아가게 해 처방을 받도록 한 결과 국내 병원 7곳에서는 2.2∼10알의 약을 처방했고 모든 병원에서 주사제를 권유했다고 전했다.반면 미국·네덜란드·독일·영국의 어떤 병원에서도 단 한 알도 처방받지 못했다는 것.

연출을 맡은 황정원 PD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항생제를 많이 처방해주는 병원 7곳을 선정해 실험을 진행했다.의약분업 이후 국내에서도 항생제 남용 사례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항생제를 쉽게 처방해주고 있었다.”고 밝혔다.

황PD는 “이번 프로그램은 국내 의료계의 상황을 일반화하려는 것은 아니다.실험 대상으로 선정한 병원 역시 국내 병원 전체를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다.”며 “다만 여전히 항생제 처방에 있어 외국에 비해 편차가 심한 국내 병원의 상황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3일 ‘약을 찾아서’에서는 동일한 증상에 대해 정반대의 처방을 내린 국내외 병원 중 과연 어느 쪽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미국 하버드대 의료사회학과 마르시아 안젤 주임 교수는 “제약 업계의 가장 큰 시장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상대로 한 시장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을 타깃으로 한 시장”이라며 “그런 면에서 볼 때 한국 사람들이 가벼운 감기에도 평균 5개씩의 감기약을 복용한다는 사실은 무척 흥미롭다.”고 말한다.

24일 ‘낫게 해드릴게요’에서는 제작진이 미국과 유럽의 저명한 의학자들모의실험을 진행했던 각국의 의사들에게 국내의 한 병원에서 처방한 10개의 감기약을 제시해본 결과를 전한다.

해외 의사들은 “항생제는 세균이 원인이 되는 감염에 쓰이는 약물로바이러스가 원인인 감기에는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감기로 인한 2차 감염에는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지만 그러한 경우는 드물다는 것.

이에 대해 프로그램은 “2차 감염을 우려해 예방차원으로 항생제를 처방하는 우리의 현실과 대조된다.”고 지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