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화상의 경우 힘줄 신경 뼈 등의 심부 조직 손상으로 다른 화상보다 심한 기능장애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서정훈 교수팀은 2000년 1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입원해 치료 받았던 화상 환자를 추적해 장애가 발생한 환자 143명을 대상으로 화상 후 발생할 수 있는 장애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전기 화상환자의 경우 복잡하고 전문적인 여러 단계의 수술을 실시해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32.9%의 환자가 화상 후 말초신경마비를 나타냈으며 말초신경 손상은 전기 화상 후 생기는 직접 적인 손상 외에 치료 과정 중에 생길 수 있는 잘못된 침상자세에 의한 손상 화상 드레싱의 압력 근육 및 혈관 주사 견인치료 등의 이차적인 손상으로 비롯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화상 합병증인 조직의 부종 및 관절 주위 근육이나 근막에 비정상적으로 칼슘이 침착돼 뼈가 생기는 것으로 외상성 뇌손상을 심하게 입은 환자의 11~72%에서 생기는 이소성 골화증이 생길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주로 마비된 쪽의 근위부 관절에서 생기게 되며 혼수상태가 오래되거나 근 긴장도가 증가하거나 골절이 같이 있는 경우에 잘 생기게 되며 이소성 골화증에 의한 신경손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

전기감전 특히 2만2900V 이상의 고압 전기는 척수를 손상시켜 척수마비를 유발할 수 있는데 어떤 기관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되지는 않고 약화된 상태의 마비인 하지 부전마비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또한 고압 전기감전 후 수 주에서 최대 3년 정도가 경과한 뒤에 하지 부전마비가 나타나는 지연성 척수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 경우 MRI 영상에서도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흔히 근전도 검사라고 하는 전기진단학적 검사로 감각 및 운동유발전위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 교수는 “3도 이상의 심한 화상의 경우 피부뿐만 아니라 신경 혈관이나 뼈까지도 심각한 손상을 입어 회생이 어려운 경우 불가피하게 절단이 시행되는데 고압전기화상에서 특히 자주 볼 수 있다”며 “화상 환자의 절단 부위는 피부상태가 좋지 않아 적은 마찰력에 의해서도 쉽게 피부박리가 일어나므로 의수 및 의족 착용 시 자주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화상환자에서는 절단 손가락 가장 끈 관절인 원위지관절과 절단 부위 근처에 이소성 골화증이 가끔 발생하므로 재활훈련에 제한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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