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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결혼을 염두에 두고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지만 그와 스킨십을 할 때마다 괴롭다. 만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손만 잡았을 뿐 키스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키스를 자꾸 피하자 처음에는 이해해주던 남자친구가 이제는 점점 이 씨를 멀리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 씨가 이처럼 키스하기를 꺼리는 것은 본인의 입 냄새 때문이다. 20대 중반 이후부터 시작된 구취는 아무리 양치질을 하고 구강청정제를 사용해봐도 별 효과가 없었다. 이 씨는 입 냄새 때문에 또 남자친구를 잃을까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씨의 경우처럼 입 냄새가 심하면 구강질환과 내과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충치가 있거나 혀에 낀 음식물이 입안의 세균과 만날 경우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입 냄새로 여러 내과질환을 추정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내장기관에 문제가 있어 습기와 열이 발생할 경우 입안에 균이 증식하고 이 균이 음식물과 만나 냄새를 유발한다고 설명한다.

당뇨가 있으면 단 냄새 쉰 냄새가 난다. 간이 안 좋으면 암모니아 냄새 탄 냄새가 난다. 위가 안 좋으면 화장실 냄새가 나고 폐가 안 좋으면 비린 냄새가 난다.

아침에 일어나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내쉬어서 주위사람에게 냄새를 맡아달라고 하는 방법으로 어디에 질환이 있는지 추측해볼 수 있다. 콧김에서 냄새가 나면 구강질환이 아니라 내과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밖에 방귀 역시 냄새를 통해 내과질환을 추정할 수 있다. 방귀 냄새가 심하면 특정 질환으로 연결시키기보다는 장내 부패가 심한 것으로 추정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방귀 냄새로 암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의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다.

한방에서는 방귀 냄새가 심할 경우 해독프로그램을 권유한다. 해독프로그램은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관장을 하고 단백질 물질을 흡수시켜 간과 장의 해독 능력을 키워준다.

계피 한련초 지각 등의 약재를 주원료로 한 ‘계궁탕’을 처방해도 효과가 있다. 간과 장의 해독 능력을 키워 주기 위해서는 단백질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육식보다는 콩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최선엽 린바디한의원 노원점 원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45호(10.03.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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