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마을 건강휴대폰 등 건강 콘셉트 곳곳 반영 
 
［메디컬투데이 김태형 기자］ 새해 소망에서 꼭 빠지지 않는 말이 바로 건강이다. 그리고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소망은 대체로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기 마련이다.

2007년에는 옥수수수염차로 대표되는 건강음료와 ‘건강술’로 알려지면서 한층 친숙해진 와인 그리고 트랜스지방 유해성 논란과 함께 BB크림 카카오 초콜릿 등이 새롭게 인기를 끌면서 건강 관련 히트상품의 대열에서 맨 꼭대기 자리를 차지했다.

무자년 새해에는 과연 어떤 건강 트렌드가 기다리고 있을까.

◇ 아토피

‘아토피가 정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토피 질환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아토피 질환의 피해자 중 대부분이 미래세대인 아이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올해는 범정부 차원의 아토피 정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체 어린이의 16%가 천식을 앓고 있고 초등학생 4명 중 1명은 아토피 환자다. 천식은 산업화 이후 유병률이 약 5배나 늘었고 아토피는 지난 30년간 2~3배 증가했다.

새 정부를 비롯해 각 지방자치단체 역시 아토피 예방에 팔을 걷어부쳤다. 정부는 내년에 천식·아토피질환 예방관리사업에 27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역시 주요 공약으로 ‘맑은 공기로 아토피 없애기’를 내걸었다. 공동주택과 교육시설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를 집중 관리하기 위해 건축법을 개정해 새집증후군 유발물질 사용을 막고 환경보건법을 제정해 환경위해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각 지역의 공공 의료기관 및 보건소를 아토피 퇴치센터로 지정해 국가 차원에서 아토피와 천식같은 환경설 질환의 저비요·고치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역시 ‘아토피 없는 서울’을 모토로 내걸며 서울의료원에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전문종합센터를 설치하고 4개 시립병원에는 아토피 클리닉을 25개 보건소에는 아토피 교실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올해 정부보다 많은 32억원을 아토피 종합대책 예산으로 편성했다.

이르면 올해 안에 TV 라디오 등을 통한 ‘천식·아토피 예보제’가 도입되고 불쾌지수처럼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천식이 악화될 수 있는 정도를 환산해 알려주는 ‘천식지수(Asthma Index)’도 개발된다.

◇ 잠

잠 못 이루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그만큼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수면산업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아시아수면학회에 따르면 한국의 성인 인구 10명 중 4명이 불면증 등 수면장애로 고통을 받고 이로 인해 우울증 작업 능률저하 등 다양한 합병증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에서는 수면장애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2002년 11만명에서 꾸준히 늘어 2006년에는 26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 일본 등에서는 각종 수면장애가 창출하는 시장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경우 잠 못 이루는 이들을 겨냥한 ‘수면경제(sleeponomics)’ 규모가 한 해 200억 달러(약 19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등을 치료하는 수면클리닉이 1000여곳이 넘고 숙면을 돕는 보조 도구로 허브 수면을 돕는 귀마개 고급 침구를 파는 가게도 등장했다는 것. 특히 수면제 시장의 경우 2003년보다 두 배 늘어나 2006년에는 처방전 4900만 건 액수로는 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겨냥한 더욱 다양한 상품들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유력 마케팅 전문사이트인 애드에이지(AdAge)는 올해 마케팅 트렌드로 ‘숙면산업’을 꼽았다. 실례로 스타벅스에서 푹 잠들 수 있는 커피 ‘내푸치노(Nappucino:Nap(잠)과 cappuccino(카푸치노)를 결합한 신조어)를 팔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역시 각종 기능성 침구류와 건강식품 수면 양말 수면 방향제 수면 음악 등이 시장에 속속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수면클리닉의 증가세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수면클리닉은 전국적으로 약 80여개에 달한다. 미국이 1200개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숫자로는 작지만 인구와 국토를 따져봤을 때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 건강마을 건강휴대폰

영어마을에 이어 건강마을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금연 100%에 성공한 경남 남해군의 무지개 마을이 ‘담배 연기 없는 마을’로 인정받아 유명세를 탄 것처럼 각종 건강을 콘셉트로 한 건강마을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명박 당선자 역시 수도권을 비롯한 강원 제주 등 6대 권역별로 건강마을을 만들어 청소년(평일) 가족(주말) 교사 군장병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건강마을에 입소해 정해진 건강생활습관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만과의 전쟁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트랜스지방 함량 표시제에 이어 이 당선자는 학교 인근 패스트푸드 음식점의 신규 허가 요건을 강화하고 초·중·고교에서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비만 유발성분이 많이 든 음식에 대해서는 ‘비만성분 함량 표시와 비만 유발 경고문’ 부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건강 테마를 결합한 각종 상품들의 출시도 줄을 이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에서는 2007년 히트상품 1위에 닌텐도 위(Wii)가 선정됐는데 이는 가족 모두가 즐기는 시각 및 근육 단련용 게임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게임을 즐기면서 건강도 챙긴다는 마케팅 전략이 먹힌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사람의 감성과 건강에 대한 관심을 휴대폰을 비롯한 각종 첨단기기에 반영한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사람의 음성과 얼굴 표정 및 생체데이터를 감지해 사용자의 감정을 인식하는 휴대폰과 관련된 특허출원이 2003년까지 13건에서 2004년 이후 2007년 8월까지 총 71건이 출원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태형 기자 (kt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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