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직원인 30대 김모씨는 하루종일 컴퓨터만 붙들고 있는 탓에 오후만 되면 어깨근육이 뭉쳐있고 허리도 뻐근하다. 김씨는 통증을 줄이려면 스트레칭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게으름 때문인지 제대로 실천한 적이 별로 없다.    자생한방병원이 최근 사무직 직장인 230명을 대상으로 척추관리 인식 및 관리에 대해 조사한 결과(중복응답) 건강한 척추를 유지하기 위해 바른 자세(67.2%) 주기적인 스트레칭(45.4%)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전체 31.9%가 건강을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건강을 위해 스트레칭을 한다는 45.4%(104명) 중 58.4%가 하루 1∼2회 정도에 그쳤다.    또 사무직 종사자들은 근무중에 등과 어깨를 구부정하게 앉거나(42.4%) 다리를 꼬거나(22.7%) 목을 앞으로 쭉 내미는(19.7%) 등 척추 건강에 해로운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김용세 원장은 “직장인의 허리병은 큰 사고로 인한 것보다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부주의한 행동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을 경우 말랑말랑한 젤리를 싸고 있는 형태의 추간판(디스크)이 계속 같은 방향으로 압력을 받아 척추질환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어떤 자세 척추에 안좋나    먼저 목을 쭉 빼고 컴퓨터를 보는 ET자세를 멀리해야 한다. 모니터 앞으로 계속 다가갈수록 C자형을 이루어야 할 목곡선은 ‘I’자로 펴진다. 이러면 목 어깨가 결리는 일자목 증후군은 물론 심하면 디스크도 발생할 수 있다. 의자에 허리를 쭉 펴고 앉아 다리를 쭉뻗는 ‘PC방 자세’도 주의해야 한다. ‘PC방 자세’는 일자 허리를 만들고 척추의 퇴행을 앞당긴다. 또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는 ‘꽈배기 자세’는 습관으로 굳어질 경우 골반에 변위가 생기면서 척추에도 영향을 미쳐 요통을 유발한다.    ■올바른 자세 어떤 것인가    보통 직장인들은 오후 5시경이면 서서히 허리에 피로가 몰려온다. 오랫동안 앉아있는 자세는 허리에 큰 부담이 된다. 앉아있으면 자기 체중의 2배정도의 무게가 허리에 가중된다. 학계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반듯하게 서있는 자세를 100으로 봤을 때 똑바로 누워있을 때는 25 의자에 반듯이 앉아있는 자세는 140 허리를 앞으로 숙여서 의자에 앉을 경우는 185로 나타나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앉아있는 것이 허리에 가장 많은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올바른 자세로 앉는 연습이 필요하다. 먼저 컴퓨터 앞에 앉을 때 배를 당겨넣고 허리를 곧게펴고 턱은 가슴 쪽으로 약간 당긴다. 의자는 등받이가 있고 바퀴는 없는 것이 좋다. 등받이에 기대어 허리를 곧게 펴면 허리에 부담이 덜 가게 된다. 반면 바퀴가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꼬면서 뻗어 허리가 뒤로 나오게 굽혀 버리게 되어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의자의 엉덩이가 닿는 부분은 지나치게 푹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푹신하면 몸이 가라 앉아 허리가 굽는 자세가 되기 때문이다.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직장 내에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척추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바로 ‘스트레칭’이다. 1시간 당 5∼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사무실과 같은 좁은 공간에서는 의자나 책상 같은 보조물을 이용해 스트레칭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일단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손을 깍지를 껴서 머리 위로 올린 후 가슴을 젖히고 크게 숨을 들어 마신다. 이후 그대로 앞으로 굽히면서 숨을 토하는 방법을 반복적으로 한다.    또 두 팔을 위로 올린 다음 어깨의 힘을 순간적으로 빼면서 양팔을 내리는 동작을 5∼6회 반복한다. 이어서 목과 어깨의 힘을 빼고 목을 쭉 빼서 머리를 돌리는 것도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기 효과가 있다. 머리도 전후좌우로 돌리면 좋다.    사무실처럼 남의 시선과 좁은 공간 때문에 쉽지 않다면 작은 동작으로 가능한 스트레칭부터 시작하는 것도 척추건강을 도울 수 있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