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병이라 불리던 ‘결핵’을 앓고있는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규 결핵 환자가 2003년 3만687명 2004년 3만1503명 2005년 3만5269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신규 환자의 74.3%가 15세에서 64세 사이였으며 이중 절반은 2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흔히 사람들은 결핵을 잘 먹지 못해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도 결핵에 걸릴 수 있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골문을 맡았던 이운재 선수도 자서전을 통해 한때 심한 다이어트로 인해 폐결핵을 앓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결핵 왜 걸리나    결핵은 폐 뇌 척추 임파선 등 인체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전염성 질환이다. 그 중 폐에 균이 침범하기 쉽기 때문에 폐결핵 환자가 가장 많다. 보통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감염된다. 결핵환자가 재채기를 할 때 결핵균이 공기 중으로 배출돼 기도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형태다.    또 결핵은 감염되면 바로 발병하는 게 아니라 길게는 수십년이 지나서 발병하기도 한다. 결핵환자가 많았을 당시 감염된 보균자들이 존재하면 꾸준히 발병하게 되는 형태다.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 중 5∼15%정도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결핵균을 완전히 박멸하려면 수십년이 필요하다.    폐결핵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병이 진행됨에 따라 전신 권태감 미열 식은 땀 기침 가래 체중 감소 객혈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이 증세가 2∼3주 동안 지속되면 결핵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20대 환자 왜 많나    그렇다면 20대 환자는 왜 많을까. 최근에 PC방 등 밀폐장소를 이용하는 젊은층들이 확산되면서 감염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은 “젊은층들은 공공장소에 노출이 많기 때문에 감염빈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결핵은 나이와 상관없이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누구나 발병하게 되므로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한다.    또 젊은 사람들은 전신피로 기침 미열 등의 증상이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아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다이어트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운동을 하는 이운재 선수도 결핵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는 다어어트 때문이었다. 다이어트는 하는 사람 중에는 무조건 굶거나 무리하게 운동을 해서 체중을 줄이는 사람이 많다. 이는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쉽게 질병에 노출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결핵은 여자보다 남자의 발생률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남성 결핵 환자가 여성의 1.6배 가량 많다. 그러나 여성의 다이어트가 비중이 높은 20대에서는 남녀 비율이 1대1이다.    ■어떻게 치료하나    결핵은 약물치료로 완치 가능한 질병이다. 하지만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면 결핵균이 약을 듣지 않도록 내성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복용하는 약제는 초기 치료에 사용되는 1차 약제와 1차 약제에 내성이 있거나 부작용이 있을 때 사용하는 2차 약제로 나눌 수 있다. 처음 결핵약을 복용하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1차 약제 즉 아이나 리팜핀 에캄부톨 피라지나마이드를 복용하게 되며 하루에 한 번 아침식사 1시간 내지 30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구역 식욕부진 가벼운 복통 등 위장관 장애나 황달 등 간기능 장애 등이 발생하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결핵 치료를 제대로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 약 복용 후 2주일이 지나면 전염성이 거의 없어진다.    결핵환자와 생활하면 감염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결핵환자라도 기침 가래가 없는 경우는 전염성이 거의 없다. 또 가래에 결핵균이 없는 경우도 있다. 식기 의복 가구와 같이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물건을 통해 전염되지 않으므로 따로 소독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치료 시작 전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는 환자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심태선 교수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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