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여름에는 각종 피부질환이 생기기 쉽다. 이중 대표적인 질환중 하나가 ‘습진’이다. 하지만 습진으로 오진하여 함부로 치료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 있다. 바로 ‘한포진’이다.

한포진은 손과 발에 작고 투명한 물집이 생기는 습진성 피부질환으로 주로 손바닥, 발바닥 끝부분에서 시작해 심한 경우 손과 발바닥 전체, 손등, 발등까지 작은 잔물집이 생긴다. 이처럼 습진과 증상이 매우 유사해 오진하기 쉬운데,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분하기 어렵다.

한포진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스트레스나 손, 발바닥의 다한증, 지속적인 자극과 상처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금속물을 취급하거나 니켈, 크롬, 코발트 등에 직업적으로 혹은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경우에 발생확률이 높다. 계절적으로는 겨울보다 여름철에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되는 경향이 있다.

증상 초기에는 크게 가려움 없이 작은 수포가 발생한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될수록 점차 넓은 부위로 퍼지면서 수포끼리 합쳐져 점점 큰 수포가 형성된다. 억지로 수포를 터뜨릴 경우 이차감염이 동반되어 염증이 확산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혼자 수포를 터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증상이 심해지면서 부종을 비롯해 각질, 진물, 갈라짐 등의 증상이 동반 될 수 있다.

생기한의원 청주점 이신기 원장은 “한포진은 습진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이때 생긴 수포는 절대 터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한포진은 습진 외에도 건선이나 아토피, 손발 무좀 등의 질환들과도 유사하기 때문에 증상 초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포진, 치료 이전에 생활습관부터 개선해야

한포진을 치료하려면 우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가급적 한포진이 발생한 부위에 세제, 약물, 금속물 등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은데, 손을 씻더라도 가급적 오랜 기간 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씻은 뒤 물기를 꼼꼼하게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포진이 발생한 뒤에는 부위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보습제를 적절히 발라주며, 갈라진 상처 부위로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날고기나 생선을 만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한포진은 한번 발병하면 다시 재발하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피부의 면역력과 재생력을 높여서 한포진을 근본적으로 뿌리 뽑을 수 있는 한방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이 원장은 “특히 한포진의 경우, 한의학적으로 손과 발에 나타나는 증상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는 경우가 대두분이다. 특히 심장의 기혈 순환 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기혈 순환 장애가 생기고 말초까지 건강한 혈액이 돌지 못해 증상이 악화 될 수 있다”며 “원인이 될 수 있는 내부 장기의 독소를 제거하고, 동시에 인체의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정상적으로 피부 세포가 재생될 수 있도록 도우면 자연스럽게 한포진도 치료 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한포진 치료는 단순히 피부 증상만을 가라앉히는 것이 아니라 체질적인 문제, 스트레스, 면역력 이상 등을 개선하는 치료가 동반되어야 재발을 막는 근본치료가 이뤄진다”며 “여름철에 악화되기 쉬운 만큼 잘못된 생활습관이 있다면 고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하며, 증상이 나타났다면 방치 말고 즉시 한의원을 찾아가 원인과 증상에 맞춰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출처: 한국아이닷컴 김영선 기자 comi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