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다’란 말처럼 부모도 잘 자야 아이를 돌보는 일이 훨씬 수월해지는 데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새벽 1시가 되도록 아이가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나랑 좀 놀아주세요’라는 신호를 보내면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된다.
허나 아이가 밤새 열반에 든 것처럼 고이 자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이 세상에 없다. 아이도 한 명의 인격체이므로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육아서적 ‘육아플래너’ 개정판(조 월트샤이어 지음, 베이비뉴스 편집국 엮음, 나무발전소)이 전하는 잘 자는 아이로 만드는 노하우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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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잠들기 전에 자리에 눕혀야 한다. 부모가 안아주고 흔들어주고 노래를 불러줘야만 잠드는 아이가 되면 곤란하다. ⓒ베이비뉴스 |
◇ 목표를 정하고 아이의 성향을 파악한다
먼저 목표를 정해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여유 있는 저녁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이가 일찍 잠자리에 들어주는 것? 아니면 취침시간이 늦어지더라도 가족이 모두 한 침대에서 함께 자고 함께 일어나길 원하는가? 수천수만 명의 보이지 않는 전문가들이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정말로 원하는 딱 한 가지 목표를 정해야 한다.
그 다음 할 일은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어떨 때 흥분하고 어떻게 해주면 잠이 드는지를 관찰하자. 아이가 어떤 경우에 쉽게 잠이 드는지를 모르는 부모는 의외로 많다.
놀이동산에서 온종일 신나게 놀았을 때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당신의 아이는 어떤 하루를 보냈을 때 가장 쉽게 잠이 드는지 알고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이가 10여 분만에 쉽게 꿈나라로 가는 경우 무엇이 달랐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 부모가 말하는 아이 쉽게 재우는 요령
일반적으로 부모들이 말하는 아이를 쉽게 재우는 요령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아이를 키워본 부모들이 저마다 내놓는 방법이므로 어떤 방법이든 내 아이에게 맞지 않다면 과감히 포기하자.
아이가 잠들기 전에 자리에 눕혀야 한다. 부모가 안아주고 흔들어주고 노래를 불러줘야만 잠드는 아이가 되면 곤란하다.
목욕, 수유, 재우기는 매일 똑같은 순서로 반복하자. 자기 전에 일정 패턴의 반복이 시작되면 아이도 곧 자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에 들어간다. 그렇다고 그걸 절대불변의 법칙으로 삼지는 말아야 한다. 가족 행사가 있다거나 하는 날은 예외로 하는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려고 아이 주위를 살금살금 돌아다니지 마라. 그랬다간 아이가 잘 때 부모가 아무 일도 못 하게 되는 수가 있다. 진공청소기나 TV, 세탁기에서 나는 소리처럼 낮게 윙윙대는 소리를 틀어놓아 보자. 아이가 아주 조용한 상태에서만 자는 습관이 든 상태라면 처음에는 윙윙대는 소리를 아주 작게 틀다가 며칠에 걸쳐서 점점 크게 하는 게 좋다.
세탁기 소리와 같은 ‘백색소음’(white noise)을 녹음해서 아이 방에 틀어줘도 좋다. 백색소음이란 진공청소기 소리나 파도소리 빗소리처럼 일정한 패턴을 갖고 반복되는 넓은 주파수의 소음이다. 이는 그저 의미없는 소음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현재 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는다. 백색소음은 시중에서 CD로 구매할 수 있다.
고무젖꼭지도 유용하다. 고무젖꼭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팍팍 써라. 뻐드렁니를 걱정하는 엄마들도 있는데 치과의사들은 영구치가 나는 만 6세 이전까지는 고무젖꼭지 때문에 뻐드렁니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담요나 곰 인형처럼 푹신한 소품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엄마가 직접 고르는 게 좋다. 아이가 6개월이 되기 전에 침대나 요람에 놓아주고 정을 붙이게 하자. 세탁하기 쉽고 교체가 가능하며 지나치게 크지 않은 소품을 선택해야 한다.
아이가 지저분한 주방용 행주나 불결한 천 조각에 집착하지 않게 하려면 아이가 끌어안고 지내는 소품을 2~3개 준비해두고 하나씩 번갈아 세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깨끗한 소품을 거부하고 냄새나는 지저분한 것을 달라고 울어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