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영어를 어떻게 접했는지'에 따라 영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아이가 정말 영어를 즐겁게 시작하기를 바란다면 간단한 영어놀이를 같이 해보자. 처음엔 겁도 나서 어색할 수 있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먼저 익숙해지고 자꾸 하자고 조르게 될 것이다. '하루 5분 영어놀이의 힘'(조상은 저, 예담 펴냄, 2014)을 통해 간단한 영어놀이를 소개한다.

 

아이들은 '영어를 어떻게 접했는지'에 따라 영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아이가 정말 영어를 즐겁게 시작하기를 바란다면 간단한 영어놀이를 같이 해보자. ⓒ베이비뉴스

 

 

초콜릿 퀴즈는 영어로 하는 수수께끼라고 생각하면 된다. 엄마가 어떤 물건이나 동물, 사람을 영어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It's an animal. It's gray color. It's a long nose. What's this?"라고 물어본다.

 

답을 맞출 때 아이에게 옵션을 주는 것이 이 놀이의 포인트다. 가령 질문의 답인 '코끼리'를 한국말로 맞추면, 그래도 영어 듣기를 열심히 한 것이니 초콜릿 한 개를 준다. 영어로 'elephant'라고 말하면 초콜릿 두 개, 스펠링이나 첫 알파벳을 맞추면 세 개를 주는 식이다. 이렇게 난이도를 나누는 것은 아이에게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답을 맞췄을 때 스펠링이 뭐냐고 묻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스펠링은 초등학생에게도 어려운 것이니 괜찮다면서 초콜릿을 두 개만 주면, 아이는 자극을 받아 스스로 스펠링을 알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 놀이는 엄마의 영어 수준이 아이와 가아야 더 재밌다. 특히 아이가 영어유치원이나 학원에서 배워온 영어를 말하려고 하는데 자신이 제대로 받아주지 못해서 고민이라는 엄마들에게 좋다. 그럴 때는 반대로 아이가 엄마에게 퀴즈를 내게 하면 된다. 엄마가 영어를 못해서 빨리 못 맞출수록 아이는 더 길게 영어로 말하게 되고 재밌어하니 더욱 효과적이다.

 

 

아이들이 여러 명일 때 하면 좋은 놀이다. 가족들이 식탁에 모여 있을 때 엄마가 마음속으로 한 사람을 정해놓고 그 모습을 영어로 설명하면 힌트를 듣고 누구인지 맞추면 된다. 이 게임은 아이의 친구들이 모여 있거나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할 수도 있다.

 

엄마가 우선 "자. 내가 얘기하는 게 누구인지 맞춰봐. 이 방 안에 있는 사람이야."라고 한 뒤 힌트를 주는데, 설명의 수준은 아이와 눈높이를 맞출수록 좋으니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 없다. "It's a girl."처럼 성별을 먼저 알려주고 "She is (wearing) in red."처럼 옷 색깔을 말해준다. "She is wearing glasses.", "She has long hair." 등으로 조금씩 구체적인 힌트를 주면 대부분 맞출 수 있다.

 

이 게임은 단순하지만 아이들의 말문을 여는 데 굉장히 효과적이어서 본격적인 영어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몸풀기 차원에서 자주 한다. 설명하는 대상이 누구일지 궁금해 하면서 자신이 알아들은 단어들로 추리해보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추리 연습을 많이 한 아이들은 영어 문장을 읽거나 소리를 들을 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포기하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문맥으로 이해하는 습관이 생기기 때문이다.

 

 

재밌게 일상 표현을 연습할 수 있고 파닉스를 익히기에 좋은 놀이다. 한번쯤은 식사시간에 아이들이랑 식당놀이를 해본 해경이 있을 것이다. 먼저 아이에게 "여기는 미국 레스토랑이니까 영어로 말해야 해."라고 얘기해주고 간단하게 종이에 메뉴를 적어 메뉴판을 만들자. 평소에 먹는 김치, 물, 국, 찌개 등 반찬 이름을 쓸 수도 있고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말하게 해서 영어로 써주면 좋다.

 

좋아하는 과일이나 야채 이름 등 여러 가지 단어들을 재밌게 익힐 수 있고,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Excuse me.", "Where is restroom?", 'It's tasty!" 등의 표현들도 익힐 수 있다.

 

이 문장들도 아예 메뉴에 써 놓거나 벽에 써 붙여 놓으면 좋다. 주문할 때는 그냥 "Apple, please!" 정도만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니 쏙 긴 문장으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버리자.

 

 

영어로 숫자 말하기를 즐겁게 익힐 수 있는 놀이다. 서수로 바꾸면 날짜 읽는 법을 연습할 때도 좋다. 이 게임은 아이들이 한국말로 즐겨하는 놀이인데, 영어로 바꿔서 해보면 효과가 무척 좋다.

 

먼저 돌아가면서 1(one)부터 31(thirty one)까지 숫자를 말하되 한 사람이 한 개부터 최대 세 개씩까지 이어지는 숫자를 말할 수 있다. "one!", "two, three, four!", "five, six!"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결국 31(thirty one)을 말하게 되는 사람이 지고 벌칙을 받게 된다.

 

물론 더 많은 숫자를 연습하고 싶다면 31보다 더 큰 숫자로 늘릴 수도 있다. 준비물도 필요 없는 간단한 게임이지만 생각보다 긴박감이 넘친다. 시간과 장소, 사람 수에도 제약이 없어 어느 때고 부담 없이 해볼 수 있다.

 

 

어휘력도 늘고 큰소리로 단어를 말하며 영어 말하기 연습도 할 수 있는 놀이. 베개든 연필이든 아무 물건 하나를 폭탄으로 정한다. 폭탄을 가진 사람은 큰소리로 영어 단어를 한 개 말한 후 옆 사람에게 폭탄을 넘겨준다.

 

이때 단어는 과일, 동물, 직업 등 카테고리를 정하는 것이 좋다. 정해놓은 시간이 다 돼 알람이 울렸을 때 폭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벌칙을 받는다. 시간은 보통 5분이 적당하다.

 

아이가 아직 단어를 많이 알지 못한다면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카테고리에 맞는 단어들을 칠판에 적어놓고 몇 번 같이 읽어본 후 놀이를 하면 도움이 된다. 또 한참 파닉스를 익히고 있는 아이라면 카테고리에 맞는 단어들을 칠판이나 종이에 써놓고 하면 된다. 아이들이 게임에서 이기려고 최선을 다해 단어들을 읽다 보면, 파닉스의 원리를 놀라울 정도로 빨리 읽힌다.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반복을 싫어하지 않으니, 새로운 단어로 계속 하는 것보다는 같은 카테고리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스스로 나아지는 것을 느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