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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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sdb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길..
2013. 08.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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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얼마 전 평소 내가 예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딸아이의 모습들에 어떤 공통분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건 다름 아닌 호기심, 몰입, 열정 같은 것이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해야 되는 것이어서가 아니라,
저 알아서 신나게 놀고 그림 그리고 만들기 하는 모습을 볼 때면 내 눈에선 여지없이 하트가 뿅뿅 나왔다.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무언가를 한다는 건 그만큼 좋아하는 게 생겼다는 뜻이다.
우리 부부의 내세울 것 없는 육아관이 하나 있는데, 자고로 아이라면 무조건 잘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사까지 하며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낸 가장 큰 이유 역시 아이가 신나게 놀 수 있는 환경으로 이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아이는 지난 3년간 원 없이 놀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들이를 갔고, 하원하고 나서도 친구들과 모래 놀이터에 털썩 앉아 흙 파고 두꺼비집 짓기에 열중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그래도 아쉬운지 놀이터에서 한 시간을 꼭 채우곤 했다. 그렇게 놀고도 더 놀고 싶을 때는 저녁까지 얻어먹으며 친구네 집을 서로 오갔다.
그렇게 신나게 놀고 나니 남는 게 있었다. 아이는 자기가 무얼 해야 즐거운지 스스로 아는 듯 보였다. '좋아하는 걸 찾아, 신나게 즐길 줄 아는 아이'. 나는 내 딸이 그렇게만 자라주면 더 바랄 게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는 아이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무엇이든 척척 해낼 거라 믿는다. 내년이면 아이가 초등학교에 진학한다.
남편과 나는 아이의 진로 문제를 놓고 오랜 고민을 해왔다. 다들 택하는 공교육에 갈지, 아니면 초등학교부터 시작된다는 무한 경쟁을 피해 대안학교로 방향을 잡을지. 우리는 대안학교의 많은 장점을 뒤로한 채 공교육에서 희망을 찾아보기로 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육아란 무엇인가, 부모로서 해야 할 역할이란 무엇인가. 아이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것, '나는 이게 하고 싶어', '나는 이걸 잘해'라고
자신 있게 말하며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아이를 학원으로 내몰지 않겠다. 엄마가 짜놓은 스케줄대로 움직인 아이는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게 무언지 스무 살, 서른 살이 되어서도 여전히 모를 것 같다. 대신 여름이면 애벌레 친구 만나러 꼭 산을 찾겠다.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계절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눈과 가슴에 꼭꼭 담아주고 싶다. 눈 올 때면 눈사람도 되어보고, 비 올 때면 꽃비도 맞고, 스치는 바람도 놓치지 않아야지. 어느 시인의 말처럼, 내가 너의 심장은 낳아주었지만 그 속에서 뜨겁게 뛰어야 할 피는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법이니까….
글 박시전 | 사진 추경미 | 촬영협조 고로고로샵(www.gorogoroshop.com)
베스트베이비입력2013.08.09 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