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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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
그림으로 읽는 아이의 심리
2013. 0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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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가 되려면 아이의 마음을 읽고 어루만져주는 것이 우선이다. 아직은 말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툰 아이들에게 그림 한 장은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아이 마음을 읽는 그림 대화법.
아이는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 말 대신 다른 수단을 통해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미술 활동의 하나인 그림은 이러한 수단의 일종으로 아이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겉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부모는 그림이라는 아이가 만든 시각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와 소통하고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감정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미술치료는 심리치료의 일종으로 미술 활동을 통해 감정이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이에 따라 기분과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아이가 그린 그림은 현재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며 다양한 미술 활동을 통해 심리 상처 불안 스트레스 등의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나 경험을 보다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고 그림 그리는 활동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그림에 나타난 상징만으로 아이의 마음을 단정 짓기는 힘들다. 아이의 심리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그림의 구성과 내용은 물론 그림을 그린 순서 아이의 연령 환경 상황 성격 그림을 그릴 때의 모습 등을 고려해야 한다. 아이가 그린 모든 그림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아이의 그림에 어떤 상징적인 모습이 반복적으로 자주 나타나는지 먼저 살펴보자. 그다음 아이와의 대화를 거쳐 통합적으로 그림 속에 숨은 의미를 찾는 것이 좋다.
월령별 그림 발단 단계
만 2~4세는 자아 표현이 발달하는 시기로 아이들은 자기 마음대로 선을 긋는 난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난화는 아무런 목적이 없는 놀이인 동시에 기분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활동인 만큼 정서적으로 위축된 아이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만 4세가 넘어가면 아이가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비교적 형태를 갖춘 그림을 그린다. 이 시기는 되어야 그림을 통해 아이의 심리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만 5세 이상 아이는 주제에 따라 명확한 윤곽을 가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아직 연필이나 재료를 다루는 소근육 발달과 협응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완전한 형태로 그림을 그려내지는 못한다. 만 6세 이상 아이는 표현력의 세계가 상당히 넓고 풍부해지며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들에 대해 표현하려는 의욕을 부쩍 보인다.
숨겨진 아이의 마음 읽기
1 색깔_ '마음의 언어'로 불리는 색깔. 아이가 쓰는 색에는 제각기 의미를 담고 있으며 아이의 무의식도 표현된다. 아이들은 아픈 곳이 있으면 아픈 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받는 대로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아이가 어떤 색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살피면 아이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따뜻한 색을 즐겨 쓰는 아이는 일반적으로 자유롭게 감정적인 행동을 하며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다른 아이에 비해 협동적이며 적응도 빠른 편이다. 반면에 차가운 색을 즐겨 쓰는 아이는 자신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고 지나치게 순응하는 태도를 보인다. 아이가 차가운 색만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면 착한 아이로 인정받으려고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억압하면서 아이답지 않게 행동하진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을 통해 현재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의 색이 반드시 하나의 의미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빨간색을 사용했다면 어떤 때는 활기가 넘치는 상태를 또 어떤 때는 화가 나 있거나 공격적인 마음 상태를 표현한 것일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색의 의미를 파악할 때에는 그림의 내용과 심리 상태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2 구도_ 아이가 어떤 형태로 그림을 그리느냐 역시 아이의 감정을 읽는 열쇠가 된다. 그림의 주제를 중앙에 크게 그린다면 자신감과 대담성을 가진 아이다. 한쪽 가장자리에 그림을 치우쳐 그릴 경우 환경이나 상황에 제한을 받아 강압적이거나 위협적인 심리 상태의 표출일 수 있다. 우울하거나 불안함을 느끼고 있으며 이런 아이들은 쉽게 좌절하는 특징이 있다. 의도한 여백이냐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겠지만 한쪽 귀퉁이나 여백을 남기는 아이는 위축된 심리 상태일 수 있다. 반항성이나 우울감 등이 드러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에 빽빽하게 공간을 활용하는 아이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지녔을 확률이 높다. 답답한 마음 상태를 표현한 것일 수 있으니 아이가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닌지 마음을 보듬어줄 필요가 있다. 그밖에 종이 윗부분에 치우친 그림을 그리는 아이는 자부심이 강하며 공상을 즐기는 성향이 있다. 반면에 종이 아랫부분에 치우친 그림은 열등감이 있고 자신감 부족한 아이로 해석할 수 있다.
+ 색깔에 숨겨진 속마음 알기
· 빨간색_ 표현력과 에너지가 강한 색으로 아이들이 감정을 분출할 때 건강할 때 발달 정도가 빠른 아이들이 많이 사용한다. 애정이 넘치고 밝고 건강하며 고집 센 아이들이 선호하는 색이다.
· 주황색_ 애교가 많고 환경에 잘 적응하는 성격의 아이가 선호한다. 소심하고 겁이 많아 감정 표현에 서툰 편이지만 애정 욕구가 강하다.
· 노란색_ 아이 그림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색 중 하나. 사람들의 주목과 관심을 끌고 싶어 하는 심리와 의존심 등과 관계가 깊다.
· 파란색_ 내성적인 성향이나 침착하고 집중력이 높은 아이가 선호한다.
· 보라색_ 고집이 세고 적극적이지만 지구력이 약한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 분홍색_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며 신체적인 변화나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구를 표현한다.
· 갈색_ 보수적인 성격의 아이가 즐겨 쓰는 색으로 유아 상태에 머무르고 싶은 욕구가 있거나 가정에서 청결한 습관을 강요받고 놀이나 행동에 제한을 많이 받은 아이가 이 색을 많이 사용한다. 불만이 많지만 자기주장을 잘 하지 않고 자신감이 부족해 무조건 참으려는 성향을 엿볼 수 있다.
· 검은색_ 정서가 불안하고 공포감이나 압박감을 느낄 때 주로 사용하지만 다소 공격적이고 사치스러운 경우에도 검정을 많이 쓴다. 그림을 그린 후 검정으로 선을 두른다면 정서적인 결핍으로 고립된 자신이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는 표현일 수 있다.
◆ 궁금하다! 그림 심리 해석 노하우
나무
아이의 성격을 비롯해 무의식 속에 있는 감정까지 엿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자신을 상징하는 나무를 많이 그린다. 나무를 이루고 있는 줄기나 뿌리 가지 등 요소를 하나씩 살펴보며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면 아이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comment_ 나무 그리기는 아이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나무 그림을 통해 아이의 감정 상태를 올바로 알기 위해서는 그림 속의 나무가 가리키는 대상이 무엇인지 어떤 상태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 아이의 경우 나무는 오른쪽에 배치하고 해와 꽃 등 부가적인 요소 또한 신경써 그렸다. 전체적인 묘사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소재를 표현한 점으로 보아 관찰력과 사회성이 좋은 편으로 보인다. 표현된 소재들의 풍부한 표정과 색감을 통해 활발하고 건강한 성격의 아이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일정한 필압으로 전체 화면을 활용한 점에서 성실한 성격이 느껴진다.
1 나무 : 소나무 → 긍정적 활력 고목 → 무기력함 과일나무 → 의존 욕구
2 줄기 : 튼튼한 줄기 → 자신감 활력 지나치게 굵은 줄기 → 약한 자신에 대한 보상 공격성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줄기 → 약화되어가는 활력 우울감
3 잎·열매 : 떨어지는 열매 → 죄의식 상실감 허탈감 떨어지는 잎 → 풍부한 감수성 자기 과시
집
집을 그린 그림에는 비교적 솔직하고 자유롭게 그린 이의 정서와 욕구가 표출되곤 한다. 특히 아이가 가족 구성원을 비롯해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소속 집단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다.
comment 아이가 그린 집 그림에서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전체적인 구성. 도화지에 표현된 집의 크기라든지 위치 필압이 아이의 심리 상태를 다양하게 반영하므로 아이의 마음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 힘을 주어 선을 대담하게 그린 것으로 보아 활동성이 높고 의지력이 강한 아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그림이 왼쪽으로 치우쳐 있고 땅과 집의 색깔을 동일하게 사용한 점 기저 선에서 집이 떠 있는 형태로 볼 때 안정감에 대한 욕구가 엿보인다.
1 지붕 : 지나치게 큰 지붕 → 지나친 공상 대인관계의 문제 지붕이 없거나 한 개의 선 → 상상력 부족 위축된 성격 윤곽만을 반복한 그림 → 두려움 불안
2 벽 : 벽 경계선 반복 강조 → 완전함 추구 강한 자기 통제 투명한 벽 → 현실 검증력 부족 지나친 자기 욕구
3 문 : 가장자리의 문 손잡이가 없는 문 격자 문 → 외부에 대한 의심 경계성 지나치게 작은 문 → 수줍음 우유부단 무력감 지나치게 큰 문 폭이 넓은 문 → 의존적 타인에게 친밀하려는 욕구
4 창문 : 창문 생략 → 외부에 대한 무관심 화려한 창문 장식 → 참여 의식 안정적인 가정에 대한 욕구 많은 창문 →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내얼굴
인물화에는 아이의 성격이나 흥미와 욕구 갈등 인지 능력 등이 잘 나타난다. 인물화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때에는 각 부분의 특징보다는 각각의 신체 부분의 조화나 관계를 보다 관심 있게 보는 것이 좋다.
comment 아이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그리라고 하면 대부분은 예쁘고 보기 좋게 표현하고자 한다. 간혹 자신의 모습을 일그러뜨리거나 상처 입혀 실제보다 훨씬 못생긴 모습으로 표현하는 아이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자신에 대한 불만이나 열등감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아이의 경우 그림 전체적으로 지면의 활용도가 높고 다양하며 선명한 색채를 주로 사용하여 밝고 활발한 성격임을 알 수 있다. 3가지 주제를 명확히 표현하고 자기 표현력이 좋으며 필압이 세고 안정된 것으로 봤을 때 현재 아이의 심리 상태는 안정적인 듯하다.
1 머리 : 지나치게 큰 머리 → 6세 이하에서는 보편적인 표현 6세 이상의 경우에는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나 보상심리 지나치게 작은 머리 → 자신감 부족 수동적인 성격
2 머리카락 : 웨이브가 있고 매력적으로 그린 머리카락 →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조숙함 머리카락이 없거나 대충 표현 → 기운이 부족하고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
3 눈 : 눈에 띄게 큰 눈 → 마음이 불안하고 의심이 많음 작은 눈 → 내향적인 성격 윤곽 없이 눈동자만 까맣게 그린 눈 → 방어적 조심스러움
4 입 : 크게 그리거나 진하게 강조 → 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 보상심리 입의 생략 → 마음이 우울한 상태 말하고 싶지 않음
가족
아이가 속한 가족의 독특한 분위기와 관계는 물론 아이가 느끼는 가족의 위계질서와 구성원에 대한 감정 등이 나타난다. 부모도 함께 그려 부모의 입장에서 본 가족의 모습과 아이의 입장에서 본 가족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더욱 좋다.
comment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는 먼저 가족을 그리는 순서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그린 인물이 누구인지 각자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가족의 연령에 대한 표현은 적절한지 등을 관찰해야 한다. 온 가족이 소파에 모여 앉아 TV를 보고 있는 그림을 그렸다는 것은 대화 단절을 의미한다. 그러나 서로 손을 잡고 있고 표정도 밝게 묘사하여 긍정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아이가 가족을 편안하고 친근하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손을 잡고 있거나 대화하는 모습 → 친밀감을 상징
2 서로 다른 행동을 하거나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 → 단절감을 나타냄
3 먼저 그린 사람 →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
4 그림 속 자신과 가까이 그린 경우 → 자신이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
5 가족 구성원 중에서 생략 → 상대방에 대한 거부감을 암시
6 그림의 짙은 음영이나 막 칠한 듯 휘갈긴 흔적 → 감추고 싶거나 불안 요인으로부터 방어하고 싶어 하는 마음의 표현
+ 상담이 필요한 경우
지나치게 한 가지 색깔에 집착하는 기간이 길거나 산만한 소재의 그림이 난무하는 경우 혹은 발달 단계에 비해 형태가 비정상적이거나 수준과 맞지 않는 그림을 그리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그림 심리 테스트로만은 아이의 심리 상태를 완전히 분석할 수는 없으며 다른 검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정확한 해석은 여러 심리검사 결과와 더불어 검사할 때 아이의 태도와 행동 질문에 대한 대답과 함께 그림의 형태 분석 내용 분석 등을 종합해야 얻을 수 있다.
+ 그림 심리 테스트 이런 점에 주의 하자!
1 그림을 그릴 때 모든 선택은 아이에게 직접 맡긴다. 지나친 간섭은 아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엄마를 의식하게 만들기 때문. 아이가 자신 있게 생각한 바를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2 형제나 자매가 함께 그림을 그린다면 서로 떨어져 앉힌다. 서로의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기 쉬우니 주의한다.
3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채색보다 연필화로 그리는 것이 그림을 분석하기 좋다. 아이가 채색을 원할 경우에만 가급적 색연필을 이용해 가볍게 색칠하도록 도와준다.
4 연필로 그림을 그릴 때는 지우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연필이나 펜 크레용을 얼마나 꾹꾹 눌러 그렸는가도 아이의 감정을 읽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5 만약 지우개를 사용한다면 심리적인 갈등 때문이다. 어떤 부분을 지우는지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치는지 주의해서 살펴본다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갈등을 겪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획: 김은혜 기자 | 사진: 조병선 | 일러스트: 하나비 | 모델: 루(5세) | 도움말: 김선현(CHA의과학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 임상미술치료 전공 주임교수) | 의상협찬: 미니미팩토리(www.minimefactory.co.kr)
<저작권자(c) (주)서울문화사 출처: 베스트베이비>(주)서울문화사 무단 전재·복사·배포 금지 좋은 부모가 되려면 아이의 마음을 읽고 어루만져주는 것이 우선이다. 아직은 말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툰 아이들에게 그림 한 장은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아이 마음을 읽는 그림 대화법.
아이는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 말 대신 다른 수단을 통해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미술 활동의 하나인 그림은 이러한 수단의 일종으로 아이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겉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부모는 그림이라는 아이가 만든 시각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와 소통하고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감정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미술치료는 심리치료의 일종으로 미술 활동을 통해 감정이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이에 따라 기분과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아이가 그린 그림은 현재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며 다양한 미술 활동을 통해 심리 상처 불안 스트레스 등의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나 경험을 보다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고 그림 그리는 활동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그림에 나타난 상징만으로 아이의 마음을 단정 짓기는 힘들다. 아이의 심리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그림의 구성과 내용은 물론 그림을 그린 순서 아이의 연령 환경 상황 성격 그림을 그릴 때의 모습 등을 고려해야 한다. 아이가 그린 모든 그림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아이의 그림에 어떤 상징적인 모습이 반복적으로 자주 나타나는지 먼저 살펴보자. 그다음 아이와의 대화를 거쳐 통합적으로 그림 속에 숨은 의미를 찾는 것이 좋다.
월령별 그림 발단 단계
만 2~4세는 자아 표현이 발달하는 시기로 아이들은 자기 마음대로 선을 긋는 난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난화는 아무런 목적이 없는 놀이인 동시에 기분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활동인 만큼 정서적으로 위축된 아이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만 4세가 넘어가면 아이가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비교적 형태를 갖춘 그림을 그린다. 이 시기는 되어야 그림을 통해 아이의 심리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만 5세 이상 아이는 주제에 따라 명확한 윤곽을 가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아직 연필이나 재료를 다루는 소근육 발달과 협응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완전한 형태로 그림을 그려내지는 못한다. 만 6세 이상 아이는 표현력의 세계가 상당히 넓고 풍부해지며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들에 대해 표현하려는 의욕을 부쩍 보인다.
숨겨진 아이의 마음 읽기
1 색깔_ '마음의 언어'로 불리는 색깔. 아이가 쓰는 색에는 제각기 의미를 담고 있으며 아이의 무의식도 표현된다. 아이들은 아픈 곳이 있으면 아픈 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받는 대로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아이가 어떤 색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살피면 아이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따뜻한 색을 즐겨 쓰는 아이는 일반적으로 자유롭게 감정적인 행동을 하며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다른 아이에 비해 협동적이며 적응도 빠른 편이다. 반면에 차가운 색을 즐겨 쓰는 아이는 자신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고 지나치게 순응하는 태도를 보인다. 아이가 차가운 색만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면 착한 아이로 인정받으려고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억압하면서 아이답지 않게 행동하진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을 통해 현재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의 색이 반드시 하나의 의미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빨간색을 사용했다면 어떤 때는 활기가 넘치는 상태를 또 어떤 때는 화가 나 있거나 공격적인 마음 상태를 표현한 것일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색의 의미를 파악할 때에는 그림의 내용과 심리 상태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2 구도_ 아이가 어떤 형태로 그림을 그리느냐 역시 아이의 감정을 읽는 열쇠가 된다. 그림의 주제를 중앙에 크게 그린다면 자신감과 대담성을 가진 아이다. 한쪽 가장자리에 그림을 치우쳐 그릴 경우 환경이나 상황에 제한을 받아 강압적이거나 위협적인 심리 상태의 표출일 수 있다. 우울하거나 불안함을 느끼고 있으며 이런 아이들은 쉽게 좌절하는 특징이 있다. 의도한 여백이냐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겠지만 한쪽 귀퉁이나 여백을 남기는 아이는 위축된 심리 상태일 수 있다. 반항성이나 우울감 등이 드러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에 빽빽하게 공간을 활용하는 아이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지녔을 확률이 높다. 답답한 마음 상태를 표현한 것일 수 있으니 아이가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닌지 마음을 보듬어줄 필요가 있다. 그밖에 종이 윗부분에 치우친 그림을 그리는 아이는 자부심이 강하며 공상을 즐기는 성향이 있다. 반면에 종이 아랫부분에 치우친 그림은 열등감이 있고 자신감 부족한 아이로 해석할 수 있다.
+ 색깔에 숨겨진 속마음 알기
· 빨간색_ 표현력과 에너지가 강한 색으로 아이들이 감정을 분출할 때 건강할 때 발달 정도가 빠른 아이들이 많이 사용한다. 애정이 넘치고 밝고 건강하며 고집 센 아이들이 선호하는 색이다.
· 주황색_ 애교가 많고 환경에 잘 적응하는 성격의 아이가 선호한다. 소심하고 겁이 많아 감정 표현에 서툰 편이지만 애정 욕구가 강하다.
· 노란색_ 아이 그림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색 중 하나. 사람들의 주목과 관심을 끌고 싶어 하는 심리와 의존심 등과 관계가 깊다.
· 파란색_ 내성적인 성향이나 침착하고 집중력이 높은 아이가 선호한다.
· 보라색_ 고집이 세고 적극적이지만 지구력이 약한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 분홍색_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며 신체적인 변화나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구를 표현한다.
· 갈색_ 보수적인 성격의 아이가 즐겨 쓰는 색으로 유아 상태에 머무르고 싶은 욕구가 있거나 가정에서 청결한 습관을 강요받고 놀이나 행동에 제한을 많이 받은 아이가 이 색을 많이 사용한다. 불만이 많지만 자기주장을 잘 하지 않고 자신감이 부족해 무조건 참으려는 성향을 엿볼 수 있다.
· 검은색_ 정서가 불안하고 공포감이나 압박감을 느낄 때 주로 사용하지만 다소 공격적이고 사치스러운 경우에도 검정을 많이 쓴다. 그림을 그린 후 검정으로 선을 두른다면 정서적인 결핍으로 고립된 자신이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는 표현일 수 있다.
◆ 궁금하다! 그림 심리 해석 노하우
<img src=http://i2.media.daumcdn.net/photo-media/201206/29/bestbaby/20120629090440000.jpg>
나무
아이의 성격을 비롯해 무의식 속에 있는 감정까지 엿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자신을 상징하는 나무를 많이 그린다. 나무를 이루고 있는 줄기나 뿌리 가지 등 요소를 하나씩 살펴보며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면 아이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comment_ 나무 그리기는 아이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나무 그림을 통해 아이의 감정 상태를 올바로 알기 위해서는 그림 속의 나무가 가리키는 대상이 무엇인지 어떤 상태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 아이의 경우 나무는 오른쪽에 배치하고 해와 꽃 등 부가적인 요소 또한 신경써 그렸다. 전체적인 묘사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소재를 표현한 점으로 보아 관찰력과 사회성이 좋은 편으로 보인다. 표현된 소재들의 풍부한 표정과 색감을 통해 활발하고 건강한 성격의 아이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일정한 필압으로 전체 화면을 활용한 점에서 성실한 성격이 느껴진다.
1 나무 : 소나무 → 긍정적 활력 고목 → 무기력함 과일나무 → 의존 욕구
2 줄기 : 튼튼한 줄기 → 자신감 활력 지나치게 굵은 줄기 → 약한 자신에 대한 보상 공격성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줄기 → 약화되어가는 활력 우울감
3 잎·열매 : 떨어지는 열매 → 죄의식 상실감 허탈감 떨어지는 잎 → 풍부한 감수성 자기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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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집을 그린 그림에는 비교적 솔직하고 자유롭게 그린 이의 정서와 욕구가 표출되곤 한다. 특히 아이가 가족 구성원을 비롯해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소속 집단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다.
comment 아이가 그린 집 그림에서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전체적인 구성. 도화지에 표현된 집의 크기라든지 위치 필압이 아이의 심리 상태를 다양하게 반영하므로 아이의 마음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 힘을 주어 선을 대담하게 그린 것으로 보아 활동성이 높고 의지력이 강한 아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그림이 왼쪽으로 치우쳐 있고 땅과 집의 색깔을 동일하게 사용한 점 기저 선에서 집이 떠 있는 형태로 볼 때 안정감에 대한 욕구가 엿보인다.
1 지붕 : 지나치게 큰 지붕 → 지나친 공상 대인관계의 문제 지붕이 없거나 한 개의 선 → 상상력 부족 위축된 성격 윤곽만을 반복한 그림 → 두려움 불안
2 벽 : 벽 경계선 반복 강조 → 완전함 추구 강한 자기 통제 투명한 벽 → 현실 검증력 부족 지나친 자기 욕구
3 문 : 가장자리의 문 손잡이가 없는 문 격자 문 → 외부에 대한 의심 경계성 지나치게 작은 문 → 수줍음 우유부단 무력감 지나치게 큰 문 폭이 넓은 문 → 의존적 타인에게 친밀하려는 욕구
4 창문 : 창문 생략 → 외부에 대한 무관심 화려한 창문 장식 → 참여 의식 안정적인 가정에 대한 욕구 많은 창문 → 인정받고 싶은 욕구
<img src=http://i2.media.daumcdn.net/photo-media/201206/29/bestbaby/20120629090440106.jpg>
내얼굴
인물화에는 아이의 성격이나 흥미와 욕구 갈등 인지 능력 등이 잘 나타난다. 인물화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때에는 각 부분의 특징보다는 각각의 신체 부분의 조화나 관계를 보다 관심 있게 보는 것이 좋다.
comment 아이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그리라고 하면 대부분은 예쁘고 보기 좋게 표현하고자 한다. 간혹 자신의 모습을 일그러뜨리거나 상처 입혀 실제보다 훨씬 못생긴 모습으로 표현하는 아이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자신에 대한 불만이나 열등감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아이의 경우 그림 전체적으로 지면의 활용도가 높고 다양하며 선명한 색채를 주로 사용하여 밝고 활발한 성격임을 알 수 있다. 3가지 주제를 명확히 표현하고 자기 표현력이 좋으며 필압이 세고 안정된 것으로 봤을 때 현재 아이의 심리 상태는 안정적인 듯하다.
1 머리 : 지나치게 큰 머리 → 6세 이하에서는 보편적인 표현 6세 이상의 경우에는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나 보상심리 지나치게 작은 머리 → 자신감 부족 수동적인 성격
2 머리카락 : 웨이브가 있고 매력적으로 그린 머리카락 →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조숙함 머리카락이 없거나 대충 표현 → 기운이 부족하고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
3 눈 : 눈에 띄게 큰 눈 → 마음이 불안하고 의심이 많음 작은 눈 → 내향적인 성격 윤곽 없이 눈동자만 까맣게 그린 눈 → 방어적 조심스러움
4 입 : 크게 그리거나 진하게 강조 → 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 보상심리 입의 생략 → 마음이 우울한 상태 말하고 싶지 않음
<img src=http://i2.media.daumcdn.net/photo-media/201206/29/bestbaby/20120629090440158.jpg>
가족
아이가 속한 가족의 독특한 분위기와 관계는 물론 아이가 느끼는 가족의 위계질서와 구성원에 대한 감정 등이 나타난다. 부모도 함께 그려 부모의 입장에서 본 가족의 모습과 아이의 입장에서 본 가족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더욱 좋다.
comment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는 먼저 가족을 그리는 순서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그린 인물이 누구인지 각자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가족의 연령에 대한 표현은 적절한지 등을 관찰해야 한다. 온 가족이 소파에 모여 앉아 TV를 보고 있는 그림을 그렸다는 것은 대화 단절을 의미한다. 그러나 서로 손을 잡고 있고 표정도 밝게 묘사하여 긍정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아이가 가족을 편안하고 친근하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손을 잡고 있거나 대화하는 모습 → 친밀감을 상징
2 서로 다른 행동을 하거나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 → 단절감을 나타냄
3 먼저 그린 사람 →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
4 그림 속 자신과 가까이 그린 경우 → 자신이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
5 가족 구성원 중에서 생략 → 상대방에 대한 거부감을 암시
6 그림의 짙은 음영이나 막 칠한 듯 휘갈긴 흔적 → 감추고 싶거나 불안 요인으로부터 방어하고 싶어 하는 마음의 표현
+ 상담이 필요한 경우
지나치게 한 가지 색깔에 집착하는 기간이 길거나 산만한 소재의 그림이 난무하는 경우 혹은 발달 단계에 비해 형태가 비정상적이거나 수준과 맞지 않는 그림을 그리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그림 심리 테스트로만은 아이의 심리 상태를 완전히 분석할 수는 없으며 다른 검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정확한 해석은 여러 심리검사 결과와 더불어 검사할 때 아이의 태도와 행동 질문에 대한 대답과 함께 그림의 형태 분석 내용 분석 등을 종합해야 얻을 수 있다.
+ 그림 심리 테스트 이런 점에 주의 하자!
1 그림을 그릴 때 모든 선택은 아이에게 직접 맡긴다. 지나친 간섭은 아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엄마를 의식하게 만들기 때문. 아이가 자신 있게 생각한 바를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2 형제나 자매가 함께 그림을 그린다면 서로 떨어져 앉힌다. 서로의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기 쉬우니 주의한다.
3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채색보다 연필화로 그리는 것이 그림을 분석하기 좋다. 아이가 채색을 원할 경우에만 가급적 색연필을 이용해 가볍게 색칠하도록 도와준다.
4 연필로 그림을 그릴 때는 지우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연필이나 펜 크레용을 얼마나 꾹꾹 눌러 그렸는가도 아이의 감정을 읽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5 만약 지우개를 사용한다면 심리적인 갈등 때문이다. 어떤 부분을 지우는지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치는지 주의해서 살펴본다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갈등을 겪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획: 김은혜 기자 | 사진: 조병선 | 일러스트: 하나비 | 모델: 루(5세) | 도움말: 김선현(CHA의과학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 임상미술치료 전공 주임교수) | 의상협찬: 미니미팩토리(www.minimefactory.co.kr)
베스트베이비 | 입력 2012.06.29 09:04
저작권자(c) (주)서울문화사 출처: 베스트베이비"
아이는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 말 대신 다른 수단을 통해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미술 활동의 하나인 그림은 이러한 수단의 일종으로 아이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겉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부모는 그림이라는 아이가 만든 시각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와 소통하고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감정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미술치료는 심리치료의 일종으로 미술 활동을 통해 감정이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이에 따라 기분과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아이가 그린 그림은 현재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며 다양한 미술 활동을 통해 심리 상처 불안 스트레스 등의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나 경험을 보다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고 그림 그리는 활동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그림에 나타난 상징만으로 아이의 마음을 단정 짓기는 힘들다. 아이의 심리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그림의 구성과 내용은 물론 그림을 그린 순서 아이의 연령 환경 상황 성격 그림을 그릴 때의 모습 등을 고려해야 한다. 아이가 그린 모든 그림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아이의 그림에 어떤 상징적인 모습이 반복적으로 자주 나타나는지 먼저 살펴보자. 그다음 아이와의 대화를 거쳐 통합적으로 그림 속에 숨은 의미를 찾는 것이 좋다.
월령별 그림 발단 단계
만 2~4세는 자아 표현이 발달하는 시기로 아이들은 자기 마음대로 선을 긋는 난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난화는 아무런 목적이 없는 놀이인 동시에 기분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활동인 만큼 정서적으로 위축된 아이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만 4세가 넘어가면 아이가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비교적 형태를 갖춘 그림을 그린다. 이 시기는 되어야 그림을 통해 아이의 심리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만 5세 이상 아이는 주제에 따라 명확한 윤곽을 가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아직 연필이나 재료를 다루는 소근육 발달과 협응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완전한 형태로 그림을 그려내지는 못한다. 만 6세 이상 아이는 표현력의 세계가 상당히 넓고 풍부해지며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들에 대해 표현하려는 의욕을 부쩍 보인다.
숨겨진 아이의 마음 읽기
1 색깔_ '마음의 언어'로 불리는 색깔. 아이가 쓰는 색에는 제각기 의미를 담고 있으며 아이의 무의식도 표현된다. 아이들은 아픈 곳이 있으면 아픈 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받는 대로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아이가 어떤 색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살피면 아이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따뜻한 색을 즐겨 쓰는 아이는 일반적으로 자유롭게 감정적인 행동을 하며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다른 아이에 비해 협동적이며 적응도 빠른 편이다. 반면에 차가운 색을 즐겨 쓰는 아이는 자신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고 지나치게 순응하는 태도를 보인다. 아이가 차가운 색만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면 착한 아이로 인정받으려고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억압하면서 아이답지 않게 행동하진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을 통해 현재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의 색이 반드시 하나의 의미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빨간색을 사용했다면 어떤 때는 활기가 넘치는 상태를 또 어떤 때는 화가 나 있거나 공격적인 마음 상태를 표현한 것일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색의 의미를 파악할 때에는 그림의 내용과 심리 상태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2 구도_ 아이가 어떤 형태로 그림을 그리느냐 역시 아이의 감정을 읽는 열쇠가 된다. 그림의 주제를 중앙에 크게 그린다면 자신감과 대담성을 가진 아이다. 한쪽 가장자리에 그림을 치우쳐 그릴 경우 환경이나 상황에 제한을 받아 강압적이거나 위협적인 심리 상태의 표출일 수 있다. 우울하거나 불안함을 느끼고 있으며 이런 아이들은 쉽게 좌절하는 특징이 있다. 의도한 여백이냐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겠지만 한쪽 귀퉁이나 여백을 남기는 아이는 위축된 심리 상태일 수 있다. 반항성이나 우울감 등이 드러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에 빽빽하게 공간을 활용하는 아이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지녔을 확률이 높다. 답답한 마음 상태를 표현한 것일 수 있으니 아이가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닌지 마음을 보듬어줄 필요가 있다. 그밖에 종이 윗부분에 치우친 그림을 그리는 아이는 자부심이 강하며 공상을 즐기는 성향이 있다. 반면에 종이 아랫부분에 치우친 그림은 열등감이 있고 자신감 부족한 아이로 해석할 수 있다.
+ 색깔에 숨겨진 속마음 알기
· 빨간색_ 표현력과 에너지가 강한 색으로 아이들이 감정을 분출할 때 건강할 때 발달 정도가 빠른 아이들이 많이 사용한다. 애정이 넘치고 밝고 건강하며 고집 센 아이들이 선호하는 색이다.
· 주황색_ 애교가 많고 환경에 잘 적응하는 성격의 아이가 선호한다. 소심하고 겁이 많아 감정 표현에 서툰 편이지만 애정 욕구가 강하다.
· 노란색_ 아이 그림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색 중 하나. 사람들의 주목과 관심을 끌고 싶어 하는 심리와 의존심 등과 관계가 깊다.
· 파란색_ 내성적인 성향이나 침착하고 집중력이 높은 아이가 선호한다.
· 보라색_ 고집이 세고 적극적이지만 지구력이 약한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 분홍색_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며 신체적인 변화나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구를 표현한다.
· 갈색_ 보수적인 성격의 아이가 즐겨 쓰는 색으로 유아 상태에 머무르고 싶은 욕구가 있거나 가정에서 청결한 습관을 강요받고 놀이나 행동에 제한을 많이 받은 아이가 이 색을 많이 사용한다. 불만이 많지만 자기주장을 잘 하지 않고 자신감이 부족해 무조건 참으려는 성향을 엿볼 수 있다.
· 검은색_ 정서가 불안하고 공포감이나 압박감을 느낄 때 주로 사용하지만 다소 공격적이고 사치스러운 경우에도 검정을 많이 쓴다. 그림을 그린 후 검정으로 선을 두른다면 정서적인 결핍으로 고립된 자신이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는 표현일 수 있다.
◆ 궁금하다! 그림 심리 해석 노하우
나무
아이의 성격을 비롯해 무의식 속에 있는 감정까지 엿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자신을 상징하는 나무를 많이 그린다. 나무를 이루고 있는 줄기나 뿌리 가지 등 요소를 하나씩 살펴보며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면 아이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comment_ 나무 그리기는 아이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나무 그림을 통해 아이의 감정 상태를 올바로 알기 위해서는 그림 속의 나무가 가리키는 대상이 무엇인지 어떤 상태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 아이의 경우 나무는 오른쪽에 배치하고 해와 꽃 등 부가적인 요소 또한 신경써 그렸다. 전체적인 묘사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소재를 표현한 점으로 보아 관찰력과 사회성이 좋은 편으로 보인다. 표현된 소재들의 풍부한 표정과 색감을 통해 활발하고 건강한 성격의 아이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일정한 필압으로 전체 화면을 활용한 점에서 성실한 성격이 느껴진다.
1 나무 : 소나무 → 긍정적 활력 고목 → 무기력함 과일나무 → 의존 욕구
2 줄기 : 튼튼한 줄기 → 자신감 활력 지나치게 굵은 줄기 → 약한 자신에 대한 보상 공격성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줄기 → 약화되어가는 활력 우울감
3 잎·열매 : 떨어지는 열매 → 죄의식 상실감 허탈감 떨어지는 잎 → 풍부한 감수성 자기 과시
집
집을 그린 그림에는 비교적 솔직하고 자유롭게 그린 이의 정서와 욕구가 표출되곤 한다. 특히 아이가 가족 구성원을 비롯해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소속 집단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다.
comment 아이가 그린 집 그림에서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전체적인 구성. 도화지에 표현된 집의 크기라든지 위치 필압이 아이의 심리 상태를 다양하게 반영하므로 아이의 마음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 힘을 주어 선을 대담하게 그린 것으로 보아 활동성이 높고 의지력이 강한 아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그림이 왼쪽으로 치우쳐 있고 땅과 집의 색깔을 동일하게 사용한 점 기저 선에서 집이 떠 있는 형태로 볼 때 안정감에 대한 욕구가 엿보인다.
1 지붕 : 지나치게 큰 지붕 → 지나친 공상 대인관계의 문제 지붕이 없거나 한 개의 선 → 상상력 부족 위축된 성격 윤곽만을 반복한 그림 → 두려움 불안
2 벽 : 벽 경계선 반복 강조 → 완전함 추구 강한 자기 통제 투명한 벽 → 현실 검증력 부족 지나친 자기 욕구
3 문 : 가장자리의 문 손잡이가 없는 문 격자 문 → 외부에 대한 의심 경계성 지나치게 작은 문 → 수줍음 우유부단 무력감 지나치게 큰 문 폭이 넓은 문 → 의존적 타인에게 친밀하려는 욕구
4 창문 : 창문 생략 → 외부에 대한 무관심 화려한 창문 장식 → 참여 의식 안정적인 가정에 대한 욕구 많은 창문 →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내얼굴
인물화에는 아이의 성격이나 흥미와 욕구 갈등 인지 능력 등이 잘 나타난다. 인물화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때에는 각 부분의 특징보다는 각각의 신체 부분의 조화나 관계를 보다 관심 있게 보는 것이 좋다.
comment 아이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그리라고 하면 대부분은 예쁘고 보기 좋게 표현하고자 한다. 간혹 자신의 모습을 일그러뜨리거나 상처 입혀 실제보다 훨씬 못생긴 모습으로 표현하는 아이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자신에 대한 불만이나 열등감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아이의 경우 그림 전체적으로 지면의 활용도가 높고 다양하며 선명한 색채를 주로 사용하여 밝고 활발한 성격임을 알 수 있다. 3가지 주제를 명확히 표현하고 자기 표현력이 좋으며 필압이 세고 안정된 것으로 봤을 때 현재 아이의 심리 상태는 안정적인 듯하다.
1 머리 : 지나치게 큰 머리 → 6세 이하에서는 보편적인 표현 6세 이상의 경우에는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나 보상심리 지나치게 작은 머리 → 자신감 부족 수동적인 성격
2 머리카락 : 웨이브가 있고 매력적으로 그린 머리카락 →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조숙함 머리카락이 없거나 대충 표현 → 기운이 부족하고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
3 눈 : 눈에 띄게 큰 눈 → 마음이 불안하고 의심이 많음 작은 눈 → 내향적인 성격 윤곽 없이 눈동자만 까맣게 그린 눈 → 방어적 조심스러움
4 입 : 크게 그리거나 진하게 강조 → 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 보상심리 입의 생략 → 마음이 우울한 상태 말하고 싶지 않음
가족
아이가 속한 가족의 독특한 분위기와 관계는 물론 아이가 느끼는 가족의 위계질서와 구성원에 대한 감정 등이 나타난다. 부모도 함께 그려 부모의 입장에서 본 가족의 모습과 아이의 입장에서 본 가족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더욱 좋다.
comment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는 먼저 가족을 그리는 순서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그린 인물이 누구인지 각자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가족의 연령에 대한 표현은 적절한지 등을 관찰해야 한다. 온 가족이 소파에 모여 앉아 TV를 보고 있는 그림을 그렸다는 것은 대화 단절을 의미한다. 그러나 서로 손을 잡고 있고 표정도 밝게 묘사하여 긍정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아이가 가족을 편안하고 친근하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손을 잡고 있거나 대화하는 모습 → 친밀감을 상징
2 서로 다른 행동을 하거나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 → 단절감을 나타냄
3 먼저 그린 사람 →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
4 그림 속 자신과 가까이 그린 경우 → 자신이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
5 가족 구성원 중에서 생략 → 상대방에 대한 거부감을 암시
6 그림의 짙은 음영이나 막 칠한 듯 휘갈긴 흔적 → 감추고 싶거나 불안 요인으로부터 방어하고 싶어 하는 마음의 표현
+ 상담이 필요한 경우
지나치게 한 가지 색깔에 집착하는 기간이 길거나 산만한 소재의 그림이 난무하는 경우 혹은 발달 단계에 비해 형태가 비정상적이거나 수준과 맞지 않는 그림을 그리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그림 심리 테스트로만은 아이의 심리 상태를 완전히 분석할 수는 없으며 다른 검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정확한 해석은 여러 심리검사 결과와 더불어 검사할 때 아이의 태도와 행동 질문에 대한 대답과 함께 그림의 형태 분석 내용 분석 등을 종합해야 얻을 수 있다.
+ 그림 심리 테스트 이런 점에 주의 하자!
1 그림을 그릴 때 모든 선택은 아이에게 직접 맡긴다. 지나친 간섭은 아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엄마를 의식하게 만들기 때문. 아이가 자신 있게 생각한 바를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2 형제나 자매가 함께 그림을 그린다면 서로 떨어져 앉힌다. 서로의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기 쉬우니 주의한다.
3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채색보다 연필화로 그리는 것이 그림을 분석하기 좋다. 아이가 채색을 원할 경우에만 가급적 색연필을 이용해 가볍게 색칠하도록 도와준다.
4 연필로 그림을 그릴 때는 지우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연필이나 펜 크레용을 얼마나 꾹꾹 눌러 그렸는가도 아이의 감정을 읽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5 만약 지우개를 사용한다면 심리적인 갈등 때문이다. 어떤 부분을 지우는지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치는지 주의해서 살펴본다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갈등을 겪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획: 김은혜 기자 | 사진: 조병선 | 일러스트: 하나비 | 모델: 루(5세) | 도움말: 김선현(CHA의과학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 임상미술치료 전공 주임교수) | 의상협찬: 미니미팩토리(www.minimefactory.co.kr)
<저작권자(c) (주)서울문화사 출처: 베스트베이비>(주)서울문화사 무단 전재·복사·배포 금지 좋은 부모가 되려면 아이의 마음을 읽고 어루만져주는 것이 우선이다. 아직은 말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툰 아이들에게 그림 한 장은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아이 마음을 읽는 그림 대화법.
아이는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 말 대신 다른 수단을 통해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미술 활동의 하나인 그림은 이러한 수단의 일종으로 아이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겉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부모는 그림이라는 아이가 만든 시각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와 소통하고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감정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미술치료는 심리치료의 일종으로 미술 활동을 통해 감정이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이에 따라 기분과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아이가 그린 그림은 현재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며 다양한 미술 활동을 통해 심리 상처 불안 스트레스 등의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나 경험을 보다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고 그림 그리는 활동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그림에 나타난 상징만으로 아이의 마음을 단정 짓기는 힘들다. 아이의 심리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그림의 구성과 내용은 물론 그림을 그린 순서 아이의 연령 환경 상황 성격 그림을 그릴 때의 모습 등을 고려해야 한다. 아이가 그린 모든 그림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아이의 그림에 어떤 상징적인 모습이 반복적으로 자주 나타나는지 먼저 살펴보자. 그다음 아이와의 대화를 거쳐 통합적으로 그림 속에 숨은 의미를 찾는 것이 좋다.
월령별 그림 발단 단계
만 2~4세는 자아 표현이 발달하는 시기로 아이들은 자기 마음대로 선을 긋는 난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난화는 아무런 목적이 없는 놀이인 동시에 기분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활동인 만큼 정서적으로 위축된 아이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만 4세가 넘어가면 아이가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비교적 형태를 갖춘 그림을 그린다. 이 시기는 되어야 그림을 통해 아이의 심리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만 5세 이상 아이는 주제에 따라 명확한 윤곽을 가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아직 연필이나 재료를 다루는 소근육 발달과 협응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완전한 형태로 그림을 그려내지는 못한다. 만 6세 이상 아이는 표현력의 세계가 상당히 넓고 풍부해지며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들에 대해 표현하려는 의욕을 부쩍 보인다.
숨겨진 아이의 마음 읽기
1 색깔_ '마음의 언어'로 불리는 색깔. 아이가 쓰는 색에는 제각기 의미를 담고 있으며 아이의 무의식도 표현된다. 아이들은 아픈 곳이 있으면 아픈 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받는 대로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아이가 어떤 색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살피면 아이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따뜻한 색을 즐겨 쓰는 아이는 일반적으로 자유롭게 감정적인 행동을 하며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다른 아이에 비해 협동적이며 적응도 빠른 편이다. 반면에 차가운 색을 즐겨 쓰는 아이는 자신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고 지나치게 순응하는 태도를 보인다. 아이가 차가운 색만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면 착한 아이로 인정받으려고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억압하면서 아이답지 않게 행동하진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을 통해 현재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의 색이 반드시 하나의 의미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빨간색을 사용했다면 어떤 때는 활기가 넘치는 상태를 또 어떤 때는 화가 나 있거나 공격적인 마음 상태를 표현한 것일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색의 의미를 파악할 때에는 그림의 내용과 심리 상태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2 구도_ 아이가 어떤 형태로 그림을 그리느냐 역시 아이의 감정을 읽는 열쇠가 된다. 그림의 주제를 중앙에 크게 그린다면 자신감과 대담성을 가진 아이다. 한쪽 가장자리에 그림을 치우쳐 그릴 경우 환경이나 상황에 제한을 받아 강압적이거나 위협적인 심리 상태의 표출일 수 있다. 우울하거나 불안함을 느끼고 있으며 이런 아이들은 쉽게 좌절하는 특징이 있다. 의도한 여백이냐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겠지만 한쪽 귀퉁이나 여백을 남기는 아이는 위축된 심리 상태일 수 있다. 반항성이나 우울감 등이 드러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에 빽빽하게 공간을 활용하는 아이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지녔을 확률이 높다. 답답한 마음 상태를 표현한 것일 수 있으니 아이가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닌지 마음을 보듬어줄 필요가 있다. 그밖에 종이 윗부분에 치우친 그림을 그리는 아이는 자부심이 강하며 공상을 즐기는 성향이 있다. 반면에 종이 아랫부분에 치우친 그림은 열등감이 있고 자신감 부족한 아이로 해석할 수 있다.
+ 색깔에 숨겨진 속마음 알기
· 빨간색_ 표현력과 에너지가 강한 색으로 아이들이 감정을 분출할 때 건강할 때 발달 정도가 빠른 아이들이 많이 사용한다. 애정이 넘치고 밝고 건강하며 고집 센 아이들이 선호하는 색이다.
· 주황색_ 애교가 많고 환경에 잘 적응하는 성격의 아이가 선호한다. 소심하고 겁이 많아 감정 표현에 서툰 편이지만 애정 욕구가 강하다.
· 노란색_ 아이 그림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색 중 하나. 사람들의 주목과 관심을 끌고 싶어 하는 심리와 의존심 등과 관계가 깊다.
· 파란색_ 내성적인 성향이나 침착하고 집중력이 높은 아이가 선호한다.
· 보라색_ 고집이 세고 적극적이지만 지구력이 약한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 분홍색_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며 신체적인 변화나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구를 표현한다.
· 갈색_ 보수적인 성격의 아이가 즐겨 쓰는 색으로 유아 상태에 머무르고 싶은 욕구가 있거나 가정에서 청결한 습관을 강요받고 놀이나 행동에 제한을 많이 받은 아이가 이 색을 많이 사용한다. 불만이 많지만 자기주장을 잘 하지 않고 자신감이 부족해 무조건 참으려는 성향을 엿볼 수 있다.
· 검은색_ 정서가 불안하고 공포감이나 압박감을 느낄 때 주로 사용하지만 다소 공격적이고 사치스러운 경우에도 검정을 많이 쓴다. 그림을 그린 후 검정으로 선을 두른다면 정서적인 결핍으로 고립된 자신이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는 표현일 수 있다.
◆ 궁금하다! 그림 심리 해석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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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이의 성격을 비롯해 무의식 속에 있는 감정까지 엿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자신을 상징하는 나무를 많이 그린다. 나무를 이루고 있는 줄기나 뿌리 가지 등 요소를 하나씩 살펴보며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면 아이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comment_ 나무 그리기는 아이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나무 그림을 통해 아이의 감정 상태를 올바로 알기 위해서는 그림 속의 나무가 가리키는 대상이 무엇인지 어떤 상태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 아이의 경우 나무는 오른쪽에 배치하고 해와 꽃 등 부가적인 요소 또한 신경써 그렸다. 전체적인 묘사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소재를 표현한 점으로 보아 관찰력과 사회성이 좋은 편으로 보인다. 표현된 소재들의 풍부한 표정과 색감을 통해 활발하고 건강한 성격의 아이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일정한 필압으로 전체 화면을 활용한 점에서 성실한 성격이 느껴진다.
1 나무 : 소나무 → 긍정적 활력 고목 → 무기력함 과일나무 → 의존 욕구
2 줄기 : 튼튼한 줄기 → 자신감 활력 지나치게 굵은 줄기 → 약한 자신에 대한 보상 공격성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줄기 → 약화되어가는 활력 우울감
3 잎·열매 : 떨어지는 열매 → 죄의식 상실감 허탈감 떨어지는 잎 → 풍부한 감수성 자기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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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집을 그린 그림에는 비교적 솔직하고 자유롭게 그린 이의 정서와 욕구가 표출되곤 한다. 특히 아이가 가족 구성원을 비롯해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소속 집단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다.
comment 아이가 그린 집 그림에서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전체적인 구성. 도화지에 표현된 집의 크기라든지 위치 필압이 아이의 심리 상태를 다양하게 반영하므로 아이의 마음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 힘을 주어 선을 대담하게 그린 것으로 보아 활동성이 높고 의지력이 강한 아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그림이 왼쪽으로 치우쳐 있고 땅과 집의 색깔을 동일하게 사용한 점 기저 선에서 집이 떠 있는 형태로 볼 때 안정감에 대한 욕구가 엿보인다.
1 지붕 : 지나치게 큰 지붕 → 지나친 공상 대인관계의 문제 지붕이 없거나 한 개의 선 → 상상력 부족 위축된 성격 윤곽만을 반복한 그림 → 두려움 불안
2 벽 : 벽 경계선 반복 강조 → 완전함 추구 강한 자기 통제 투명한 벽 → 현실 검증력 부족 지나친 자기 욕구
3 문 : 가장자리의 문 손잡이가 없는 문 격자 문 → 외부에 대한 의심 경계성 지나치게 작은 문 → 수줍음 우유부단 무력감 지나치게 큰 문 폭이 넓은 문 → 의존적 타인에게 친밀하려는 욕구
4 창문 : 창문 생략 → 외부에 대한 무관심 화려한 창문 장식 → 참여 의식 안정적인 가정에 대한 욕구 많은 창문 → 인정받고 싶은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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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얼굴
인물화에는 아이의 성격이나 흥미와 욕구 갈등 인지 능력 등이 잘 나타난다. 인물화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때에는 각 부분의 특징보다는 각각의 신체 부분의 조화나 관계를 보다 관심 있게 보는 것이 좋다.
comment 아이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그리라고 하면 대부분은 예쁘고 보기 좋게 표현하고자 한다. 간혹 자신의 모습을 일그러뜨리거나 상처 입혀 실제보다 훨씬 못생긴 모습으로 표현하는 아이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자신에 대한 불만이나 열등감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아이의 경우 그림 전체적으로 지면의 활용도가 높고 다양하며 선명한 색채를 주로 사용하여 밝고 활발한 성격임을 알 수 있다. 3가지 주제를 명확히 표현하고 자기 표현력이 좋으며 필압이 세고 안정된 것으로 봤을 때 현재 아이의 심리 상태는 안정적인 듯하다.
1 머리 : 지나치게 큰 머리 → 6세 이하에서는 보편적인 표현 6세 이상의 경우에는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나 보상심리 지나치게 작은 머리 → 자신감 부족 수동적인 성격
2 머리카락 : 웨이브가 있고 매력적으로 그린 머리카락 →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조숙함 머리카락이 없거나 대충 표현 → 기운이 부족하고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
3 눈 : 눈에 띄게 큰 눈 → 마음이 불안하고 의심이 많음 작은 눈 → 내향적인 성격 윤곽 없이 눈동자만 까맣게 그린 눈 → 방어적 조심스러움
4 입 : 크게 그리거나 진하게 강조 → 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 보상심리 입의 생략 → 마음이 우울한 상태 말하고 싶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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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아이가 속한 가족의 독특한 분위기와 관계는 물론 아이가 느끼는 가족의 위계질서와 구성원에 대한 감정 등이 나타난다. 부모도 함께 그려 부모의 입장에서 본 가족의 모습과 아이의 입장에서 본 가족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더욱 좋다.
comment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는 먼저 가족을 그리는 순서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그린 인물이 누구인지 각자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가족의 연령에 대한 표현은 적절한지 등을 관찰해야 한다. 온 가족이 소파에 모여 앉아 TV를 보고 있는 그림을 그렸다는 것은 대화 단절을 의미한다. 그러나 서로 손을 잡고 있고 표정도 밝게 묘사하여 긍정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아이가 가족을 편안하고 친근하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손을 잡고 있거나 대화하는 모습 → 친밀감을 상징
2 서로 다른 행동을 하거나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 → 단절감을 나타냄
3 먼저 그린 사람 →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
4 그림 속 자신과 가까이 그린 경우 → 자신이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
5 가족 구성원 중에서 생략 → 상대방에 대한 거부감을 암시
6 그림의 짙은 음영이나 막 칠한 듯 휘갈긴 흔적 → 감추고 싶거나 불안 요인으로부터 방어하고 싶어 하는 마음의 표현
+ 상담이 필요한 경우
지나치게 한 가지 색깔에 집착하는 기간이 길거나 산만한 소재의 그림이 난무하는 경우 혹은 발달 단계에 비해 형태가 비정상적이거나 수준과 맞지 않는 그림을 그리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그림 심리 테스트로만은 아이의 심리 상태를 완전히 분석할 수는 없으며 다른 검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정확한 해석은 여러 심리검사 결과와 더불어 검사할 때 아이의 태도와 행동 질문에 대한 대답과 함께 그림의 형태 분석 내용 분석 등을 종합해야 얻을 수 있다.
+ 그림 심리 테스트 이런 점에 주의 하자!
1 그림을 그릴 때 모든 선택은 아이에게 직접 맡긴다. 지나친 간섭은 아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엄마를 의식하게 만들기 때문. 아이가 자신 있게 생각한 바를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2 형제나 자매가 함께 그림을 그린다면 서로 떨어져 앉힌다. 서로의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기 쉬우니 주의한다.
3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채색보다 연필화로 그리는 것이 그림을 분석하기 좋다. 아이가 채색을 원할 경우에만 가급적 색연필을 이용해 가볍게 색칠하도록 도와준다.
4 연필로 그림을 그릴 때는 지우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연필이나 펜 크레용을 얼마나 꾹꾹 눌러 그렸는가도 아이의 감정을 읽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5 만약 지우개를 사용한다면 심리적인 갈등 때문이다. 어떤 부분을 지우는지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치는지 주의해서 살펴본다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갈등을 겪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획: 김은혜 기자 | 사진: 조병선 | 일러스트: 하나비 | 모델: 루(5세) | 도움말: 김선현(CHA의과학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 임상미술치료 전공 주임교수) | 의상협찬: 미니미팩토리(www.minimefactory.co.kr)
베스트베이비 | 입력 2012.06.2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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