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기억하세요! 아이에게 약 먹이는 원칙

많은 엄마들이 아이 약 먹이기를 어려워하는데 이는 아무리 엄마가 약사라도 마찬가지다. 황인숙 씨도 매번 전쟁을 치르기 일쑤. 약을 먹일 때마다 아이와 난리를 피워야 하는 것은 비단 엄마의 스트레스만이 아니라 아이들 역시 매우 힘들어했다. 그렇다고 약을 먹이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전공·지식을 총동원해 약 먹는 시간을 즐거워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약 복용에 관한 원칙은 지키면서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고 약 먹이는 법을 공개한다.

　억지로 먹이지 마세요　아이에게 처음 약을 먹일 때 명심해야 할 점은 아이가 '엄마가 억지로 무언가를 먹이려 한다'는 인식이 들지 않도록 접근해야 한다는 것. 약을 줄 때는 아이가 재미있고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에게 한 번이라도 강제로 약을 먹이면 아이들은 자신이 경험한 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 약 먹일 때 엄마의 부릅뜬 눈을 기억하고 미리 겁을 먹고 약을 더욱 먹지 않으려 한다. 아이들은 맛있는 음식일지라도 억지로 주면 먹지 않으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잘 달래서 먹이는 게 좋다. 아이에게 겁을 주는 것 또한 금물. 약 먹이기를 실패했다면 억지로 붙들고 끝까지 먹이려 하지 말고 시간이 지나 아이가 안정되었을 때 다시 시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놀이를 하거나 TV 등을 보면서 정신이 팔려 있을 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약을 먹일 때는 엄마의 마음 자세나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엄마부터 아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인다는 느낌을 갖도록 하자. ""이거 맛있는 건데 한번 먹어볼래~?""또는 ""엄마가 맛있는 거 다 먹어야겠다~"" 라고 같이 대화를 나누며 재미있는 놀이를 하듯 즐거운 분위기에서 먹이는 습관을 들이는 게 포인트.

　약을 아이가 잘 먹는 타입으로 바꿔보세요　아이가 가루약은 잘 먹지 못하지만 물약이나 알약을 잘 먹는다면 의사와 상의해서 물약이나 알약으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럽 중에는 넘어가는 식감이 뻑뻑한 것이 있는데 이럴 때는 물을 타서 묽게 해주면 아이가 한결 잘 먹는다. 특정한 시럽의 향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역시 물을 타서 먹여도 된다.

　따로따로 먹여요　물약에 가루약을 타서 먹여야 할 때는 가루약 따로 물약 따로 먹여본다. 가루약은 설탕물이나 주스에 타서 먹여도 되는데 간혹 약의 종류에 따라 주스에 타서 먹이면 곤란한 약도 있으니 미리 의사에게 확인할 것.

　조금씩 나눠 먹여요　약을 한꺼번에 먹기 힘들어하는 아이는 10분 간격으로 조금씩 나누어 먹인다. 아이가 약을 먹고 자꾸 토한다면 식사 시간과 상관없는 약일 경우 식사 전 빈속에 조금씩 나누어 먹이는 것도 방법. 약을 먹이기 1~3분 전에 설탕물을 1스푼 정도 먹이고 약을 먹이면 덜 토하기도 한다. 만약 아이가 약을 다 토했을 경우에는 다시 먹인다.

　엄마 손가락에 묻혀서 먹여요　돌 이전 아이에게는 엄마 손가락이 최고의 투약기다. 손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손가락에 약을 묻혀서 빨리면 아이가 쉽게 약을 먹을 수 있다. 손을 이용하는 게 꺼림칙하다면 빨대를 이용해 아이의 혀에 약이 닿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도 방법. 시중에서 파는 투약기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럽으로 시작해요　약을 처음 먹일 때는 가루약보다는 달콤한 맛이 많이 나는 시럽으로 길들이는 게 좋다. 요즘 나오는 시럽제는 대부분 단맛이 나서 아이 입맛에 잘 맞다. 약 처방을 받을 때 의사에게 미리 시럽 위주의 처방을 부탁할 것.

　자는 아이를 깨워서 먹이지 마세요　감기약 정도라면 굳이 자는 아이를 깨워서 먹일 필요는 없다. 아이가 깨어 있는 동안 적당히 시간을 당겨서 3~4번 의사의 처방에 따라 먹일 것. 만약 중이염 약을 처방받아서 3회 먹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을 때는 아침식사 전 점심과 저녁 식사 후에 먹이면 된다. 항생제가 들어 있는 약을 아침식사 전에 먹여도 문제는 없다.

　


▒ 아이 약 이렇게 보관하세요

　약은 두고 쓰지 마세요　해열제 시럽을 상비약으로 두고 쓸 때는 30㏄짜리 작은 포장을 사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때 한 번 사용한 것은 오래 두지 말 것. 병원에서 처방받은 해열제 역시 마찬가지다. 가루약이나 시럽 등 처방받은 약에는 방부제나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오래 보관할 수 없다. 약을 너무 오랫동안 보관하면 변질될 뿐 아니라 약의 효과 역시 사라진다. 따라서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이 남았을 때 역시 비슷한 증상이라 할지라도 다시 그 약을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약병 끝을 빨아 먹게 하지 마세요　간혹 아이에게 시럽 병이나 물약 끝을 빨아 먹게 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침이 묻으면 약이 금방 상하므로 절대 하지 말 것.

　약은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세요　약은 아이가 모르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왕이면 잠글 수 있는 약장에 보관할 것. 단 약병의 솜을 빼야 습기가 차지 않는다.

　냉장 보관　약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4℃가 최적의 보관 온도. 보통 2~8℃에서 보관하는 것이 정석이다. 일부 항생제는 유효기간이 매우 짧아서 실온에서 3시간이 지나면 효력을 거의 잃는다. 냉장 보관하더라도 7~14일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므로 반드시 유효기간을 확인하자. 한약 역시 냉장 보관해야 하는데 기간은 3~4개월 정도. 보관한 지 3개월이 넘었다면 일단 컵에 따라보고 냄새와 맛을 확인한다.

　상온 보관　일부 시럽은 약 성분이 물에 녹아 바닥에 침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액체 위에 떠 있는 상태이므로 냉장 보관하면 약 성분이 엉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상온에 보관한다. 화학물질인 약은 온도 습도 직사광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상온에 보관하되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는 등 보관 장소에 각별히 신경쓴다. 단맛을 내는 설탕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시럽은 더욱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그늘지고 신선한 곳에 두는 것이 원칙. 개봉 전에는 약 포장지에 적힌 유효기간까지 보관이 가능하지만 개봉한 다음에는 2주일을 넘기지 않는다. 시럽은 실내 온도가 25℃ 이상 올라가는 여름에는 무조건 냉장고에 보관할 것. 알약과 가루약은 약 봉투에 넣어 상온에 두는 게 가장 좋다.

　

▒ 반드시 익혀두세요! 아이 약 사용방법

　물약을 먹일 때　시럽제는 어린아이들이 먹기 쉽도록 단맛이 나지만 아이가 먹지 않을 때는 기관지에 물약이 들어가지 않도록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입으로 흘러 들어가게 해서 먹인다. 1회 복용량을 계량컵으로 재서 먹이고 약병이 입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가루약을 먹일 때　미지근한 물에 녹이거나 설탕물 등에 섞어서 먹인다. 약을 갠 다음 깨끗하게 씻은 엄마 손가락 끝에 붙여 아이의 볼 안쪽에 문질러 바르고 즉시 미지근한 물이나 주스 등을 먹이는 것도 방법.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분유에 약을 타서 먹이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약을 분유에 타서 먹이면 아이의 입맛이 변해 약을 타지 않은 분유도 먹지 않게 될 수 있으며 약이 다 녹지 않아 젖병의 젖꼭지가 막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알약을 먹일 때　아이들은 알약을 입에 넣어주면 물만 삼키는 경우가 많다. 이런 때는 알약을 혀의 ⅔ 안쪽에 놓아주면 쉽게 삼킨다. 3~4세쯤 되면 한 번에 먹는 약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에 알약이나 캡슐로 된 약을 먹을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간혹 아이가 알약을 못 삼켜서 갈아서 먹이는 경우도 있는데 약이 너무 써서 알약으로 만든 경우도 있으므로 갈아서 먹여도 좋을지 의사나 약사에게 상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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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박솔잎 기자 | 사진: 이주현
베스트베이비||입력 2012.01.13 09:03|수정 2012.01.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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