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철이면 철마다 보약도 먹여보고 영양제는 달고 살고 인스턴트 식품도 먹이지 않는데 아이 키가 너무 안 크네요. 농구·축구 같은 키 크기에 좋다는 운동 신경써서 하는 것은 기본이고 한걸음 걸을 때 성장판 자극이 혹시나 좀 덜 가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카펫 사용도 안 해요. 밤이면 밤마다 무릎 주물러주랴 낮에는 일하랴 정말 힘들어요. 얘는 왜 이렇게 키가 안 클까요?”

“다음달부터 어린이집을 가는데 지난번 오리엔테이션 때 가보니 우리 애보다 작은애가 없더라고요. 편식이 심해서 그런지 고민이 많이 되는데 당장 키 작은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은 안 당하고 잘 지낼까 걱정이 앞서네요.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따돌린다고 하던데요.”

한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에 엄마들이 올린 사연이다. 성장 지연은 또래의 평균에 비해 신장은 작으나 골연령의 감소는 없는 경우를 말한다. 아이들의 평균키는 전체적으로 커졌다고 하는데 키 작은 아이들을 둔 엄마들의 걱정은 커지는 평균키에 비례해 그만큼 더 커질 수 밖에 없어졌다.

서정한의원 성장클리닉의 박기원 원장은 “가장 먼저 할 일은 우리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키를 주기적으로 체크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은 아이의 키를 정확하게 측정하여 기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은 3세부터 사춘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는 성장속도가 일정한 편인데 보통 1년에 5~6cm 정도 자라는 것이 정상이다. 매년 또래보다 1cm씩만 작게 자라도 결국 성인이 되어서는 평균 키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또래 친구들보다 10cm 이상 작거나 1년 동안 5cm 미만으로 자랐다면 병원을 찾아 성장체크를 받는 것이 좋다.

성장판이 열려 있는 기간은 제한적이라서 이 시기를 놓치면 아무리 노력해도 키를 자라게 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다. 반대로 또래보다 키가 너무 빠르게 자라는 아이 성조숙 증상이 보이는 아이들도 체크가 필요하다. 엄마들은 잘 자라고 있어 전혀 걱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의외로 뼈 나이가 많아 성장판이 빨리 닫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현주 기자 egg0love@segye.com
기사입력 2012-06-11 16:06 | 최종수정 2012-06-11 16:17  [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