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73일 남았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명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학습 방법을 설정하고 실천해야 한다.

　첫째 현재의 자신을 직시하라! 불행히도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자신의 실력에 대한 환상에 빠져 있다. 자신이 본 모의고사 중 각 영역의 최고 점수만으로 구성된 자신의 예상 수능점수를 짜고 그 성적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설정하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막연히 잘 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빠져 있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현상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우선 영역별로 자신의 성적 추이를 조사해 봐야 한다. 특히 이 경우 시험의 난이도에 의해 변화하는 표준점수가 아니라 상대적 점수인 백분위점수를 토대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복이 큰 영역은 기복이 가장 큰 두 개의 시험지를 분석해 자신의 취약 부분을 점검하고 하락하고 있는 영역은 심리적인 부분을 점검해 봐야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수능 준비 정도를 수치를 통해 나타내는 수능 지수를 작성해 본다.


　둘째 로드맵을 그리고 미리 실행해 보기! 수능 시험 전까지 자신의 로드맵을 그려본다. 로드맵은 영역별 타임 테이블 형태로 작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능 시험일을 기준으로 거슬러 현재까지 올라오면서 공부 가능한 날짜를 계산하고 무엇을 목표로 해 어느 정도의 시간을 배분할지 등을 결정한다.

　이때 자신이 해야 할 목표를 너무 많이 세우지 않아야 한다. 수능 지수를 토대로 꼭 필요한 항목들을 설정해 그것들을 중심으로 로드맵을 짠다. 다소 힘들더라도 로드맵 실행 이전에 1주 정도의 시간을 들여 전체적인 과정(10주 정도)을 미리 한번 실행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짠 계획의 실현 가능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셋째 자신의 강점은 더 강하게 자신의 약점은 보완하면서! 계획을 실천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입시에 실패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는 현재와 쉽게 타협하는 데 있다.

　여기 다른 영역에 비해 언어영역의 점수가 높은 학생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학생은 언어가 일정 궤도에 올랐으니 다른 약점 영역을 보충함으로써 전체적인 수능 점수를 올리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현재와 타협해 언어를 등한시 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에 지속적으로 시간을 투자해 나머지 영역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즉 언어 이외의 영역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간을 투자했다가 막판에 언어 성적이 불안해져 다시 언어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면 결과도 불보듯 뻔하다.

　입시에 실패하는 것은 약점 영역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거나 그 영역에 소질이 없어서 혹은 그 영역에 소흘해서가 아니다. 자신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영역이 흔들려 그 영역에 시간을 투자하느라 다른 영역을 끝까지 붙잡고 있지 못해서다. 특히 문과생이 수리를 이과생이 언어를 끝까지 하기 위해서는 강점이 있는 영역 이외의 영역 공부량을 관리하면서 각각 수리(문과생의 경우)와 언어(이과생의 경우)에 올인하지 않아야 한다.

　넷째 수능일까지의 과정과 수능 당일을 이미지 트레이닝 하라!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의 성공 과정과 성공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도록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뒤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미리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해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만들어진 해결책으로 극복할 수도 있다.

　이 모든 조언을 떠나 가장 중요한 것은 수험생 자신의 의지와 확신이다. 그 어떤 객관적인 숫자와 평가 그리고 전문가의 조언도 목표에 대한 열정과 의지 그리고 자신은 꼭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마라.

<김병진 평촌 청솔학원 상담팀장>



중앙일보 (뉴스) 2011.08.2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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