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 극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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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살이 찐 친구는 몸매 때문에 곧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 체육시간에 달리기라도 하면 반 친구들의 이목은 모두 그 친구에게 집중됐다.

살이 찐다는 것 뚱뚱하다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적잖은 스트레스다. 하물며 아이들은 어떨까. 친구들보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소아비만인 아이들은 성장기 외모 컴플렉스와 스트레스로 마음의 상처를 받기 쉽다. 이런 것들이 결국 아이의 심리와 사회성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적지 않다. 비만 때문에 아이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면 비약일까? 하지만 소아비만은 건강을 해치고 마음도 갉아먹는 꽤 심각한 질환이다.


소아비만 80% 성인까지  '친구들 놀림' 심한 스트레스 대인관계 장애 부르기도

잘못된 식습관 주원인 생후 1년 8~10세 신경써야 '감량 노력' 온 가족이 함께


# 소아비만 성인병과 열등감의 원인

예전에는 어릴 때 살이 쪄도 자라면서 키로 가니 걱정 말고 많이 먹어야 한다는 통념이 있었다. 하지만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은 80% 이상이다.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성인비만과 달리 지방세포의 수가 늘어나는 동시에 크기도 커지기 때문이다. 또 한 번 만들어진 지방세포는 살이 빠져도 크기만 줄어들 뿐 갯수는 줄지 않는다.

초기 성장은 빠를 수 있으나 지방세포에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성조숙증을 불러 성장이 빨리 멈출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과다한 지방이 혈관을 떠다니다 혈관 벽이나 각 장기에 쌓여서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간기능 이상 고혈압 및 심혈관계 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당뇨병이 발병할 수도 있다.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여드름이 잘 생기거나 인후부가 비대해져 천식이 악화되기도 한다. 비만이 심장에 부담을 주면서 호흡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만이 모든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최근에는 만성질환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율은 31.3%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율은 9.0%로 나타나 비만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아이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만의 문제는 더 커진다. 몸매와 운동능력에 열등감을 갖고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이 경멸의 대상으로 비친다고 생각해 우울해하기 쉽다.


# 과다한 음식 섭취에 환경적 요인 더해져

비만이란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도하게 축적돼 있는 상태를 말하며 소아비만은 보통 유아기에서 성장이 멈추는 사춘기 시기까지의 비만을 뜻한다. 의학적으로 소아비만을 구분하는 기준은 표중체중을 이용한 비만도를 산출해 비만도가 20~30%일 때는 경도비만 30~50%일 때는 중등도비만 50%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진단한다.

그렇다면 소아비만의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요인은 과식 폭식 편식 등의 잘못된 식사 습관으로 인해 음식을 너무 많이 먹기 때문이다. 비만 정도가 심해질수록 정신적 스트레스도 늘어나 이에 대한 보상작용의 하나로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되는 악순환을 낳기도 한다. 이는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을 불러 비만을 가중시키고 만다.




부모 중 한쪽 또는 모두가 비만인 아이가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아이보다 비만이 될 확률은 4~5배 가량 높다. 여기에는 유전적 요인과 가족의 식이습관 등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운동을 싫어하거나 장시간 TV 컴퓨터게임 등 비활동적인 매체에 주의를 뺏기는 성향을 가졌다면 육체적인 활동은 줄고 간식 등의 섭취시간은 늘어날 수 있어 역시 비만의 원인이 된다.

예외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 쿠싱증후군 성장호르몬결핍증 같은 내분비계 질환이 있는 아이의 경우 비만에 노출될 수 있지만 매우 드물다.


# 식습관 바로잡고 온 가족이 운동을~

성인비만의 경우 감소한 체중을 5년 이상 유지하는 사람은 전체의 5%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장기적인 치료가 쉽지 않다. 따라서 비만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사전 예방으로 비만이 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생후 1년까지는 성장에 매주 중요한 시기이므로 아이가 포동포동하더라도 모유량을 줄이지 않고 원하는 만큼 충분히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이때 배고프고 허기진 느낌을 받으면 박탈감과 배고픔을 피하기 위해 음식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식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 또 8~10세에는 학교에 입학해 또래집단과 어울리며 비만을 유발하는 음식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5~7세에 올바른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이미 소아비만의 증세를 보인다면 지속적으로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 아이들은 성장기에 있으므로 성인과 달리 끼니를 거르거나 밥 양을 절반으로 줄이는 식의 무리한 체중감량은 금물이다. 탄수화물은 1일 권장섭취량의 60% 정도로 제한하고 아침밥은 먹는다. 단백질은 필수아미노산 위주로 다소 충분히 먹고 지방은 양을 줄이되 필수지방산 중심으로 섭취한다. 살코기 생선 두부 콩 참기름 들기름 뼈째 먹는 생선 녹황색 채소 등이 좋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약물이나 수술요법은 적용하지 않는다.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로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도 있다. 줄넘기와 수영 빨리 걷기 등이 좋지만 아이가 흥미를 갖고 매일 할 수 있는 것으로 종목을 선택한다. 또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술래잡기 엄마 아빠와 춤추기처럼 활동량이 많은 놀이로 시작하고 온 가족이 함께 30분~1시간 가량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동네를 걷는 것도 좋다. 혼자 체중감량을 위한 운동을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고 고통도 커지므로 가족이 함께 식사량과 간식을 조절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감량을 도와줘야 한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기사입력 2011-08-29 10:24 | 최종수정 2011-08-29 11:27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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