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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Q 배변을 못 가려요 네 살짜리 딸이 아직까지 기저귀를 떼지 못했습니다. 이 나이 때면 스스로 배변을 가려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제 아이는 여전히 기저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보름 정도 기저귀를 채우지 않고 재워보기도 했는데 하루를 빼고는 매일 밤마다 이불에 쉬를 했어요. 그래서 다시 기저귀를 채운 채로 잠을 재워요. 아이가 스스로 배변을 가릴 때까지 기저귀를 억지로 채워야 하는지 아니면 제가 빨래를 더 하더라도 그냥 그대로 두어야 하는 지 좋은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혜정(경남 거창군)

A 아이가 기저귀를 차는 것을 불편해한다는 것은 이제 배변 훈련을 해도 좋다는 신호입니다. 그러나 배변 훈련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배변 능력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기저귀를 채우지 않고 그냥 재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조금 싫어하더라도 기저귀를 채우면 아이가 불편한 느낌으로 인해 스스로 배변 조절의 필요성을 느낄 것입니다. 배변 훈련은 대개 만 4 5세까지는 기다려야 합니다. 따라서 주변의 아이들보다 다소 느리다고 해도 지나치게 조급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단계적으로 천천히 시도해보세요. 먼저 낮 동안에 변기에 앉히는 훈련을 시작하고 그런 다음에 기저귀를 풀고 있다가 소변을 변기에 보게 하는 훈련도 해보세요. 밤에는 잠자기 전 소변을 미리 보게끔 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녁 동안에는 수분 섭취량도 가급적 줄이시고요. 이와 같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서서히 올바른 배변 습관이 형성될 겁니다. 그러나 강압적인 태도로 배변 훈련을 시키거나 아이의 능력을 비난하는 태도는 아이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만일 배변 훈련 과정에서 아이가 부모를 무서워하게 되면 대변을 지리는 유분증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부모에 대한 반항심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배변 훈련은 너무 서두르지 말아야 합니다.

Q 발뺌하는 버릇이 있어요 아홉 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아이는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이 잘못한 상황이 분명한데도 무조건 발뺌부터 해요. 어쩔 수 없이 매를 들고 혼을 내야만 뒤늦게 인정을 하고요. 그 전까지는 절대 자기 잘못은 없다고 딱 잡아떼요. 가끔은 엄마인 제게 욕을 하거나 반항을 하기도 해요. 평소에는 그리 거친 아이가 아닌데 왜 이럴 때에만 돌변하는 것인지 원인을 알 수 없어 답답해요. 자신의 잘못을 분명히 인정하고 스스로 고치기 위해 노력할 줄 아는 자세를 키워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윤정(서울 은평구)

A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자존감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잘못을 인정함과 동시에 다시 잘못하지 않겠다는 마음의 각오를 하게 되지요. 그러나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자신의 부족함이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할 뿐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고칠 자신이 없기 때문에 끝까지 자기 잘못을 부인하고는 합니다. 자신에게 충고하거나 조언하는 것조차 참기 어려워하지요. 흔히 이런 아이들에게 자존심이 세서 그렇다고 말하는데 실상 자존심이 세다기보다는 열등감이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충고하는 것을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부정적인 해석을 합니다.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더욱 그러하다면 부모와의 애착관계 내지는 신뢰관계의 위기를 뜻합니다. 이러한 경우 오히려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고 인정해주는 양육 태도가 중요합니다. 잘못을 끝까지 지적하거나 인정하게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점은 아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끔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엄마는 아이의 잘못을 나무라는 것이 아닌 안타까워하는 태도를 보이세요. 또 엄마의 바람을 아이에게 말해주는 정도에서 상황을 종결시키는 것이 더 낫습니다. 아이가 가벼운 정도의 반항 행동을 할 때는 못 본 척 무시하시고요. 그러나 노골적인 반항 행동을 보일 때는 단호한 태도로 “너는 지금 잘못된 행동을 보이고 있어”라고 말씀하시면서 그에 적합한 불이익을 주도록 해보세요.

Q 겁이 많아요

다섯 살 된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남자아이인데도 조심성이 많은 건지 두려움이 많은 건지 활동을 할 때 선뜻 나서지를 못해요. 놀이터에서도 새로운 놀이기구는 겁을 내서 타지도 못하고 그네도 두세 번 왔다 갔다 하면 곧바로 내려오겠다고 눈물을 글썽거려요. 제가 손을 잡아주고 괜찮다며 타이르기도 하고 심지어 시범을 보여주면서 안심을 시켜보아도 도무지 소용이 없어요. 아이가 왜 이렇게 내성적인 걸까요? 남자아이답게 용기와 배짱을 갖췄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도와주세요. 고지연(서울 성북구)

A 아이를 키우면서 겁이 많다고 느끼는 경우 사실 가장 큰 원인은 타고난 기질적 특성 때문입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새로운 상황에 도전하려고 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며 두려움이 많습니다. 부모의 안심시키기와 시범 보이기가 중요하지만 그렇게 해도 아이가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더 이상 시도하지 마세요. 억지로 아이의 변화된 행동을 보고자 하는 것은 부모의 헛된 욕심입니다. 그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기존의 활동을 마음껏 하게끔 내버려두세요. 이 과정에서 아이가 신체적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놀이를 즐기는 것이에요.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엄마의 강요에 의해서 겨우 놀이기구를 탄다면 그것은 더 이상 놀이가 아니라 ‘벌’입니다. 놀이의 선택은 자발적으로 아이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자연스럽습니다. 아이가 7 8세가 되어서까지 놀이기구를 타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속상해하지 마세요. 아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시지 말고 아이의 기호와 특성이 그러하다고 이해해주세요. 아이 스스로 필요성에 의해서 혹은 호기심 때문에 결국 새로운 놀이를 선택하는 상황을 천천히 기다려주셔야 합니다. 아이는 대개 적응 시간이 다른 아이들보다 길기 때문에 한참 지난 다음에 도전할 것입니다. 그때까지 부모님이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Q 욕심이 너무 많아요

여덟 살짜리 딸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또래 아이들보다 욕심이 무척 많은 편이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해 조직생활을 하다 보니 욕심 많은 성격 때문인지 스스로 많이 힘들어해요. 받아쓰기 시험에서 조금 낮은 점수를 받을 때는 물론이고 얼마 전 반장 선거에서 떨어지고 돌아와서는 방 안에 틀어박혀 하루 종일 울더라고요. 그런 딸의 모습을 보며 제 마음도 무척 아팠어요. 반면 아들은 열 살인데 대충대충 하면서도 성적이 좋고 2학기 임원 선거에서도 반장으로 뽑혔어요. 그러다 보니 딸이 오빠를 보면서 더 상처를 받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아이를 욕심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줄 수 있을까요? 박선희(경기 평택시)

A 욕심이 많다는 것은 성취 욕구가 많고 경쟁적임을 뜻합니다. 타고난 아이의 기질적 특성 외에 양육 환경적 요인이 많이 작용합니다. 예컨대 부모님이 자신보다 오빠나 동생을 더 귀여워한다고 느끼면 질투심이 생기지요. 그렇기 때문에 경쟁적인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또 부모가 은연중에 결과와 성취를 강조하는 말과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부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최대한 성과를 내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적극적이다 못해 지나치게 나서는 모습을 보일 수 있지요. 따라서 부모님은 아이의 경쟁 심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현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더 좋다고 말씀해주세요. “공부 1등하는 것보다 그리고 반장이 되는 것보다 지금 행복하게 웃고 오빠와 사이좋게 노는 네 모습이 더 사랑스럽다”라고 다독여주세요. 그러나 아이가 이미 상처를 받았다면 그에 대해서는 충분히 위로와 공감을 표현해줘야 합니다. 섣불리 욕심을 포기하라고 얘기하기보다는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의 욕심 자체를 나무라는 것보다 인정해주는 태도를 보이는 셈이니까요. 아이 스스로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자신이 리더로 인정받기 위해서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해서 알게 될 것입니다. 남들보다 앞서는 것 외에 배려와 겸손이라는 가치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우리 아이 육아 고민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와 함께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폭력부터 휘두르는 아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을 치며 우는 아이 등 그간 말 못했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메일(kkulbong@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 ‘육아일기’ 육아방송 ‘손석한 박사의 1mm 육아’ ‘저출산 극복을 위한 육아 솔루션’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서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 등이 있다.

＜■기획·진행 / 윤현진 기자 ■도움말 / 손석한(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사진제공 / 원상희 케이엠스타&탑차일드 ■모델 / 최다인 김규빈 ■장소 협찬 / 베이비훈 스튜디오(02-573-3777)＞




기사입력 2011-10-17 11:34 /레이디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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