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한 2살배기 아이가 복통을 호소했다. 병원에 와 확인한 결과 아이의 배 속에서 무려 28개의 작은 자석이 발견됐다. 아이는 자석으로 인해 소장 12곳 대장 1곳이 천공돼 병원에서 봉합 및 절제 치료를 받았다.

해마다 어린이 자석 삼킴 사고가 늘고 있어 보호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예컨대 아이가 장난감 등을 가지고 놀다 그 속에 있는 소형 자석을 삼키는 경우 등이다. 한국 소비자원 위해정보팀의 이해각 씨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1년 2월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어린이의 자석 삼킴 사고는 1백16건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 본 이미지는 기사의 방향과 관계 없습니다. (출처: MBC 방송화면 캡쳐).



사고 건수를 연도별로 보면 2003년 4건 2004년 2건 2005년 11건 2006년 12건 2007년 13건 2008년 17건 2009년 32건 2010년 21건 2011년 2월 현재 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자석이 어린이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 자력이 강한 소형 자석을 여러 개 삼킬 경우 장을 사이에 두고 자석끼리 끌어당겨 압착해 장에 구멍이 생기고 감염 및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엔 사망에까지 이른다.

어린이가 삼킨 자석의 종류를 보면 ▲ 용도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가 57건(49.1%) ▲블록 완구 등 장난감에 포함된 자석 39건(33.6%) ▲학용품 자석 8건(6.9%) ▲냉장고 부착 자석 등 생활용품 자석 6건(5.2%) ▲기타 전단지 뒤 자석 등 4건(3.4%) ▲장신구 자석 2건(1.7%)의 순으로 조사됐다.

자석이 포함된 공산품 중 대부분은 자석 안전 기준에 어긋나는 ‘유해한 제품’이다. 한국 소비자원 이해각 씨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공산품 8종을 무작위로 선정한 결과 몇몇이 안전 기준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씨가 밝힌 자석 안전 기준 상의 위해한 자석은 ‘자속지수(flux index:자석의 세기)가 50kG2mm2 이상이고 크기가 작은 자석 측정 용기(실린더 모양) 안에 완전히 들어가는 작은 자석과 자석 부품’을 말한다.

이 씨는 이어 “위해한 자석 및 자석 부품을 포함한 어린이용 공산품은 제품을 제조하거나 수입하는 업체에서 자발적으로 리콜해 피해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자석으로 인한 어린이 위해 사고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1천8백만개의 자석 완구가 리콜됐다.또 2009년부터 어린이용 완구 및 기타 물품의 자석 안전 기준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자석으로 인한 어린이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는 성향이 강한 어린이(특히 3세 미만)가 있는 가정에서 자석 제품 폐기 ▲자석 장난감 신중하게 구입 및 놀 때 자세히 살피기 ▲ 분실되거나 분리된 자석 없는지 확인 ▲ 복통 등 삼킴 의심 시 즉시 병원에 가서 조치 등을 권고하고 있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 /기사입력 2011-06-07 18:59 | 최종수정 2011-06-07 1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