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방으로 등교하는 고3 괜찮나?  고3 교실 수능 이후 수업 부실... 적절한 대안 없어 아이들 방황        최근 수능시험 마친 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지면서 청소년 탈선 행위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수능 이후 일부 일선고교에서 고3 수험생들에 대한 부실수업이 계속돼 학생들의 무단 이탈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학교주변 PC방에서 인터넷 게임을 즐기거나 오락실 만화방 등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주 A고등학교 3학년 교실의 경우 학생들 대부분은 잠을 자거나 잡담을 하는 등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일부 학생들은 아예 학원을 다닌다는 이유로 학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2교시 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학교를 빠져나가기 일쑤다. 이 같은 상황은 실업고교 일수록 더한 편이지만 사실 이는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 문제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수능 이후 각 학교에 수업시간을 6교시로 하라는 지침을 내렸으나 일선 학교에선 적당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특기적성교육 심층면접 및 논술대비 등 교육프로그램 등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는 저조할 따름이다.    대신 학생들은 학원에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선호하거나 학교 주변 게임방 등지에는 시간을 보내는 상황이다. 게임방에서 만난 한 고3학생은 "학교에서 비디오나 재미없는 강연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무의미하다" 며 "차라리 여기서 친구들끼리 게임하고 놀다가 오후에 학원 다니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그나마 일부 학생들은 학교측이 준비한 일정에 따라 심층면접 및 논술시험에 대비 수업을 받고 있으나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전주 B고 3학년 진학담당자는 "수능과 기말고사가 끝난 현 시점에서 학생들은 공교육으로부터 해방감으로 가득하다" 며 "현실은 이러한데 교육부는 모든 것을 일선 학교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은 "각 일선 학교에서 수능이후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학생들의 대입 논술 및 면접을 위한 학습과정과 대학생활과 연계되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 있다" 며 "하지만 일부 학교들이 학생들의 통제 및 관련프로그램 운영을 형식적으로 하고 있어 강력한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수능 이후 고3학년의 수업 파행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총체적인 교육과정 개선이 필요할 뿐만 아리라 모든 지식인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동길(bestyun)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