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김정수 기자]    "엄마 나 예쁜 여동생 좀 낳아주세요."    네살배기 큰아이한테 또 한방(?) 맞았습니다.      "무슨 소리야? 동생 있잖아."      "아니 예쁜 여동생 말이에요!"      알고 보니 어린이집에서 남녀 차이 등 성교육 비슷한 걸 받았던 모양입니다. 남동생만 있다니까 누군가 "엄마한테 여동생도 낳아 달라고 해 봐라"고 했나 봐요.      아 드디어 때가 된 모양이군. 그래 유아기부터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했어.      "너 애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는 알아? 동생이 엄마 뱃속에 있었을 때 기억나? 너도 그렇게 엄마 뱃속에 있다가 나온 거야."      "어디로? 엄마 똥꼬(아이의 표현입니다)로?"      헉!      그래서 사다준 책이 '우리 몸의 구멍'(돌베개어린이)과 비룡소의 성교육책 시리즈입니다.      '우리…'은 인체의 기본 구조와 기능을 '구멍'이라는 매개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만화 같은 그림에 짧고 리듬감 있는 문장이 반복되고 있어 조금만 요령있게 읽어주면 아이가 너무 재미있어 합니다. 특히 "아기는 어디로 나올까?/아기는 아기 구멍으로 나와"하며 엄마의 아기집과 탯줄 그리고 아기 구멍을 보여주기 때문에 세돌 안팎의 아이를 위한 기본 성교육책으로도 좋습니다.      정지영.정혜영 자매 작가의 성교육책 시리즈는'내 동생이 태어났어''나는 여자 내 동생은 남자''소중한 나의 몸'의 순서로 보여주면 더 효과적입니다. 파스텔톤의 정감있는 그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 무엇보다 아주 사실적인 묘사가 장점입니다. 그 적나라한 그림을 보면 어른들은 민망해할 정도입니다.      너무 진지한 내용이 지루하게도 느껴지지만 아이들은 호기심을 풀어주기 때문인지 이해가 되는 만큼 받아들이고 재미있어하더군요. 이제 우리 아이 자신이 똥꼬로 나온 건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았어요.      김정수 기자 newslady@joongang.co.kr      ※인터넷 사이트 조인스에 기자 포럼 '고슴도치 카페'(http://forum.joins.com/jforum/forum_infant.html)를 운영하고 있는 엄마 기자들이 아이들과 얽힌 일상의 에피소드와 책 이야기를 함께 소개합니다.    - Internet Media Company Joins.com ⓒ 2003 중앙일보 &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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