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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잘 생각 하지 않는 아이, 어떻게 할까?
2016. 0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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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늑장을 부리고 장난감을 부수고 무엇이든 제 멋대로 하려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목소리가 커질 때가 적지 않다. 때리고 소리치는 훈육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안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막상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과연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훈육법'(제리 와이코프 저, 시공사, 2016)을 펴낸 출판사 시공사의 도움을 받아 소리 지르지 않는 훈육법에 대해 아이의 유형별로 살펴보자. 그 두 번째로 '잠 자지 않는 아이 훈육하는 법'을 소개한다.


잘 생각을 하지 않는 아이, 어떻게 할까. ⓒ베이비뉴스


◇ 아이가 좀처럼 잠잘 생각을 안 해요

"지호야! 빨리 씻고 자야 한다고 엄마가 말했지!"

"싫어!"

아이는 그림책을 놓지 않으며 고집을 부렸다.

"빨리 안 자면 마녀가 와서 지호 잡아간다!"

엄마는 이렇게 으름장을 놓으며 지호를 붙잡아 옷을 벗기기 시작했지만, 아이는 엄마를 뿌리치고 술래잡기를 하듯 요리조리 달리기 시작했다. 버둥거리는 아이를 붙잡아 겨우 목욕을 시키고 나오니 엄마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옷을 입히는 것이 문제.

"지호야, 잠옷 입고 빨리 코 자자."

"엄마, 나 잡아봐!"

지호는 조금 전 잡기놀이를 떠올랐는지 다시 엄마를 피해 요리조리 도망쳤고, 엄마는 완력으로 아이에게 잠옷을 입혔다. '마녀가 온다', '호랑이가 잡아간다' 등 온갖 핑계와 협박으로 아이를 자리에 눕히기는 했지만 지호는 '목이 마르다', '쉬하고 싶다', '곰 인형하고 같이 자고 싶다'며 끊임없이 방을 들락거렸다.

"자, 쉬도 두 번이나 했고 물도 마셨으니 이제 진짜 자는 거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 옆을 뒹굴뒹굴 구르며 이렇게 말했다.

"동화책."

"당장 눈 안 감을래? 엄마가 자라고 몇 번 말했어!"

너무 피곤한 나머지 엄마는 소리를 빽 지르고 말았다. 결국 지호는 울음을 터뜨렸고 이내 잠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요즘 지호는 매일 이런 패턴으로 잠이 드는 것 같았다. 출근길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떼어놓는 것도 마음 아픈데, 적어도 같이 있는 시간만이라도 즐거울 수 없을까. 너무 피곤했지만 엄마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 문제의 특징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어린 아이들은 잠을 안 자려고 기를 쓰기 일쑤다. 밤이든 낮이든 잘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도망을 치거나, 울음을 터뜨리거나, 읽을 책을 찾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이는 모두 잠자기를 미루려는 아이들의 몸부림이다.

하지만 아이가 어떤 고집을 부리든 간에 부모는 아이가 잠자리에 들 시간을 단호히 지켜줘야 한다. 단, 아이에게 지금 하던 동작을 당장 멈추라는 식으로 요구하지는 말고 서서히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도록 도와주자.

◇ 문제 예방법

▲수면의식을 만든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쌓아둔 애정을 잃지 않으면서 평화롭게 아이를 재우기 위해서는 수면의식을 만든다. 그중 한 단계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잠자는 시간을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어 아이가 기대하고 또 기다리는 시간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부모 혼자 떠드는 일방적인 대화가 돼도 괜찮다. 좋아하는 동화책의 구절을 읊거나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자.

수면의식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절차는 경우에 따라 시간을 늘이거나 줄일 수 있지만 그 순서는 바꾸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옷 벗기기, 목욕시키기, 잠옷 입히기, 이야기 들려주기, 노래 불러주기, 뽀뽀해주기, 불 끄기' 순으로 의식을 이어가면 된다.

▲운동을 습관화시킨다

낮에 아이가 충분히 운동하도록 유도하라. 그러면 아이의 몸이 자고 싶다는 신호를 뇌에 보낼 것이다.

▲낮잠을 규칙적으로 재운다

오후 늦게나 저녁쯤 낮잠을 자도록 해놓고 저녁 8시에 다시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 아이가 피곤함을 느껴 밤에 다시 잘 수 있을 만큼 낮잠은 적당한 시간에 재워야 한다.

▲아이를 눕히기 전에 함께 시간을 보낸다

잠잘 시간이 가까워지면 아이와 같이 놀아준다. 그래야 아이가 당신의 관심을 끌고 싶은 마음에 떼를 쓰지 않는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소란스러운 놀이보다 차분하고 조용한 놀이를 한다.

▲일관성 있게 수면 시간표를 지킨다

아이가 낮잠을 잘 때와 안 잘 때 각각 어떻게 행동하는지, 9시에 잘 때와 7시에 잘 때 각각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를 살펴보면서 아이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을 판단해본다. 아이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에 맞추어 일관성 있게 수면 시간표를 지키고 아이의 성장에 맞춰 그 시간표를 조절해준다.

◇ 문제 해결법을 위한 바람직한 행동

▲휴대전화 알람을 활용한다

휴대전화 알람을 이용해 아이에게 이제는 잠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러면 아이가 갑자기 잠자리에 들게 되어 놀랄 일도 없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상할 수도 있어서 좋다. 휴대전화가 울리면 이렇게 말해준다.

"휴대전화가 잠잘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네. 자, 이제 목욕하고 잠옷 입자."

그런 다음 휴대전화 알람을 15분 정도로 재설정해서 목욕 시간을 맞춘다. 15분 후 다시 알람이 울리면 이번에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욕조에서 나오라고 휴대전화가 우네. 우리 잠옷 입으면서 알람이랑 누가 먼저인지 시합해볼까?"

이렇게 하면 아이에게 기본적인 수면의식을 잘 마쳤다고 칭찬해줄 기회도 생긴다.

▲아이에게 각각의 의식을 마무리할 시간을 충분히 준다

잠옷 입기가 끝나면 알람을 다시 맞추며 이렇게 말해준다.

"우리 지호가 휴대전화 알람을 이겼네. 자, 이번에는 이 닦고, 물 마시고, 쉬할 시간을 휴대전화에 맞춰놓자. 지호가 알람보다 먼저 준비를 마치면 휴대전화가 잠잘 시간이라고 알려줄 때까지 놀아도 돼."

휴대전화 알람을 이용한 수면의식을 활용하면 당신과 아이가 잠자리에서 씨름하는 대신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시간과 상관없이 일관된 의식을 따른다

어떤 이유로 잠잘 시간이 늦어졌더라도 평상시와 똑같이 의식을 따른다. 그래야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배운다. 이때 잘 시간이 너무 늦었다는 말은 꺼내지 말고 잠옷을 입히고 물을 먹일 때마다 평소보다 짧은 간격으로 알람을 설정하면서 속도를 높인다. 단, 잠자기까지 행하는 각각의 의식은 아이에게 놀이이므로 한 단계라도 건너뛰어선 안 된다.

▲의식의 순서를 지킨다

어린 아이들은 한결같은 패턴을 편하게 느끼니 아이가 매일 밤 똑같은 순서로 목욕을 하고, 이를 닦고, 잠옷을 입게 해준다. 아이에게 다음 순서가 뭔지 중간중간 물어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하면 잠잘 준비를 하는 과정이 놀이가 될 뿐 아니라 아이로서는 자신이 감독자가 된 것 같은 통제감을 느끼게 된다.

▲제때 잠자리에 드는 것을 긍정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아이에게 제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은 일임을 가르친다. 이런 식으로 말해주면 된다.

"제시간에 자려고 누웠으니까 엄마가 동화책을 더 읽어줄게."

◇ 문제 해결법: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

▲아이가 잘 시간을 어기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아이가 반항하더라도 잠자리에 들 시간만은 정확히 지킨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싫어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아이가 왜 자야 하는지를 잊으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자기 자신을 다잡자.

'지금 아이가 우는 건 놀이를 그만두기 싫어서야. 하지만 지금 자면 아이가 내일 더 기분 좋게 놀 수 있어.'

▲으름장을 놓으면 안 된다

아이에게 잠자리에 들라고 으름장을 놓으면 부모도 짜증이 날 뿐더러 아이는 악몽을 꾸거나 공포를 느끼게 된다. 아이에게 벌을 주는 것으로는 적절한 행동을 가르칠 수 없다. 차라리 잘 시간을 알려주는 중립적 권한자로서 휴대전화 알람을 활용하는 쪽에 집중한다.

▲지난 일을 들추면 안 된다

"어젯밤에 제시간에 안 잤으니까 오늘 아침에는 컴퓨터 하지 마."

이런 식으로 말해서는 제시간에 자는 요령을 아이에게 가르치지 못한다. 과거가 아닌 미래에 초점을 맞추자.

출처 :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