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귀해 자주 씻지 못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엔 너무 자주 씻는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아기들을 깨끗하게 씻긴다고 너무 자주 목욕을 시키면 오히려 습진과 뾰루지·발진 등 없던 피부질환도 생길 수 있다.

호주 주간 선헤럴드는 최근 영국에서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유럽 지역 피부과 전문의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너무 잦은 목욕이 자녀들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내용의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특히 염소 처리된 실내 수영장 물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어린이들은 천식과 만성 기관지염 등을 앓게 될 확률이 더 크다.

선헤럴드가 인용한 소아과 전문의들은 아기 목욕이 일주일에 2~3회면 충분하다는 조언을 부모들이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육아 전문지 '엄마와 아기'(Mother and Baby) 조사에 따르면 아기 10명 가운데 6명이 매일 2명이 격일로 목욕해 80%가 사실상 지나친 목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목욕시간은 15분.

일주일 2~3회라는 권고안을 따르는 부모는 19%에 불과했다.

또 소독용 물수건으로 하루 5회 이상 아기들의 얼굴과 손을 닦아주는 부모는 60%에 달했다.

이 조사에서는 남자 영아의 37% 여아의 33%가 피부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부모 세대보다 2배나 많은 아기들이 피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영국 웨스트미드 어린이병원의 피부과 전문의 앤 오닐은 ""아기들은 기어다니 전에는 더러워질 일이 없다""며 ""아기들의 면역체계에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렇게 유난을 떨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오닐은 그러나 서구사회의 위생 기준이 인간의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알러지 질환자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다며 확답을 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