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이 시작되고부터 딸아이가 티셔츠를 벗어놓으면 겨드랑이 부위가 노랗고 암내도 나서 걱정입니다. 액취증이 시작되는 것 같아 치료를 해 주었으면 하는데 아직 나이가 어려서… 적절한 수술 시기가 있나요? 저도 그 나이 때 암내가 있어봐서 그 고통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수술해주고 싶습니다. 성년이 되어야만 수술할 수 있는지 지금이라도 빨리 수술하는 게 나을지 먼저 여쭤보려고 이렇게 혼자 왔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둔 엄마가 병원에서 의사에게 털어놓은 고민이다.


액취증 환자들의 고민과 자신이 겪은 고통을 딸아이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는 어머니의 사랑을 보여주는 사례다.


종로에스앤유피부과 정승용 원장은 “액취증은 유전되는 경향이 있어서 부모 중 한사람만 액취증이 있더라도 자녀의 50% 이상이 액취증을 갖는다”며 “이 여학생의 경우처럼 여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특히 긴장했을 때 냄새가 많이 나며 심한 경우에는 속옷이 노랗게 물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말 못할 예민한 고통 액취증


액취증은 보통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요즘 아이들은 더 일찍부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초등학교 5~6학년 정도면 수술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성장이 계속되면서 어느 정도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땀샘이 더 나타날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학교생활에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엔 예민한 청소년시기에 그 고통이 너무 크다고 본다.


정승용 원장은 “청소년의 경우 일단 수술을 먼저 하고 혹시 성장하면서 일부 액취증 증세가 나타나는 부분이 있다면 그때 한번 더 수술을 한다는 생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재발율 낮은 땀샘흡인술로 고민해결


액취증과 다한증 치료에 효과적인 땀샘흡인술은 흉터는 남지 않으나 시술 후 2일 정도 겨드랑이 부위에 붕대를 감아놓아야 한다. 넉넉한 옷을 입으면 많이 표시가 나지 않아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나 직장인에게 큰 부담은 없다. 샤워는 2일 후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계절에 관계없이 치료하기가 용이하다.


또한 겨드랑이 부위에만 국소 마취를 하므로 전신마취의 부담이 없고 입원 또한 필요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소파술과 지방흡입술을 동시에 적용하여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땀샘을 완전히 긁어낸 후 지방흡입기를 이용하여 완전히 제거하게 된다.


일반적인 액취증 수술의 경우 100% 냄새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재발율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땀샘흡인술은 대개 일상생활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좋아지며 재발율도 현저히 떨어진다.

정원장은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액취증으로 인해 우울증이나 대인 기피증이 생기기 쉽고 부모님을 원망하거나 자신의 문제를 감추는 예가 많다”며 “간단한 수술로 좋아질 수 있으므로 낙담하지 말고 부모님과 상의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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