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연의 교육 이야기 4]      황석연 기자  skyn@njoyschool.net                    오늘부터 자녀가 하는  한마디 말이나 글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자.  자신의 자녀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조심스럽게 생활 습관을 점검해 보자.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총명하게 키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자식 농사가 부모 뜻대로만 된다면 어느 부모가 걱정을 하겠는가?    사람이 총명한지 아닌지는 그가 하는 말과 글에 잘 나타난다. 제대로 성장한 아이는 자신의 말과 글에 책임을 질 줄 안다. 그런 의미에서 다산 정약용선생(1762~1836)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는 의미심장하다.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을 분개하는 내용이 아니면 시가 될 수 없으며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 하고 미운 것을 밉다 하여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는 그러한 뜻이 담겨 있지 않은 내용은 시라고 할 수 없다. 시에는 반드시 정신과 기백이 있어야 한다.”    정약용의 편지를 보면 우리의 아이를 ‘세상을 읽는 힘’을 지닌 아이로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을 제대로 읽는 판단력을 지닌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은 교육의 힘일 것이다.그러면 제대로 된 말과 글을 쓰는 힘은 어떻게 길러줄 수 있을까? 정약용 선생은 생활 습관을 강조한다.    “군자는 의관을 바르게 하고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다물고 단정히 앉아 진흙으로 만들어 낸 사람처럼 감정이 없는 양 엄숙하게 지내는 생활 습관을 지녀야 한다. 그래야 그가 저술하는 글이나 이론이 돈후하고 엄정하게 되며 그러한 뒤에야 위엄으로 뭇사람을 승복시킬 수 있고 명성이 퍼져나가게 된다.”    그렇다면 총명한 아이로 자라기 위한 생활 습관의 근본은 무엇일까? 정약용 선생은 비록 가난하여 물려줄 재산은 없으나 두 글자를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그것이 ‘근(勤)’과 ‘검(儉)’이다.    다산 선생이 말하는 부지런함이란 이런 것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아침에 할 일을 저녁으로 미루지 말라. 맑은 날에 해야 할 일을 비오는 날까지 끌지 말고 비오는 날 해야 할 일을 맑은 날까지 끌지 말아야 한다.”    이쯤 되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생활 습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학교에서 오늘 배운 것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모르는 것은 반드시 교사에게 물어 그 날 소화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자녀를 총명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오늘부터 자녀가 하는 한 마디 말이나 글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자. 그리고 자신의 자녀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조심스럽게 생활 습관을 점검해 보자.    세상을 읽는 힘을 가진 아이는 판단력과 생활 습관이 잘 잡힌 아이다. 그것은 부모의 애정 어린 관찰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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