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g src=""http://photo-media.hanmail.net/200508/25/chosun/20050825064028.856.0.jpg"">    섬유사업을 하고 있는 조창근(47)씨는 고2 중3인 두 딸이 대안학교인 이우학교(경기도 분당)에 다니는 것에 흡족해 하고 있다.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에 살며 두 딸을 일반학교에 보내던 조씨는 2003년 이우학교 개교와 함께 분당으로 이사했다. 이우학교엔 둘째딸 조인(15)양이 먼저 다녔다. 성격이 좋아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지만 학교 공부를 썩 좋아하지 않았다. 조씨는 “아이가 공부하면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제대로 된 교육일까’라는 회의가 들어 아이에게 권했는데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큰딸 조은(17)양은 공부를 잘 했지만 동생이 다니는 것을 보고 스스로 선택했고 조씨도 흔쾌히 동의했다. 조양은 생태연구에 관심이 많아 그 분야로의 진로를 모색 중이다.    대안학교는 더 이상 ‘소수의 의식있는’ 부모들이 보내는 곳도 ‘그들만의 대안학교’도 아니다. 그 흐름은 고학력·전문직 학부모가 주도하고 있다. 최근 몇 해 사이 대안학교엔 대학교수 교사 의사 변호사 사업가 등 전문직업군 종사자의 자녀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영남대 교양학부 이태우 교수는 딸 진규(16)양에게 대안학교 진학을 제안했다. 이양은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중학교 대안학교인 ‘실상사 작은학교’(전북 남원)를 나온 후 대안학교인 달구벌고에 재학하고 있다.    입시훈련에 인생낭비 ""10년후엔 주류교육 될것""    “매년 대학 신입생들을 보면 자기 목표도 없이 부모가 취업이 잘된다고 했다는 이유로 진학한 학생들이 많다. 그렇게 4년을 보내면 청춘이 아깝지 않은가. 중고교 때부터 자기 삶을 어떻게 하면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를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현행 제도권 교육의 틀 속에서 아이들이 행복할까란 의문을 늘 가져왔다”며 “아이들이 양육되는 병아리처럼 획일적 교육을 받으면 스스로의 개성도 살릴 수 없고 결국 개인도 불행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img src=""http://photo-media.hanmail.net/200508/25/chosun/20050825064028.864.1.jpg"">    서울대 법대 출신의 ‘전형적인’ 엘리트 부부인 김영란 대법관과 강지원 변호사 부부 역시 두 딸에게 대안학교를 먼저 권했다. 큰딸 민형은 대안학교 한빛고교(전남 담양)를 마치고 현재 미국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작은딸 선형은 이우학교에 다니고 있다. 옷만들기에 소질이 많은 선형은 디자이너가 아닌 옷수선 가게를 차리는 게 꿈이라고 한다.    “큰애는 고3 때 입시공부를 전혀 안 하고 수능시험도 거부했다. 졸업 후 혼자서 진로를 탐색하더니 미국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겠다고 해 깜짝 놀랐다. 작은애는 현재 고3인데 공부하란 말을 전혀 안 한다. 스스로의 길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20여년간 교단을 지키고 있는 중·고교 교사 부부 이준원·김은정씨. 대학 3학년인 딸은 대안학교인 전북 세인고 출신이고 아들은 현재 세인고에 재학 중이다. 이씨는 지금도 학교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주요 과목으로 아이들을 평가합니다. 개개인의 재능이 무시될 수밖에 없고 여기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자신을 포기하게 됩니다.” 김씨도 같은 생각이다. 김씨는 “수능점수 잘 받아 일류대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두 부부는 은퇴 후 조그만 대안학교를 세우는 게 꿈이다.    이태우 교수는 가끔 동료교수들로부터 어떻게 대안학교에 보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 교수는 “새로운 교육의 바람이 불고 있고 이는 교육문제 차원이 아닌 삶의 가치관 문제”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대안교육에 대해 부정적 시각도 있었지만 이제는 교육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아닌가. 10년 20년 후엔 대안교육이 ‘주류 교육’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팀장=양근만기자 study@chosun.comsbahn.chosun.compolyg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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