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은 더위에 지쳐 입맛을 잃기 쉽고 땀도 많이 흘려 다른 계절보다 아이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 특히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 영양 불균형을 이루므로 아이의 식욕을 돋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단맛 짠맛 쓴맛 신맛 매운맛 오미(五味) 중 신맛은 입맛을 돋우는 데 도움을 준다. 신맛은 침 분비를 촉진하는데 이는 산도가 강한 음식을 입안에 오래 두면 좋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침을 분비해 산도를 희석시키려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작용이다. 신맛이 입마름을 줄여주는 것도 이 같은 원리. 여름에는 지나치게 땀을 흘려 탈수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신맛 나는 음식을 먹으면 수렴작용을 해 땀구멍을 닫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신맛은 찬 음식 등으로 인한 배앓이나 설사를 줄여주는 데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신맛에 거부감을 느끼므로 알록달록한 컬러 푸드를 이용하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에 자연스럽게 신맛을 첨가해 낯설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신맛 나는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소화 기능을 떨어뜨리고 비장이나 위장의 기운을 약하게 하므로 주의할 것. 특히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자극에 민감하므로 지나치게 신맛이 강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유기산에 과일 향을 첨가하거나 발효 식초를 이용한 음료가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이런 음료를 주기보다는 신맛이 나는 제철 식품을 먹이는 것이 두뇌 발달과 성장에 더 좋다.



■ 아이가 더 맛있게 먹는 '신맛 메뉴'

□ 토마토김치

토마토 1개를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긴 다음 찬물에 헹구어 믹서에 넣고 배·사과 ½개씩 피망·양파 ¼개씩을 더해 곱게 간다. 무 1개 또는 배추 ½포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고춧가루를 약간 뿌려 맵지 않을 정도로 살짝 버무린 뒤 갈아놓은 과일양념과 새우젓을 넣고 버무린다. 염분이 적고 과일을 이용한 음식이므로 소량씩 만들어 먹이는 것이 좋다.

□ 당근사과잼

사과와 당근을 1개씩 깨끗이 씻어 씨를 제거하고 껍질째 강판에 갈아 설탕 200g 꿀 2큰술 레몬즙 2작은술과 함께 냄비에 넣고 눌어붙지 않게 저어가며 졸인다. 단맛이 어우러져 신맛을 싫어하는 아이도 거부감이 적고 조리법도 간단해 아이와 함께 쿠킹 활동을 해도 좋다.

□ 파프리카피클

빨강·노랑·주황 파프리카 2개씩을 먹기 좋게 썰어 소독한 유리병에 담는다. 냄비에 물 식초·설탕 굵은소금을 2:1:1.5 비율로 넣고 끓인 뒤 식혀서 파프리카가 담긴 유리병에 붓는다. 상온에 24시간 두었다가 냉장고에 보관하고 2~3일 뒤부터 꺼내 먹는다. 피클을 만들 때는 과일식초나 발효 식초를 사용할 것. 파프리카피클은 샌드위치나 햄버거 샐러드 등을 만들 때 곁들여도 좋다.

■ 여름 입맛 살리는 대표 신맛 음식



매실

천연 소화제로 불리기도 하는 매실은 유기산이 풍부해 위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식욕을 돋우며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당질 대사를 촉진해 피로 해소를 돕는 구연산 함량도 높다. 열을 흡수하는 작용을 해 해열에 좋으며 여름철 더위를 이기는 음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매실청이나 매실장아찌를 만들어 먹는 것이 보통.

오미자

5가지 맛을 낸다는 오미자는 수분을 보충하고 폐를 튼튼하게 해 기침과 가래를 줄이며 피로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말린 오미자는 따로 끓이지 않고 찬물에 담가두기만 해도 맛이 잘 우러나 더운 여름에 더욱 먹기 편하다. 오미자를 물에 끓일 경우 너무 오래 끓이면 신맛이 강해지니 주의한다. 우유에 오미자청과 꿀을 섞어 얼리면 아이들 여름 간식으로도 제격.

부추

비타민이 풍부한 부추도 신맛이 나는 식품 중 하나로 피로를 풀어주고 활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소화를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찬 음식을 많이 먹는 여름철에 섭취하면 좋다.

　

기획:이민희 기자 | 사진:조병선 | 모델:박지아(3세) | 의상협찬:매직에디션(www.magicedition.com)

도움말:김진성(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3내과 교수) 이인석(경희의료원 영양팀 영양사)
베스트베이비 | 입력 2012.07.13 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