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런데 엄마가 추위에 움츠러들면 아이도 덩달아 움직이지 않는다. 추운 겨울이야말로 건강을 위해서 감성교육을 위해서 바깥 활동이 절실하게 필요한 계절이다.

　

◆ play1 겨울을 충분히 경험해야 하는 이유

대부분의 아이들은 집에서 노는 것보다 밖에 나가 노는 것을 훨씬 좋아한다. 추운 겨울조차도 그렇다! 바깥은 공간 제약 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게다가 겨울이면 다른 계절에는 보지 못하던 흥미롭고 신기한 겨울만의 자연 놀잇감이 지천에 널렸다. 날이 추우니까 감기에 걸리면 안 되니까 얼음판에 미끄러지면 안 되니까 등등의 이유로 조바심내고 걱정하는 사람은 사실 아이가 아닌 엄마 쪽. 추운 날씨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밖으로 나가 신나게 놀아보자. 겨울이 주는 걱정거리보다 이로움이 훨씬 더 많으니 말이다.



1 추운 데서 논다고 감기에 걸리는 건 아니다

'추운 날씨에 나가 놀면 감기 걸려서 안 돼!' 겨울철 아이를 밖에서 놀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인 동시에 겨울 외출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오해다. 감기는 감기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 전염된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폐를 잘 보호하면 된다. 한방에서는 오히려 겨울철 피부 단련을 통해 폐 건강을 지키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겨울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돌 이전 아이에게 외기욕(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쐬는 일)을 추천하는 것. 두툼한 점퍼를 입고도 거뜬히 움직일 수 있고 활동이 자유로운 서너 살 아이라면 그리고 바람이 불지 않고 볕이 화창한 날이라면 추운 겨울이라도 바깥에서 일정한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 상쾌하고 시원한 겨울 공기는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한다. 따스한 햇볕은 적혈구와 백혈구의 생성을 촉진하고 비타민 D 합성을 도와 면역력을 높이며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단 돌 이전 아기는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약하니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편이 바람직하다.

2 겨울일수록 잘 놀아야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는다

겨울은 해가 짧다. 해가 짧으면 활동량이 줄어 아무래도 늦잠을 자게 된다. 아침 8시가 되도 컴컴하다 보니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일어나는 아이도 꽤 많다. 평소에는 안 그랬는데 겨울이 되면 늦잠을 자게 되는 건 왜일까? 밤이 길어지면 늦잠을 자는 건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해를 본 지 14~15시간이 지나야 분비된다. 그런데 겨울에는 해가 늦게 뜨니 멜라토닌이 생성되는 시점이 자연스레 늦춰진다. 게다가 추운 날씨 탓에 이불 안에서만 웅크리고 있다 보니 활동량도 현저히 줄어든다. 때문에 몸에 에너지가 남아돌게 되니 밤에도 잠을 잘 안 자게 되는 것. 더불어 입맛이 떨어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움츠러들기 쉬운 겨울일수록 몸을 한껏 놀려야 한다. 그래야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으며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

3 겨울은 아이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된다

모든 계절이 그러하듯 겨울은 겨울만의 느낌이 있다. 아침이면 바닥에 내려앉은 하얀 서리 바싹 마른 나뭇가지 꽁꽁 얼어붙은 얼음 입에서 호호 나오는 입김…. 추운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충분히 느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뜻한 실내에서 주로 생활해온 아이라면 추운 겨울이 낯설 수 있지만 한편으론 신선한 자극제가 된다. 새로운 경험은 아이의 오감을 활짝 열어 경계를 넓히게 해준다. 생소한 상황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용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도 준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오감 체험은 아이의 뇌 속 신경세포를 다양하게 자극해 창의력과 상상력 정서 발달을 이끌어준다. 인간은 평생에 걸쳐 새로운 기술을 찬찬히 터득해나간다. 하지만 뇌 속의 신경회로가 다듬어지고 솎아지는 시기는 3~5세 유아기에 집중되어 있다. 그야말로 뇌가 세상을 향해 활짝 열려 있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유년기가 모든 것을 쉽게 배우고 빠르게 습득하는 '은총의 시기'라 불리는 이유다. 길지 않은 유년기 동안 마주칠 수 있는 겨울은 몇 차례 되지 않는다. 아이가 스스로 걸을 수 있다면 되도록 자연과 함께 숨쉴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줘야 하는 이유다.

+ 자연을 경험하는 아이가 똑똑하다

시카고대학교의 앨런블룸 교수는 인간 특성의 안정성과 변화에 관한 연구에서 개인의 지능 발달이 만 4세까지 50%가 이루어지고 8세까지 80%가 형성되므로 유아기에는 오감을 통한 지각 발달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 누워서 때맞춰 우유 먹고 같은 모양의 모빌만 바라보며 안락한 공간에서 자란 아이와 다양한 장난감을 마음껏 가지고 놀고 노래를 듣고 산책도 하며 하루 종일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며 자란 아이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유아기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항상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고 여러 장소를 방문해 다양한 경험을 갖도록 자극을 주어야 한다.

　



◆ play2 신나는 겨울놀이 제안 6

1 일단 밖으로 나가라

아파트 앞 화단도 좋고 동네 공원도 좋다. 가까운 곳에 산이 있거나 천이 흐른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일단 밖으로 나가 겨울 자연을 마음껏 느껴보자. 추위 탓에 선뜻 내키지 않는다면 처음에는 10~20분 정도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것부터 시작하자. 그다음에는 조금 더 긴 시간을 산책하며 시간을 차츰 늘려나가면 된다. 매일같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해봐도 좋다.

2 동네 골목길을 탐험해보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자가용을 타고 목적지가 있는 실내 공간에 내리는 전형적인 현대 가족에 속한다면 우리 동네 골목길 탐험부터 시작해본다. 어른 걸음으로는 10분 정도인 길도 아이와 함께 걷다 보면 30~40분은 족히 걸린다. 아이의 보폭이 좁은 탓도 있지만 이보다 주변의 모든 것이 아이 눈에 신기하기 때문이다. 차로만 다닐 때는 2~3분 만에 휑하니 지나치던 길에 이야기가 생기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3 스케이트장ㆍ눈썰매장에서 한판 놀기

보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것도 겨울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방법이다. 특히 추위를 끔찍이도 싫어해 집에서 옴짝달싹 안 하려는 아이에게 재밌는 레포츠는 동기부여 역할을 한다.

4 겨울철 놀이를 찾아보자

얼음 눈 앙상한 나뭇가지…. 겨울 특유의 자연 재료를 찾아서 갖고 놀아보자. 즐겨 찾는 야외 놀이 장소를 정해놓고 방문할 때마다 같은 장소 같은 나무를 관찰해보는 것도 재밌다. 아이는 계절에 따라 자연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5 시골 친척 집 방문하기

본격적으로 '겨울의 민낯'을 마주하고 싶다면 시골에 사는 친척 집을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밭도 경험해보고 꽁꽁 얼어붙은 강가에서 얼음도 지쳐보는 것. 마른 나뭇가지에 잔뜩 쌓인 눈을 한 번에 털어 눈 폭탄을 맞아보는 것도 신나는 일이다. 도시에 비해 시골은 한층 더 계절감을 느낄 수 있어 교육적·정서적으로도 효과가 뛰어나다.

6 농촌체험ㆍ캠프에 참여한다

좀더 버라이어티한 겨울 프로그램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농촌체험 여행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생생한 체험학습으로 겨울을 온몸으로 느끼며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다. 경기관광공사(www.kto.or.kr) 농촌넷(www.inongchon.net) 가볼데닷컴(www.gabolde.com) 정보화마을(www.invil.org) 등 사이트에서 알짜 체험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 play3 건강한 겨울 나들이 요령

1 겨울 외출 복장은 따로 있다

겨울철 야외 놀이를 즐길 때는 두꺼운 옷 한 벌 보다는 여러 벌을 껴입는 것이 좋다. 얇은 옷을 겹쳐 입으면 옷과 옷 사이의 공기층이 생겨 보온 효과가 높아진다. 신축성이 있는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고 베스트나 카디건을 걸치는 게 요령이다. 밖에서 놀다 잠시 실내에 들어갔을 때도 조절해 가며 간편하게 옷을 덧입고 벗을 수 있다. 하의는 통이 좁은 팬츠를 입는 것이 좋다. 통 넓은 바지는 아랫 부분으로 바람이 들어온다. 여자 아이라면 치마도 의외로 유용한 겨울 외출복. 치마 속에 내의 레깅스 등을 자유롭게 덧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방수 장갑 털부츠 귀마개 등은 겨울철 필수 액세서리 임을 잊지 말 것. 귀마개는 아이 머리에 딱 맞는 걸 고르거나 길이 조절이 가능한 것을 골라야 흘러내리지 않는다.

2 아이의 땀을 체크하라

아이들은 활동량이 많고 표면적 당 대사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조금만 뛰어놀아도 금세 땀을 흘린다. 겨울철 땀을 흘리게 되면 체온이 급속도로 식어 몸의 저항력을 떨어트려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따라서 속옷은 반드시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내의를 입혀 체온을 유지시키도록 한다. 그리고 아이가 땀을 많이 흘렸다면 집에 와서 마른 속옷을 갈아 입히거나 따뜻한 곳에 들어가 땀을 닦아내고 완전히 마를 때까지 차가운 외부 공기를 쐬지 않도록 할 것. 그래야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감기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 보온병에 따뜻한 마실거리를 담아간다

추운 곳에서 열심히 놀다보면 쉽게 피로해지는데 이 때 유자차 모과차 꿀물 등의 따뜻한 차를 보온병에 담아가 마시도록 하자. 미네랄을 보충하는 동시에 몸이 따뜻해지고 피로도 금세 풀린다.

4 돌 전 아이 겨울 외출은 특히 주의를!

아이가 이제 막 걸음마를 익힌 돌 무렵 아이라 하더라도 바람이 불지 않고 햇볕이 따뜻하다면 얼마든 겨울 외출이 가능하다. 이러한 방법은 호흡기를 단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단 적응을 시키기 위해 날씨가 추울 때는 외출하기 전 창문을 미리 열어 바깥 공기에 적응한 후 나가도록 한다. 나들이를 갈 때는 보온성 통기성이 좋은 내의를 입히도록 한다. 양말은 발목 위로 쑥 올라오는 것을 신겨야 발목이 드러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기저귀를 갈거나 옷을 갈아입히기 편하도록 겉옷은 지퍼나 똑딱 단추가 달린 간편한 것을 입힌다. 목도리를 두를 때에도 안에 가제 수건을 하나 더 감싸주면 훨씬 따뜻하니 참고할 것. 간혹 바람막이와 무릎 담요로 완전 무장한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추운 날 겨울 외출을 하는 엄마들도 있는데 돌 전 아이라면 엄마가 아기띠로 직접 안고 담요나 외투로 감싸 주는 편이 한결 따뜻하다.

+ 신나는 겨울 놀이 제안

· 눈을 조물조물_ 눈의 차가운 감촉을 직접 느끼면 조물조물 눈을 만져본다. 다양한 크기로 동그랗게 뭉쳐도 보고 뭉친 눈을 던져 눈싸움도 해 본다. 촉각을 발달시키는 동시에 관찰력을 길러주며 집중력을 높인다.

· 발자국 꾹꾹_ 새하얀 눈밭 위에 여기저기 발자국을 꾹꾹 내어보자. 아이가 낸 발자국을 따라 걸어도 보고 눈을 밟은 느낌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 볼 것.

· 천사 놀이_ 외국 영화에 곧잘 나오는 놀이. 흰 눈밭에 대자로 뻗어 누운 다음 손과 발을 좌우로 수차례 왔다갔다 흔들기를 반복한다. 툭툭 털고 일어나 보면 바닥에 사랑스런 천사의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다.

· 온 가족 눈 싸움_ 눈을 최대한 많이 뭉쳐 쌓아둔다. 엄마 아빠 또는 친구들끼리 팀을 나눈 후 눈싸움을 해보자. 경쟁심이 생겨나고 여기 저기로 도망 다니고 공격하며 움츠려 있던 아이의 몸이 활짝 펴지고 활기가 생긴다.

· 눈 위를 싸뿐사뿐_ 아이의 두 눈을 가린 후 눈 위를 천천히 걸어보게 한다. 눈을 밟는 느낌 차가운 바람을 느껴보게 하자. 눈을 감고 걸으면 시각적인 자극이 차단되어 상대적으로 청각 후각 촉각이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몸이 반응하게 된다. 아이에게 느낌을 마음껏 표현하도록 유도해 보자.

　

　

기획: 박시전 기자 | 사진: 이성근 | 모델: 박귀민(5세) 임준호(5세) 최은제(5세) 김민채(6세) 박수민(7세) 하성민(7세) | 도움말: 김정열(강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신경과 전문의)

<저작권자(c) (주)서울문화사 출처: 베스트베이비>(주)서울문화사 무단 전재·복사·배포 금지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런데 엄마가 추위에 움츠러들면 아이도 덩달아 움직이지 않는다. 추운 겨울이야말로 건강을 위해서 감성교육을 위해서 바깥 활동이 절실하게 필요한 계절이다.

　

◆ play1 겨울을 충분히 경험해야 하는 이유

대부분의 아이들은 집에서 노는 것보다 밖에 나가 노는 것을 훨씬 좋아한다. 추운 겨울조차도 그렇다! 바깥은 공간 제약 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게다가 겨울이면 다른 계절에는 보지 못하던 흥미롭고 신기한 겨울만의 자연 놀잇감이 지천에 널렸다. 날이 추우니까 감기에 걸리면 안 되니까 얼음판에 미끄러지면 안 되니까 등등의 이유로 조바심내고 걱정하는 사람은 사실 아이가 아닌 엄마 쪽. 추운 날씨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밖으로 나가 신나게 놀아보자. 겨울이 주는 걱정거리보다 이로움이 훨씬 더 많으니 말이다.



1 추운 데서 논다고 감기에 걸리는 건 아니다

'추운 날씨에 나가 놀면 감기 걸려서 안 돼!' 겨울철 아이를 밖에서 놀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인 동시에 겨울 외출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오해다. 감기는 감기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 전염된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폐를 잘 보호하면 된다. 한방에서는 오히려 겨울철 피부 단련을 통해 폐 건강을 지키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겨울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돌 이전 아이에게 외기욕(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쐬는 일)을 추천하는 것. 두툼한 점퍼를 입고도 거뜬히 움직일 수 있고 활동이 자유로운 서너 살 아이라면 그리고 바람이 불지 않고 볕이 화창한 날이라면 추운 겨울이라도 바깥에서 일정한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 상쾌하고 시원한 겨울 공기는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한다. 따스한 햇볕은 적혈구와 백혈구의 생성을 촉진하고 비타민 D 합성을 도와 면역력을 높이며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단 돌 이전 아기는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약하니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편이 바람직하다.

2 겨울일수록 잘 놀아야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는다

겨울은 해가 짧다. 해가 짧으면 활동량이 줄어 아무래도 늦잠을 자게 된다. 아침 8시가 되도 컴컴하다 보니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일어나는 아이도 꽤 많다. 평소에는 안 그랬는데 겨울이 되면 늦잠을 자게 되는 건 왜일까? 밤이 길어지면 늦잠을 자는 건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해를 본 지 14~15시간이 지나야 분비된다. 그런데 겨울에는 해가 늦게 뜨니 멜라토닌이 생성되는 시점이 자연스레 늦춰진다. 게다가 추운 날씨 탓에 이불 안에서만 웅크리고 있다 보니 활동량도 현저히 줄어든다. 때문에 몸에 에너지가 남아돌게 되니 밤에도 잠을 잘 안 자게 되는 것. 더불어 입맛이 떨어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움츠러들기 쉬운 겨울일수록 몸을 한껏 놀려야 한다. 그래야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으며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

3 겨울은 아이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된다

모든 계절이 그러하듯 겨울은 겨울만의 느낌이 있다. 아침이면 바닥에 내려앉은 하얀 서리 바싹 마른 나뭇가지 꽁꽁 얼어붙은 얼음 입에서 호호 나오는 입김…. 추운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충분히 느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뜻한 실내에서 주로 생활해온 아이라면 추운 겨울이 낯설 수 있지만 한편으론 신선한 자극제가 된다. 새로운 경험은 아이의 오감을 활짝 열어 경계를 넓히게 해준다. 생소한 상황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용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도 준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오감 체험은 아이의 뇌 속 신경세포를 다양하게 자극해 창의력과 상상력 정서 발달을 이끌어준다. 인간은 평생에 걸쳐 새로운 기술을 찬찬히 터득해나간다. 하지만 뇌 속의 신경회로가 다듬어지고 솎아지는 시기는 3~5세 유아기에 집중되어 있다. 그야말로 뇌가 세상을 향해 활짝 열려 있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유년기가 모든 것을 쉽게 배우고 빠르게 습득하는 '은총의 시기'라 불리는 이유다. 길지 않은 유년기 동안 마주칠 수 있는 겨울은 몇 차례 되지 않는다. 아이가 스스로 걸을 수 있다면 되도록 자연과 함께 숨쉴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줘야 하는 이유다.

+ 자연을 경험하는 아이가 똑똑하다

시카고대학교의 앨런블룸 교수는 인간 특성의 안정성과 변화에 관한 연구에서 개인의 지능 발달이 만 4세까지 50%가 이루어지고 8세까지 80%가 형성되므로 유아기에는 오감을 통한 지각 발달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 누워서 때맞춰 우유 먹고 같은 모양의 모빌만 바라보며 안락한 공간에서 자란 아이와 다양한 장난감을 마음껏 가지고 놀고 노래를 듣고 산책도 하며 하루 종일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며 자란 아이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유아기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항상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고 여러 장소를 방문해 다양한 경험을 갖도록 자극을 주어야 한다.

　



◆ play2 신나는 겨울놀이 제안 6

1 일단 밖으로 나가라

아파트 앞 화단도 좋고 동네 공원도 좋다. 가까운 곳에 산이 있거나 천이 흐른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일단 밖으로 나가 겨울 자연을 마음껏 느껴보자. 추위 탓에 선뜻 내키지 않는다면 처음에는 10~20분 정도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것부터 시작하자. 그다음에는 조금 더 긴 시간을 산책하며 시간을 차츰 늘려나가면 된다. 매일같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해봐도 좋다.

2 동네 골목길을 탐험해보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자가용을 타고 목적지가 있는 실내 공간에 내리는 전형적인 현대 가족에 속한다면 우리 동네 골목길 탐험부터 시작해본다. 어른 걸음으로는 10분 정도인 길도 아이와 함께 걷다 보면 30~40분은 족히 걸린다. 아이의 보폭이 좁은 탓도 있지만 이보다 주변의 모든 것이 아이 눈에 신기하기 때문이다. 차로만 다닐 때는 2~3분 만에 휑하니 지나치던 길에 이야기가 생기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3 스케이트장ㆍ눈썰매장에서 한판 놀기

보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것도 겨울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방법이다. 특히 추위를 끔찍이도 싫어해 집에서 옴짝달싹 안 하려는 아이에게 재밌는 레포츠는 동기부여 역할을 한다.

4 겨울철 놀이를 찾아보자

얼음 눈 앙상한 나뭇가지…. 겨울 특유의 자연 재료를 찾아서 갖고 놀아보자. 즐겨 찾는 야외 놀이 장소를 정해놓고 방문할 때마다 같은 장소 같은 나무를 관찰해보는 것도 재밌다. 아이는 계절에 따라 자연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5 시골 친척 집 방문하기

본격적으로 '겨울의 민낯'을 마주하고 싶다면 시골에 사는 친척 집을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밭도 경험해보고 꽁꽁 얼어붙은 강가에서 얼음도 지쳐보는 것. 마른 나뭇가지에 잔뜩 쌓인 눈을 한 번에 털어 눈 폭탄을 맞아보는 것도 신나는 일이다. 도시에 비해 시골은 한층 더 계절감을 느낄 수 있어 교육적·정서적으로도 효과가 뛰어나다.

6 농촌체험ㆍ캠프에 참여한다

좀더 버라이어티한 겨울 프로그램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농촌체험 여행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생생한 체험학습으로 겨울을 온몸으로 느끼며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다. 경기관광공사(www.kto.or.kr) 농촌넷(www.inongchon.net) 가볼데닷컴(www.gabolde.com) 정보화마을(www.invil.org) 등 사이트에서 알짜 체험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 play3 건강한 겨울 나들이 요령

1 겨울 외출 복장은 따로 있다

겨울철 야외 놀이를 즐길 때는 두꺼운 옷 한 벌 보다는 여러 벌을 껴입는 것이 좋다. 얇은 옷을 겹쳐 입으면 옷과 옷 사이의 공기층이 생겨 보온 효과가 높아진다. 신축성이 있는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고 베스트나 카디건을 걸치는 게 요령이다. 밖에서 놀다 잠시 실내에 들어갔을 때도 조절해 가며 간편하게 옷을 덧입고 벗을 수 있다. 하의는 통이 좁은 팬츠를 입는 것이 좋다. 통 넓은 바지는 아랫 부분으로 바람이 들어온다. 여자 아이라면 치마도 의외로 유용한 겨울 외출복. 치마 속에 내의 레깅스 등을 자유롭게 덧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방수 장갑 털부츠 귀마개 등은 겨울철 필수 액세서리 임을 잊지 말 것. 귀마개는 아이 머리에 딱 맞는 걸 고르거나 길이 조절이 가능한 것을 골라야 흘러내리지 않는다.

2 아이의 땀을 체크하라

아이들은 활동량이 많고 표면적 당 대사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조금만 뛰어놀아도 금세 땀을 흘린다. 겨울철 땀을 흘리게 되면 체온이 급속도로 식어 몸의 저항력을 떨어트려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따라서 속옷은 반드시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내의를 입혀 체온을 유지시키도록 한다. 그리고 아이가 땀을 많이 흘렸다면 집에 와서 마른 속옷을 갈아 입히거나 따뜻한 곳에 들어가 땀을 닦아내고 완전히 마를 때까지 차가운 외부 공기를 쐬지 않도록 할 것. 그래야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감기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 보온병에 따뜻한 마실거리를 담아간다

추운 곳에서 열심히 놀다보면 쉽게 피로해지는데 이 때 유자차 모과차 꿀물 등의 따뜻한 차를 보온병에 담아가 마시도록 하자. 미네랄을 보충하는 동시에 몸이 따뜻해지고 피로도 금세 풀린다.

4 돌 전 아이 겨울 외출은 특히 주의를!

아이가 이제 막 걸음마를 익힌 돌 무렵 아이라 하더라도 바람이 불지 않고 햇볕이 따뜻하다면 얼마든 겨울 외출이 가능하다. 이러한 방법은 호흡기를 단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단 적응을 시키기 위해 날씨가 추울 때는 외출하기 전 창문을 미리 열어 바깥 공기에 적응한 후 나가도록 한다. 나들이를 갈 때는 보온성 통기성이 좋은 내의를 입히도록 한다. 양말은 발목 위로 쑥 올라오는 것을 신겨야 발목이 드러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기저귀를 갈거나 옷을 갈아입히기 편하도록 겉옷은 지퍼나 똑딱 단추가 달린 간편한 것을 입힌다. 목도리를 두를 때에도 안에 가제 수건을 하나 더 감싸주면 훨씬 따뜻하니 참고할 것. 간혹 바람막이와 무릎 담요로 완전 무장한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추운 날 겨울 외출을 하는 엄마들도 있는데 돌 전 아이라면 엄마가 아기띠로 직접 안고 담요나 외투로 감싸 주는 편이 한결 따뜻하다.

+ 신나는 겨울 놀이 제안

· 눈을 조물조물_ 눈의 차가운 감촉을 직접 느끼면 조물조물 눈을 만져본다. 다양한 크기로 동그랗게 뭉쳐도 보고 뭉친 눈을 던져 눈싸움도 해 본다. 촉각을 발달시키는 동시에 관찰력을 길러주며 집중력을 높인다.

· 발자국 꾹꾹_ 새하얀 눈밭 위에 여기저기 발자국을 꾹꾹 내어보자. 아이가 낸 발자국을 따라 걸어도 보고 눈을 밟은 느낌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 볼 것.

· 천사 놀이_ 외국 영화에 곧잘 나오는 놀이. 흰 눈밭에 대자로 뻗어 누운 다음 손과 발을 좌우로 수차례 왔다갔다 흔들기를 반복한다. 툭툭 털고 일어나 보면 바닥에 사랑스런 천사의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다.

· 온 가족 눈 싸움_ 눈을 최대한 많이 뭉쳐 쌓아둔다. 엄마 아빠 또는 친구들끼리 팀을 나눈 후 눈싸움을 해보자. 경쟁심이 생겨나고 여기 저기로 도망 다니고 공격하며 움츠려 있던 아이의 몸이 활짝 펴지고 활기가 생긴다.

· 눈 위를 싸뿐사뿐_ 아이의 두 눈을 가린 후 눈 위를 천천히 걸어보게 한다. 눈을 밟는 느낌 차가운 바람을 느껴보게 하자. 눈을 감고 걸으면 시각적인 자극이 차단되어 상대적으로 청각 후각 촉각이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몸이 반응하게 된다. 아이에게 느낌을 마음껏 표현하도록 유도해 보자.

　

　

기획: 박시전 기자 | 사진: 이성근 | 모델: 박귀민(5세) 임준호(5세) 최은제(5세) 김민채(6세) 박수민(7세) 하성민(7세) | 도움말: 김정열(강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신경과 전문의)


베스트베이비 | 입력 2012.02.03 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