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나 독후감 등등 글쓰기는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학습 중 하나다. 게다가 처음 배울 때 아이에게 부담을 주게 되면 더욱 어려워진다.    초등학교 3학년 남자 아이인 정민(가명)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숙제를 하면서부터 엄마와 갈등이 시작되었다. 숙제하는 데 몇 시간씩 걸리고 엄마가 없으면 혼자선 숙제를 전혀 하지 않았다. 1학년 때는 일기 쓰기를 힘들어했고학년이 올라가면서 독후감이나 감상문 등 글짓기 숙제가 있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든 숙제는 해가야 한다고 생각한 정민이 엄마는 일기나 독후감 내용을 매번 불러주었다.    정민이가 책읽기나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는 아니었다. 오히려 책읽기를 무척 좋아했지만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을 몹시 어려워했다. 독서 토론이나 논술 과외도 시켜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알고보니 정민이 엄마는 기초를 탄탄히 해둬야 한다는 생각에 어려서부터 정민이에게 철자법은 물론 띄어쓰기까지 맞춤법을 철저하게 가르쳤다. 주의력이 부족한 정민이는 실수를 자주 했고그럴 때마다 엄마는 정민이 실수에 대해 잔소리를 늘어놓곤 했다. 그러다 보니 정민이는 쓰는 일에 거부감을 갖게 됐다. 게다가 일기나 독후감을 쓰려면 맞춤법띄어쓰기 뿐 아니라 내용 정리도 해야 하고 생각까지 덧붙여야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    정민이게는 쓰는 것에 대한 부담부터 없애주는 것이 필요했다. 엄마가 아이에게 쪽지를 남기거나 짤막한 편지를 보내도록 했다. 특히 아이와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편지로 남겨서 자연스럽게 엄마에게 답장을 쓰도록 유도했다. 이때 정민이의 답장이 글씨가 엉망이고 철자가 틀려도 지적하지 않게 했다. 아이는 엄마와 편지를 통한 대화를 즐기면서 차츰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려고 했다.    글 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앤 다음에는 쓰기에 대한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  ①무엇에 대해 쓸것인지 생각하기  ②그것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긁적이며 간단히 메모하기  ③비슷하게 묶을 수 있는 것들 묶어 보기  ④내용 중 앞부분에 쓸 것과 나중에 쓸 것을 정해 써보기  ⑤전체 맥락에서 빠져야 할 것을 빼내며 정리하기  ⑥필요한 것이 모두 들어갔는지 점검하기  등의 순서로 차근차근 가르쳐주자 정민이의 글쓰기 실력은 놀랍도록 늘었다(02-6357-7575).    연세누리 소아정신과 의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