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의 파파라치 컷에 자주 등장하는 스타벅스 커피처럼 요즘 아이들 손에 빠지지 않고 들려 있는 것이 바로 캐릭터 음료. 뽀로로 짱구 로보카 폴리 등 캐릭터로 무장한 시판 음료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약국에서 파는 캐릭터 비타민이 대부분 사탕으로 밝혀지면서 캐릭터 음료에 대한 엄마들의 시선 역시 곱지 않다. 아이가 조르니 사주긴 하지만 성분에 대한 의심은 여전하다.


지난 5월 4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캐릭터 음료 17개를 대상으로 산성도 당분 함량 세균 검출 정도를 조사하여 발표했다. 놀랍게도 17개 제품 대부분의 산성도가 콜라 사이다와 비슷해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 캐릭터 음료의 산성도는 2.7~3.8pH로 탄산음료의 산성도(2.4~3.3pH)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산성도를 나타내는 pH는 7이 중성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산성도가 높다. 입안의 산성도가 5.5 이하가 되면 치아 보호막인 에나멜층이 손상돼 충치가 발생한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음료를 입에 물고 있거나 빨아먹기 때문에 충치 발생률이 더욱 높은 것. 이외에도 일부 제품은 비타민C나 칼슘이 함유돼 있다고 광고했으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에는 함유량을 밝히지 않아 식품표시기준을 위반한 경우도 있었다. 캐릭터 음료의 대부분은 200㎖가 넘는 용량인데 이는 아이가 한 번에 마시기엔 많은 양. 음료를 계속 상온에 두고 마시다 보면 침에 있는 세균에 의해 음료가 오염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4시간 이상 상온에 두면 변질되어 배탈과 설사 등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 이처럼 캐릭터 음료에는 아이들을 위협하는 요소가 가득한 만큼 엄마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캐릭터 음료 안전하게 마시는 법

◇ 성분표시를 참고해 선택하기

'튼튼' '유기농' '홍삼' 등 건강과 관련된 문구에 현혹되지 말 것. 캐릭터 음료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기호식품일 뿐이다. 많은 음료들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듯 광고하지만 대부분 일반 음료와 유사한 수준의 산도일 뿐 아니라 당 함량도 높다.

◇ 한 번에 다 마실 수 있는 용량 구입하기

음료를 병째 마시면 입안의 침이 내용물과 섞여 변질될 우려가 있으므로 일단 뚜껑을 연 다음에는 냉장 보관한다. 특히 나들이나 외출을 할 때에는 용량이 적은 제품을 챙기도록 한다.

◇ 마신 후에는 30분 뒤에 양치하기

산성도가 높은 캐릭터 음료를 마신 뒤 바로 양치질을 하면 오히려 충치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음료를 마시면 입안이 산성으로 바뀌고 치아 표면의 보호막인 에나멜층이 약해지는데 이때 양치질을 하면 치아가 더 쉽게 부식되기 때문. 음료를 마신 다음에는 물이나 구강청결제로 헹궈내고 30분쯤 뒤에 양치질을 할 것.

◇ 피피캡을 입에 물고 있지 않도록 지도하기

캐릭터 음료는 대부분 뚜껑 윗부분을 잡아 올려 빨아 마신 다음 다시 닫는 '피피 캡'을 사용한다. 캐릭터 음료 17개 중 피피 캡을 사용한 제품은 13개. 피피캡을 사용하는 음료는 휴대하기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뚜껑 사이에 혀나 피부가 끼는 사고가 발생하기 쉽고 자칫 피피 캡이 부서질 경우 질식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또한 음료수 뚜껑을 입에 물고 있는 상태에서 앞으로 넘어져 입안에 상처를 입기도 하므로 특히 주의한다.

◇ 1병 이상 섭취는 금물

캐릭터 음료 중에는 당류 함량이 고열량·저영양 당류 기준(17g/1회 제공량)보다 높은 제품도 있으므로 1병 이상 마시면 당분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된다. 이 같은 고열량ㆍ저영양 식품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조절 능력이 부족한 어린아이들은 단맛에 쉽게 길들여지고 결과적으로 비만과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 어떤 음료를 마셔야 할까?

◇ 무첨가 제품을 먹인다

음료수 용기의 뒷면에는 원재료와 첨가물이 적혀있다. 이때 용기의 라벨을 확인해 무첨가 제품인지 원재료는 무엇인지 반드시 확인할 것. 무첨가 제품은 대부분 빨간색 글씨로 무첨가 무색소 무방부 무향료 등이 강조되어 있다.

◇ 제품과 과실즙의 원산지를 확인한다

아이 음료에 첨가된 원액 중 저가로 임가공된 원액을 사용한 주스가 많아 엄마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제품과 과실즙의 원산지 역시 꼼꼼하게 체크할 것.

◇ 화려한 색과 향 맛이 나는 제품은 피한다

캐릭터 음료 중에는 내용물보다 포장용기가 더 비싼 제품이 있을 정도로 용기 디자인에만 신경 쓰는 경우가 있다. 음료의 색이나 향이 강할수록 첨가물이 많이 들어있다는 증거. 이런 음료일수록 당 성분 합성 향료와 색소의 양을 알아봐야 한다.

　

　

기획:박솔잎 기자 | 사진:이주현 | 취재협조: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한국소비자원(www.kca.go.kr)
베스트베이비 | 입력 2012.09.21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