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외모도 경쟁력인 시대. 아직 어린 아기라도 헤어스타일은 외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렇다보니 아이 머리숱이 적은 편이고 길이가 짧아 휑해 보인다면 엄마는 고민스럽기만 하다. 특히 딸 가진 엄마라면 아이가 커갈수록 더욱 신경쓰이게 마련. 언제쯤이면 머리숱이 많아질지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을 향한 기약 없는 기다림이 시작된다.

◆ 생후 6개월까지 저절로 빠지는 배냇머리



머리숱은 유전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환경이 고루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부모는 머리숱이 많은데도 유난히 머리숱이 없는 아이도 있고 머리숱이 없는 부모 밑에서 태어나도 어릴 때부터 까맣고 풍성한 모발을 자랑하는 아이도 있다. 모발 상태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없지만 대부분 돌 이전 아이들은 모발이 얇고 숱이 적다. 머리카락은 태내에서도 자라므로 태어난 직후에는 머리숱이 많은 편이지만 백일 전후로 배냇머리가 빠져 휑한 아이도 많다. 아이가 목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베개와 닿는 뒤통수 부위의 머리카락이 빠지기 때문. 생후 6개월 무렵까지 이렇게 배냇머리가 빠지고 새 머리카락이 나오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_ 영양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성장 발달은 물론 모발도 굵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따라서 고른 영양 섭취에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 검은콩과 검은깨는 신장 기능과 관련 깊은 식품으로 예로부터 탈모를 치료하고 모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은깨의 단백질 성분은 모발의 발육을 돕는 영양분이 되며 지방은 모세혈관의 혈행을 좋게 하고 두피에 영양을 준다. 검은콩이나 검은깨를 곱게 갈아서 요리에 넣어 먹이면 고소한 맛이 돌아 아이가 잘 먹는다.

·한 방향으로 장시간 눕히지 않는다_ 누워 지내는 시간이 많은 아기들의 경우 한 방향으로만 장시간 누워 머리를 압박하면 머리숱이 많이 빠지게 된다. 심할 경우 압박성 탈모 증상을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 돌볼 것. 누워 있는 아이의 머리 방향을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

·샴푸 사용을 자제한다_ 어린 연령의 아이일수록 잦은 샴푸 사용은 건조한 두피를 만들 수 있다. 건조해진 두피는 각질이나 습진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2번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이때 샴푸는 저자극의 유아용 샴푸를 택하는 게 기본. 생후 4개월까지는 옛말로 '쇠똥'이라 불리는 출생 시 생긴 두피의 노란 딱지가 남아 있기도 하는데 일종의 지루성 피부염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벗겨지므로 일부러 뜯어내지 말 것. 아이의 두피가 유난히 건조한 편이라면 몸에 보습제를 바르듯 샴푸 후 두피용 보습제를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또 머리를 감길 때는 물론 평소에도 가볍게 지압을 해주면 좋다. 두피 지압은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는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는 금물!_ 아이의 머리숱을 줄게 하는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류장애가 일어나고 원활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돌보면서 영양 공급에 신경쓰자.

　

+ 배냇머리를 밀어주면 머리숱이 많아질까?

머리숱은 모근의 수에 따라 좌우되는데 모근은 태내에서부터 결정되므로 밀어준다고 해서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배냇머리를 밀어주는 것은 특별한 효과가 있다기보다 머리칼이 아이 손이나 눈 입 등에 붙어 간지럽거나 위생적으로 좋지 않을 때 시도해볼 수 있으나 반드시 밀어줄 필요는 없다.

+ 아이의 흰머리 뽑아주어야 할까?

젊은 나이에 생기는 흰 머리카락은 '새치'라 부르는데 노화 현상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이외에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병 영양실조 등에 의해 새치가 생길 수도 있다. 드물게 아이들에게도 흰머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새치를 뽑는다고 새치가 더 나는 것은 아니며 어린 아이들의 경우 까만 머리카락이 올라오기도 한다.

　

　

기획: 김은혜 기자 | 사진: 이성근 | 도움말: 손용규(방배 GF소아청소년과 원장)
베스트베이비 | 입력 2012.04.26 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