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장난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난 뒤에는 원하는 장난감을 직접 고를 수 있지만 영유아 시기에는 부모의 취향과 선택으로 장난감을 고르게 된다. 장난감이 가진 장단점과 올바른 활용 방법을 알아보자.


아이가 있는 집에는 장난감 꾸러미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엄마들은 수많은 장난감들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우리 아이에게 이 장난감이 필요한 것인지 아이가 장난감을 통해 재미를 느끼고 있는지 혹은 시시하게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장난감은 아이들에게 신나고 재미있는 친구 같은 존재다. 하지만 장난감이 아이들에게 늘 긍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일까? 홍아동발달연구소의 홍선자 소장은 ""장난감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발달과 학습 능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인지 발달은 물론 정서 발달에까지 영향을 주며 대근육과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라면서 ""하지만 장난감이 아이의 발달 시기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도 알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장난감을 많이 사주는 부모와 적게 사주는 부모들의 양육 방법의 차이가 아이의 성장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Case 1 장난감을 많이 사주는 부모

아이들의 장난감이 넘쳐나는 집은 맞벌이 부부인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장난감을 많이 사주면 아이와 직접 놀아주지 않아도 되니 부모의 시간이나 노력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맞벌이로 인해 부모가 피곤하고 힘들어 아이와 놀아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장난감으로 보상해주려는 심리도 강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이렇게 장난감을 많이 사주는 것으로 부모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이런 가정의 경우 아이와의 상호작용이나 애착관계 형성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점

장난감이 많으면 아이의 개월 수마다 가르쳐야 하는 인지 개념과 이와 관련된 발달적인 측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단점

아이는 '놀이'를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는데 장난감에만 스마트의존해서 놀다 보면 엄마 아빠와의 상호 애착관계를 형성하기 어렵다.

Case 2 장난감을 사주지 않는 부모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에게 필요 이상으로 많은 장난감을 안겨준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모들도 의외로 많다. 아이를 키우는 데 장난감이 꼭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 장난감을 돌 보듯 하는 부모들도 상당수. 아이에게 장난감을 거의 사주지 않을 경우에도 역시 장단점은 있다.

장점

부모가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하고 생활 속 물건들을 활용해 놀이 방법을 제공한다면 아이의 창의성을 더 다양하게 키워줄 수도 있다. 대신 집 자체를 놀이터라고 생각하고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들어줘야 한다. 일반적인 '엄마표 놀이' 방법에는 주방용품을 활용한 악기 놀이 폐품을 활용한 장난감 만들기 이불을 활용한 썰매 끌기 담요를 이용한 김밥 말기 놀이 공놀이 신문지 말아서 칼싸움하기 등 무궁무진하다.

단점

첫 번째는 부모가 무척 바쁘고 피곤해질 수 있다. 아이가 가지고 놀 장난감이 없다면 하루 종일 아이와 직접 놀아줘야 하기 때문에 부모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 수 있다. 두 번째는 아이의 발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장난감을 통해 학습한 다른 아이들에 비해 경험해야 하는 자극들이 적어질 수도 있다.

결국 장난감을 많이 사주는 부모와 장난감을 적게 사주는 부모 둘 중 누가 더 좋다고 단정 짓기는 쉽지 않다. 홍 소장은 ""장난감이 너무 많으면 장난감이 주는 자극에 익숙해져 부모와의 유대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좋지 않고 장난감을 사주지 않으면 부모가 그만큼 바쁘게 아이를 위해 놀아줘야 하기 때문에 힘들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필요한 부분 중에 놓치고 지나가는 것이 생길 수도 있다""라며 ""장난감은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을 만큼 적당히 활용하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홍 소장은 ""장난감의 많고 적음보다 아이가 부모와 얼마나 시간을 즐겁게 잘 보내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덧붙였다. 장난감은 부모와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고 부모와 관계 형성을 위한 매개체로서 역할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Tip 스마트폰은 절대 주지 말자!

대부분의 아이들은 불빛이 반짝거리고 소리가 나는 스마트폰에 열광한다. 게다가 아이들은 부모들이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 그렇다고 아예 사용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느니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스마트폰에 유난히 집착하는 아이라면 시간을 정해놓고 부모의 지도 아래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3세 미만의 아이들은 보이고 느끼는 그대로 흡수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스마트폰을 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와 함께 있는 공간에서는 부모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좋은 장난감과 나쁜 장난감 구분하기

장난감은 '치료'의 목적으로도 사용할 정도로 긍정적인 영향이 분명히 많다. 아이들은 학습 영역 사회성 영역 정서 영역 체육 영역 등을 골고루 발달시켜줘야 하는데 집 안에 있는 물건들로는 이러한 활동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장난감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있다. 또 부모 특히 엄마들은 하루 종일 아이와 놀아주기에는 힘들 뿐만 아니라 허탈감도 느낄 수 있으며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한다. 엄마가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장난감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인터넷 사이트에는 온갖 종류의 장난감들로 넘쳐나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일 때가 많다.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장난감을 선별할 수 있는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1 겉모양만 화려한 장난감은 자제한다

화려한 장난감들은 아이들을 너무 일찍 자극적인 환경에 노출시킨다. 이런 자극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무형'의 놀이에는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부모가 함께하는 무형의 놀이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창의성은 더욱 높아진다.

2 장난감으로 변형된 놀이가 가능한지 생각한다

장난감을 고를 때 아이가 이 장난감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 미리 생각해본다. 장난감 자체가 가지고 있는 기능보다 부모와 함께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다면 합격이다. 변형과 응용을 통해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3 안전하고 튼튼한지 확인한다

장난감은 아이가 입으로 물고 빨기도 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품질보증 마크가 표시돼 있는지 확인하고 가능하면 친환경적인 소재로 만든 것을 선택한다. 또 아이가 가지고 놀기에 날카롭거나 뾰족한 부분은 없는지 견고하고 튼튼한지 확인한다.

4 다양한 영역별 장난감을 접하게 해준다

학습 영역(책 퍼즐) 사회성 영역(소꿉놀이 역할놀이 세트) 정서 영역(음악과 미술 감상) 체육 영역(미끄럼틀 축구공) 등 다양한 분야의 장난감을 골고루 사줘야 신체적·정서적 발달에 긍정정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5 발달 연령에 맞는 장난감을 선택한다

아무리 좋은 기능을 가진 장난감이라도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너무 쉬운 장난감은 반복적인 것에 익숙하게 만들고 너무 어려운 장난감은 좌절감을 느끼게 만든다. 아이가 받아들이고 인지할 수 있으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난감을 시기적절하게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기별 장난감 활용법
0~6개월


이 시기에는 시각 발달이 잘 안 돼 있다. 때문에 눈으로 형태를 보고 잡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시각과 지각의 협응력을 높이는 장난감이 좋다. 또 잡기나 쥐기 등의 소근육을 발달시켜주는 장난감도 좋다. 모빌 딸랑이 소리 나는 촉감 책 등이 대표적.

7~12개월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 물고 빠는 시기이니 인체에 안전한 장난감을 준비할 것. 소근육 발달을 위한 간단한 베이비 블록 쌓기 크기별 컵 쌓기 등과 분리 불안을 예방해주는 '까꿍놀이'를 통해 아이의 인지 개념 발달을 도울 수 있다.

12~24개월

걸음마를 시작하기 때문에 걸어 다니면서 줄로 끌 수 있는 자동차도 좋고 대근육 발달에 좋은 공놀이도 좋다. 도형 끼우기 악기놀이 인형놀이 등으로 사물의 기능이나 이름 개념을 익히도록 돕는다.

24~36개월

의사놀이 기차놀이 등 상상을 통한 놀이가 가능해진다. 아이와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역할놀이도 할 수 있다. 이때부터는 부모에게서 벗어나 또래 친구들과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전까지 가상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준비시켜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박동민 ■도움말 / 홍아동발달연구소(02-723-1944)＞
레이디경향 | 입력 2012.12.31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