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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활발했던 김예지(5)양은 아토피피부염으로 성격이 과격하게 변하는 등 돌발행동을 자주 보인다. 예지 엄마는 “예지가 2살 어린 동생을 때리고 소리 지르며 물건을 던지는 등 난폭한 행동을 보인다”며 “친구도 낙폭하게 괴롭히는 등 걱정이 이만저만”이라고 털어놨다.

아토피피부염이 성장하는 아이들의 인격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가려워서 긁으면 점점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가려워서 잠을 못자는 수면장애 잠이 부족하니 쉽게 피곤해지고 몸이 힘드니 예민해져 짜증내는 등 성격이 과격하게 바뀐다.

또 가려워 긁고 난 상처의 색깔이 심하게 변하는 등 외형적 변화가 생겨 따돌림을 받는 경우도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박상현 군도 “3년 전만해도 사람 만나는 걸 참 좋아했는데 아토피피부염으로 보이는 부위의 상처에 진물까지 생겨 밖에 나가 사람 만나는 것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 아토피피부염→알레르기 천식·비염 확률 높아

아토피피부염은 알레르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 환자들은 아토피피부염에서 천식으로 천식에서 다시 알레르기비염 등으로 진행하는 과정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을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한다.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편복양 교수팀이 2006년 서울지역 병원을 찾은 6세 미만 환자 2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부분이 나이가 들면서 알레르기비염과 천식 등으로 진행하는 ‘알레르기 행진’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2세 이하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아토피피부염(79%)이 가장 흔했고 뒤를 이어 천식(13%)과 알레르기비염(13%)이였지만 2세에서 4세 사이에서는 알레르기비염(38%)이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천식(37%) 아토피피부염(19%)순이었다.

이어 4세 이상~6세 이하 연령에서는 천식(72%) 유병률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알레르기비염(64%)과 아토피피부염(21%) 순으로 조사됐다.

알레르기 질환의 자연 경과는 위장관 증상을 보이는 식품 알레르기와 아토피피부염 증상으로 시작해 모세기관지염 천식 그리고 알레르기비염과 결막염 등 순차적으로 이행하는 알레르기 행진을 보이게 된다.

2세 이하의 소아에게 아토피피부염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건 면역체계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알레르기·아토피전문 양·한방협진 아토미(atomi.co.kr) 김사희 원장은 “아토피피부염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식품알레르기는 점점 감소하는 반면 공기 중 흡입항원이 코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서 알레르기 비염이나 기관지 천식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 산모는 우유 콩 밀가루 등 과다섭취 금지

개인이 노력해도 범람하는 인스턴트식품과 공해 스트레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아토피는 해결될 수 없지만 산모의 각별한 주의로 미리 막을 수 있다.

아토피는 그 유형이나 시기에 따라 원인물질이 다르고 증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은 정확한 원인물질을 찾는 검사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김사희 원장은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산모가 임신중 우유 콩 밀가루 땅콩 등을 과다섭취하면 태아가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할 확률이 높다는 보고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 원장은 또 “아토피를 가벼운 피부질환으로 여겨 방치할 경우 치료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먼저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은 뒤 약물치료와 식이요법 등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하면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레르기 반응은 연령에 따라 변하게 되며 이를 통해 알레르기 행진의 특징적인 임상 양상이 나타난다. 영유아기는 우유나 계란 같은 식품 항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식품 알레르기는 감소하게 된다.

생후 2~3년이 되면 집 먼지 진드기 동물 비듬 다양한 꽃가루 와 곰팡이 등 같은 흡입 항원에 대해 민감해져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이 증가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아토피피부염이 알레르기 행진의 시작점이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