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친구들에게 먼저 “안녕!”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최혜정씨는 학기 초가 되면 친한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받는다. 자기 아이를 반장으로 뽑아주도록 딸 아이를 설득해달라는 것이다. 반장 선거를 앞두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반 전체 아이들에게 한 턱 쏘는 풍경도 드물지 않다. 얼마 전 현대백화점 본점과 롯데백화점 강남점 문화센터에서는 ‘새 학기 반장선거 대비 강좌’를 개설했을 정도. 마감이 끝난 지금도 강좌의 추가 개설을 의뢰하는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3월이면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이뤄지는 반장 선거. 선거 소견 원고를 어떻게 써야 할지 어떻게 해야 좋은 인상을 주는지 아이들이나 엄마들 모두 고민이 많다. ‘초등학교 입학 전 부모숙제 50가지’의 저자인 김정애 양산신기초등학교 교사는 “반장을 맡게 되면 매주 학급회의를 진행하면서 의사결정을 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새로운 일이 닥칠 때도 덜 두려워하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대백화점에서 반장 강좌를 진행하는 이혜범 강사는 “반장이 되면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생활도 의젓해지니 부모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반장. 되면 좋고 안돼도 그만이다. 중요한 건 아이가 자기애와 확신을 갖게 되는 것. 반장될 만한 아이 어떻게 키울까.            ◆논리적으로 말하는 아이      리더가 되고 싶다면 말을 잘해야 한다. 논리적이고 자신감 있게!      아이들 역시 자기 세계의 논리가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벗어나는 말을 하거나 다른 아이의 말을 똑같이 따라하는 경우 눈치 없는 아이로 생각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표현하는 아이들을 존중한다. 평소 생활 속에서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사진이나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고 앞뒤 인과관계를 살펴 논리적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자.            ◆잘난 척은 금물      아이들 중에는 “저는 피아노를 좋아해요”가 아니라 “저는 피아노를 잘 쳐요”라고 말하고 꿈을 물어볼 때도 “판사가 되고 싶어요”가 아니라 “아빠가 판사라서 저도 판사가 되고 싶어요”라고 표현하는 아이들이 있다. 잘난 척하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잔소리보다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쳐지는지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공주과’ 주인공이 등장하는 동화책을 읽힌 후 그 아이의 행동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너라면 어떻게 할지 이야기해본다. TV나 만화를 볼 때도 집안 형편이 어려운 아이의 이야기가 나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짧게라도 토론해보자.            ◆대인관계가 우선이다      과거에는 공부 잘하는 아이가 반장이 됐지만 이제는 친구들과 잘 지내는 아이들이 인기가 많다.            어린이 리더십을 교육하는 한국메사연구소(02-512-6300) 박희경 강사는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다른 친구들을 무시하는 아이들은 함께 또래 집단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충고한다. ‘반장’ ‘전교 어린이 회장’ 엄마 신정숙씨 역시 “아들에게 친구들과 잘 지내라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했다. 무엇보다 인사가 중요하다. 신학기에 서먹서먹할 때 먼저 가서 말을 걸고 인사를 하는 아이들은 친절하고 착한 아이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자신감을 심어주자      그렇다고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반장이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심어주어서는 안된다. 결과에 상관없이 ‘즐겁고 유익한 경험’으로 스스로 느낄 수 있게 격려해야 한다. 학예회를 앞두고 자기가 준비한 것을 보여주는 마음으로! 만약 반장이 되는 데 ‘실패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학교 생활에 소극적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반장에서 떨어진 아이에게는 “넌 충분한 실력이 있어” 식으로 위로해 준다.        (이경선 여성조선 기자 sun1404@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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