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다가오면 아빠들은 ‘일요일엔 잠이나 실컷 자볼까’라고 멋진 상상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 깨지고 만다. 아이들이란 청 개구리 같은 습성이 있어서 일요일만 되면 오히려 일찍 일어난다 . 아빠와 놀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고 여기저기 쿵쾅거리고 다니 며 특히 안방을 기웃거리며 시위(?)를 한다. 아빠는 더 이상 단 잠을 잘 수 없다. 덜 풀린 피로 푹 자고 싶은 꿈을 깨트린 아이 에 대한 분노 애증이 뒤섞인 마음으로 아침이 시작된다.    지금은 총각이 아니라는 현실과 아빠의 원죄(?)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늘 생각하지만 그 자체가 피곤하기만 하다. 왜 그 럴까. 그 원인은 놀이준비의 부족이다. 많은 아빠들이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서투르다. 사실 노는 것이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 하지만 막상 닥치면 놀 것이 없으며 노는 방법도 잘 모른다. 항 상 잘 해주려고 생각하지만 늘 2%가 부족한 것을 부정할 수가 없 다. 또한 아이와의 놀이란 항상 피곤하고 스트레스라는 선입관도 머리에서 빙빙 맴돈다. 결국 그것을 일시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준비하는 아빠’가 되어야 한다.    첫째 필요하면 사전에 유·무선상으로 아이와 약속을 한다. 일 요일에 푹 자고 싶다면 이 방법이 효과적이다. 아이와 주중에 통 화를 해서 일요일 오후에 놀이 스케줄을 잡고 오전에는 아빠가 늦잠을 자니 깨우지 말라는 약속을 한다. 그러면 원하는 잠도 자 고 오후가 되면 아이와 놀 수가 있어 서로 만족한다.    둘째 놀이공부를 한다. 일요일에 비가 오거나 추워서 밖에 나갈 수 없다면 난감하다. 놀이를 모르기 때문이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놀이에 관한 책을 사자. 아이와 관련된 놀이를 체크하여 대비하자. 그러면서 노하우는 쌓여간다. 기본적으로 이불과 베개 를 이용한 놀이만 해도 10가지는 되며 아빠와의 신체놀이 만들 면서 하는 놀이 등 다양하다.    셋째 주위의 인프라를 활용하라. 노는 곳은 집만이 아니다. 특 히 아이들이 고학년이라면 실외에 눈을 돌려야 한다. 기본적으로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기 때문이다. 어차피 아파트 안에서는 타 기가 어려우니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등을 알아 놓으면 편리하다.    넷째 베란다에 놀이기구 창고를 만드는 것이다. 축구공 배드민 턴 야구세트 훌라후프 탁구세트 등을 모아 놓자. 아이가 놀고 싶다고 하면 창고에 가서 함께 생각하자. 아이의 행복한 고민을 곁에서 여유있게 볼 수 있다. 또한 구립이나 시립 도서관을 함 께 가는 것도 멋진 일이다. 도서관 이용방법 열람하는 법을 가 르쳐주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게 해준다면 몇 시간만 보내 도 아이들은 환호한다.    아빠되기는 쉬워도 멋있는 아빠되기는 어렵다고 한다. 유비무환 의 정신이 없으면 그렇다. 준비하는 아빠에게 아이와의 놀이란 언제나 즐겁다. 바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놀이에 빠져 들면 언제나 즐겁다. 거기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아이가 이 겨도 좋고 설령 져도 기분이 좋다. 함께 하는 동안 웃음꽃이라 는 ?국걋?받기 때문이다.    아이와 놀다보면 아빠로서의 자부심과 보람도 느끼며 성장 속도 도 느낄 수 있다. 더구나 아내의 짐을 확 덜어주어서 점수도 딸 수 있다. 아이와 잘 놀아주는 것 바로 최고의 인성교육이다.    권오진 ‘아빠와추억만들기’ 단장 (www.swda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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