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목욕탕을 찾아 아이의 때를 밀어주는 엄마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아파하는 아이의 ‘비명’에도 엄마들은 때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목욕타월로 아이의 온몸을 박박 밀어대기 일쑤다.  하지만 이런 무리한 때 밀기는 자칫 아이의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피부가 두꺼워지는 원인이 된다.    때를 밀어 피부가 벌겋게 되는 것은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층뿐 아니라 표피 전층이 상당 부분 벗겨진 상태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균 발암물질 알레르기 물질 등 외부 자극에 쉽게 노출돼 여러 가지 피부 질환과 피부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피부 각질층의 두께가 성인보다 얇아서 외부 자극에 더욱 민감하다. 따라서 무리하게 때를 밀어 각질층이 파괴되면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기 쉽다. 또 이런 자극이 지속되면 표피층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어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심할 경우에는 전치 1∼2주 정도의 직접적인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때를 밀 때에는 우선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부드러운 촉감의 타월로 몸의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듯 문지르되 심장에서 먼 다리 쪽에서 위로 올라오는 게 좋다. 이는 심장에 부담을 덜 주고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서다. 얼굴은 다른 부위보다 피하점막이 약해 쉽게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타월 사용을 삼간다.    때를 불리는 시간은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 이 시간 정도면 혈관이 확장돼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피부의 수분 또한 가장 적당히 흡수된다. 반면 10분 이상이면 피부와 각질이 지나치게 부풀어 탄력이 떨어지게 된다.    때를 민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 목욕 후에 나타날 수 있는 각질층 손상을 회복시켜야 한다. 특히 피부 건조증이 있거나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목욕 후 3분이 지나기 전에 전신에 보습제를 적절히 발라 수분을 지켜주고 영양을 공급해 줘야 한다.    김동건 피부과 원장은 “습관적으로 때를 세게 미는 사람 연약한 피부를 가진 유아 그리고 피부 가려움증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목욕 후 피부와 똑같은 층상 구조로 된 제품을 발라줄 경우 건조한 증상이 상당 부분 완화된다”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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