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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불구 기능성 떨어져…코오롱액티브선 발암물질까지 발견

소비자모임 12개 제품 분석

노스페이스ㆍ컬럼비아ㆍ블랙야크 등 아웃도어업체가 내놓은 고가의 기능성 제품들이 세탁 후 기능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오롱의 일부 제품에서는 발암물질까지 나와 즉시 회수 조치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노스페이스ㆍ에코로바ㆍ네파ㆍ트래스패스ㆍ코오롱 등 9개 아웃도어 브랜드 12개 제품의 성능 차이를 분석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품질 검사는 국가공인 시험기관인 한국섬유기술연구소(KOTITI)에 의뢰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가장 많이 팔리는 노스페이스 등 고가 고어텍스 제품은 입을수록 중저가 제품과 기능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스페이스 고어텍스 제품 35만원짜리와 하이벤트 19만원짜리를 보면 방수기능(내수도)은 노스페이스의 고어텍스가 1.9배 좋았다. 그러나 3회 세탁 후 방수기능은 두 제품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땀 배출 정도를 보여주는 투습도는 고어텍스가 1.5배 우수했다. 저가 제품도 산행과 레저활동에는 충분한 기능성을 갖췄다는 평이다. 재킷에 물이 젖는 정도(발수도)는 두 제품이 차이가 거의 없었다.

블랙야크 고어텍스(29만5000원)와 엔슈어재킷(33만8000원)의 내수도는 엔슈어재킷이 1.6배 높았고 투습도는 고어텍스가 1.5배 나았다. 극심한 운동상태에서의 품질 차이는 거의 없다. 에코로바 하이드로V(37만원) 블랙야크 고어텍스 노스페이스 하이벤트(19만원) 등 3개 상품을 마네킹에 입혀 보온력과 투습저항성 투습지수를 평가한 결과 보온성 투습지수는 노스페이스가 투습성은 블랙야크가 가장 우수했다.

심지어 발암물질이 나온 제품도 있다. 코오롱이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아웃도어 의류인 코오롱액티브의 내피에서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아조염류)이 검출됐다. 기준치보다 20배나 초과됐다. 아릴아민은 염색할 때 값싼 염료를 사용할 경우 발생하며 피부염과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문제가 된 코오롱 액티브는 9~10월 말까지 GS홈쇼핑ㆍ롯데홈쇼핑에서 재킷ㆍ내피 등을 포함해 4종 구성상품으로 24만8000원에 판매됐다. 판매 수량은 GS 2275개 롯데 1600개 등 총 3875개다.

코오롱 측이 전량 회수 조치로 발 빠르게 진화에 나섰지만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과정에서 염료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소비자 피해 사례가 발생한 것에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조성진기자 tal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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