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경제 사정을 두고 '어렵다' '그렇지 않다'는 논쟁이 한창이다.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측정하는 잣대에 따라 같은 현상이라도 다양하게 해석되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근검·절약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말이다. 마른 수건은 쥐어짜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 마른 수건을 쥐어짜야 할 정도이니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마른 수건을 쥐어짜면 어떻게 될까? 먼저 손이 아프고 자주 짜면 굳은살이 생긴다. 소비 생활에서 마른 수건을 짜듯이 노력해 절약한 돈으로 돼지저금 통장에 저축하면 상당한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 제품은 다양하다. 효율적인 사용 요령을 익히고 실천한다면 상당량의 전기 요금이 절약된다. 전기는 누진 요금제가 적용되므로 아낄수록 기쁨은 더 커진다.      이 기회에 볼 일도 없으면서 냉장고 문을 몇 번씩 여닫고 보지도 않으면서 텔레비전을 켜는 나쁜 습관을 고쳐 보면 어떨까?            가정용품 알뜰 사용 요령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표시 제도는 제품의 에너지 소비 효율 또는 사용량에 따라 1∼5등급으로 구분한다. 1등급 제품을 구입하면 3등급 제품을 구입해 사용할 때보다 에너지는 20∼30% 정도 절감된다.    냉장고 문을 열고 닫는 사소한 행동에도 에너지가 새나간다. 자녀들에게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냉장고 문을 열고 닫도록 가르친다. 냉장고 문을 열고 찾을 것이 아니라 꺼낼 목표를 정한 뒤 문을 열도록 가르친다.      냉장고에 음식물은 60% 정도만 채우는 것이 효율적이다. 음식이 10% 증가하면 전기 소비량은 3.6% 늘어난다. 뜨거운 음식물은 반드시 식힌 뒤 냉장고에 넣는 것이 좋다. 2∼3일 이상 장기 여행을 떠날 때는 냉장고의 음식을 미리 꺼내서 정리하고 전원 플러그를 뽑는다.    TV·컴퓨터·프린터 등 사무 기기나 가전 제품은 스위치를 내려도 플러그가 전원에 연결돼 있으면 전력이 소모된다. 대기 전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절전형 제품을 사용하거나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플러그를 뽑는다.    고효율 조명 기기를 사용한다. 백열등을 전구식 형광등으로 바꾸면 70% 이상의 절전 효과가 있으며 수명도 8∼10배 길어진다. 전구식 형광등은 백열등보다 훨씬 비싸지만 장기적으로는 훨씬 경제적이다.    세탁기는 한 번 사용할 때마다 상당한 양의 전력이 소모된다. 가능하면 빨랫감을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한다.    다림질 시간은 전력 소모가 적은 밤 10∼12시가 적합하며 옷을 모아 한꺼번에 다림질한다. 다림질을 한 번 할 때마다 예열 전기가 23Wh 낭비되므로 다림질 횟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돈이 절약된다.      가스 레인지를 사용할 때 센 불에서 빨리 조리하는 것은 경제적이지 못하다. 센 불에서 조리해야 제대로 맛이 나는 음식을 제외한 보통 음식을 조리할 때 적당한 세기로 불꽃을 조절해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가스 사용량의 10%가 절약된다.    TV를 보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켜두는 소비자들이 많다. 생각 없이 TV를 켜놓는 시청 습관에서 벗어나 프로그램을 선별해 꼭 시청해야 할 것만 골라서 보는 습관을 들인다. 좋은 습관이 때로는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 절약은 사려 분별의 딸이며 절제의 언니 그리고 자유의 어머니이다.    사뮤엘 스마일의 저서 <나만의 웰빙을 위한 비타민> 중에서    ■ 글/오승건(osk@cpb.or.kr)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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