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변화와 혁신' 주체로 거듭나자        바야흐로 ‘변화와 혁신의 시대’이다. 민주 대 독재(혹은 반민주)라는 대립적 구도아래 사회와 정부가 긴장관계를 형성했던 시대가 지나가고 변화와 혁신을 화두로 기업과 사회 그리고 정부가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여 협치(governance)하는 시대가 도래 하였다. 참여정부의 이러한 국정방향은 정부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정세의 변화와 민주화로 인한 국내정세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행정의 패러다임(paradigm)이 변해야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정부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 속에서도 이러한 기운은 감지되고 있다.      우리나라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자치부의 홈페이지를 보면 현 정부의 혁신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홈페이지 상단에 ‘정부혁신’코너가 있고 본 내용 가장 첫머리에 ‘변화와 혁신’이라는 제목으로 정부부서의 변화와 혁신을 소개하고 있으며 좌측상단에는 행정혁신정보를 전하는 격주 발행 매거진인 ‘혁신의 창’이라는 EㆍNEWS LETTER가 있다. 최근 팀제로 바꾼 행자부 조직을 보면 혁신이란 단어가 들어간 팀이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중앙정부의 추세에 부응하여 지방자치단체들도 ‘혁신분권팀’이 새로 만들어져서 자치단체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바야흐로 혁신의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공익달성 위한 봉사직' 가치관 가져야      혁신이란 ‘제도나 방법 조직이나 풍습 따위를 고치거나 버리고 새롭게 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혁신이란 단순히 과거의 잘못된 것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들을 익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혁신에는 변화가 전제되어 있다. 변하지 않고 현실에 적응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변해서라도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 이것이 오늘을 지배하는 법칙이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어떻게 이룩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① 법과 제도를 통해서 시도하는 방법과 ②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방법 그리고 ③ 행정관리기술을 변화시켜서 하는 방법 등을 들 수 있다.    필자는 이러한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사회에서 행정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행정은 정보와 자원 및 권한이 그 어느 조직보다도 풍부한데 이러한 행정부문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바로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즉 공무원은 행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여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주체적 존재이다. 따라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가치관과 태도 및 능력의 세 가지 측면에서 혁신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치관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공무원 각자가 공직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직장생활로 단순하게 치부하기보다는 ‘공익을 달성하기 위해서 봉사하는 직’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7월부터 주 5일제 근무가 시작되고 있는데 공무원노조는 물론 직장협의회에서는 주말에 자기발전을 위해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으면 한다. 공무원들이 지나치게 자기권익만을 주장하면 국민들은 이를 수긍하기보다 거부감을 강하게 갖기 때문이다.    둘째 태도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민원인과의 관계에서 ‘Pavlov의 법칙’이 적용되기를 소망한다. 즉 민원인을 만나면 조건반사적으로 친절할 수 있도록 친절이 몸에 배어야 한다. 친절은 때때로 실수를 덮어준다. 웃는 얼굴에 침을 뱉을 수 없듯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공무원에게 질책을 하기는 어렵다. 또한 친절은 습관이다. 습관은 반복된 행동이 굳어진 것으로 특히 공무원들은 의도적으로라도 친절을 생활화 하여야 한다.    셋째 전문성을 향상하여야 한다. 공무원들이 정치적 압력이나 민원인의 부당한 요구에 당당할 수 있는 길은 자기가 맡은 업무를 완벽하게 숙지하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공무원들은 주민들을 실망시킬 뿐만 아니라 불신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운동선수중에 아마추어와 프로가 있듯이 행정에도 아마추어와 프로가 있다. 행정의 프로는 ‘행정의 명인’ 혹은 ‘행정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다. 현행 순환보직제가 행정전문가를 만들어내기 힘들겠지만 자기업무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과 철저한 연구로 공무원들도 분야마다 행정의 달인이 나와야 할 것이다.    진정한 혁신은 깨어있는 마음에서 출발    조각가 로댕은 청년들과 산을 오르다가 길을 가로막고 있는 바위를 보고 ‘인생을 고민하는 젊은이’를 연상하여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었다. 보통 사람은 물이 끊는 주전자를 무심하게 바라보지만 와트는 거기에서 증기기관차를 보았다. 사람들은 번개를 보고 무서워 몸을 떨고 숨지만 프랭클린은 그곳에서 어둠을 밝힐 전기를 보았다. 사람들은 쥐를 징그럽게 생각하지만 정리해고를 당했던 월트 디즈니는 창고에서 잠을 자다 쥐들이 노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여 마침내 평화와 자유의 상징인 미키마우스를 만들었다.  베트남출신 승려 틱낫한은 “아무리 사소한 행동이라도 깊은 정성을 다하면 우주를 감동시킬 수 있고 세상은 아주 작은 것들로 연결되어 있어서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일도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작은 존재만을 탓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작게나마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삶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진정한 혁신은 한 사람 한사람의 깨어있는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공무원들이 혁신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국정넷포터 신기원(kwshin@shins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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