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홀대 너무한다            9년 동안 ㄷ사회복지관 한곳을 지켜온 사회복지사(과장 8호봉) 이아무개(36)씨가 지난해 받은 연봉은 2천만원이 조금 넘는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가는 대출금 3500만원에 대한 이자와 이런 저런 명목의 공과금을 떼고 나면 월급을 받아도 손에 남는 돈은 얼마 안된다. 게다가 부인이 자녀 양육을 위해 하던 일을 올해초 그만두면서 수입이 줄어 본인과 부인 명의의 카드 서너개를 돌려가며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이씨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복지사가 됐을 때만 해도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겠다는 포부가 있었는데 이제는 가족의 행복도 책임지지 못하는 가장이 됐다”며 씁쓸해했다.    사회복지관협회는 지난해 사회복지관 소속 사회복지사들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비슷한 직급의 공무원 연봉보다 12~36%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연봉 차이는 커져 30대 중반인 이씨와 비슷한 과장 5호봉과 공무원 7급 5호봉과의 연봉 차이는 440만원 관장 10호봉의 연봉은 4급 10호봉보다 1400만원이나 적었다.    이런 열악한 처지를 반영하듯 2001년 사회복지관협회가 펴낸 ‘사회복지사 기초실태보고서’를 보면 전체 복지사 가운데 경력 2년 미만인 사람이 전체의 40.7%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사람은 전체의 47.8%나 됐다.    협회 관계자는 “복지사들의 직업 만족도가 낮고 이직률이 높아 이대로 가면 그동안 사회복지관이 담당해왔던 사회복지 체제가 뿌리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관에 지원되는 보조금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01년 사회복지관의 전체 세입 8억4553만원 가운데 보조금은 3억9100만원으로 보조금 비율은 46.3%에 그쳤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관협회는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처럼 사회복지관에도 운영비를 100%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정개발연구원이 지난달 내놓은 ‘사회복지시설 기능정립 및 표준운영모델 설정 연구’에서도 전문가들은 현재 사회복지관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로 열악한 재정 상황(4점 만점에 3.3점)을 꼽았다.    사회복지관협회 복지사들은 지난달 8일부터 한달째 △공무원 수준으로 처우 개선 △복지관 예산 100% 지원 등을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1명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월18일 이명박 서울시장을 면담했지만 “보건복지부에서 서울시에만 사회복지관에 대한 재정 지원을 안해줘 추가로 지원해줄 여력이 없다”는 답변만을 얻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출처: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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