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주사들 공무원 증원에 반발        “평주사(平主事)의 슬픔을 아시나요?”    내년 공무원 채용을 4000명 늘린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9∼6급 하위직 공무원들의 반발이 거세다.‘평주사’란 계장(팀장)을 맡아야 할 6급이 인사 적체로 보직을 갖지 못하고 계급만 주사로 된 경우로공무원 인력수급의 불균형을 대변하는 단어다.    후배가 많아지면 좋아할 것 같은 하급직들이 그렇지 않은 까닭은 뭘까.행정자치부가 어느 규정에도 없는 평주사를 무더기로 탄생시킨 속사정과 관련이 깊다.갑자기 많이 뽑으면 ‘억지 계급’을 양산해 조직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짙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86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을 전후해 공채인원이 늘어날 무렵 공직에 발 들인 직원들은 현재 서울 자치구마다 70∼80명씩 배치돼 있다.그러나 2∼3년 안으로 인사에 ‘병목 대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8급에서 8년째 근무하면 승급하도록 한 승진연한제에 의해 자동으로 승진돼 현재는 대부분 7급에 해당한다.보통 9급에서 8급으로 승진하는 데 3∼4년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는 데 10∼12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5∼2006년쯤이면 86년과 88년 채용된 직원들의 평주사 양산이 예고된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내년도 공무원 증원방침은 청년실업 해소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또 다른 ‘희생자’를 양산하는 사태를 불러올 것이란 지적이다.더구나 98년 ‘IMF체제’로 불리는 경제위기 이후 신규채용 없이 구조조정을 통해 무조건 20%의 인원을 정리토록 하는 바람에 직급간 인력불균형까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부서마다 인원을 짜맞추다 보니 기능직으로 입문한 직원이 행정직 업무를 보는 사례가 이젠 새롭지 않은 풍경이다.    서울시내 한 자치구의 인사과 직원 H(41)씨는 “정부가 수급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정치적 판단에 따라 공무원 숫자를 멋대로 늘리면 궁극적으로 피해자만 양산하는 꼴”이라면서 “미래 행정수요와 대민 서비스의 향상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결과”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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