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 수장으로 임명된 김두관씨는 지난 1995년 당시 37세로 민선 남해군수에 당선되면서 전국 최연소 자치단체장으로 이목을 모았고 이후 기자실 폐쇄 등 과감한 조치를 잇따라 취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예사롭지 않은 성공기와 남다른 소신 때문에 '성공시대'와 '파워인터뷰' '  100분 토론' 등 유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정작 지방보다 서울에서 더 유명세  를 탔다.    고향 마을 이장과 민선군수를 거쳐 행자부 장관 임명까지 그는 지역사회에 뿌리  를 둔 운동권 청년에다 소신과 원칙을 지켜온 소장 정치인의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  줬다.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에서 가난한 농사꾼 집안의 6남매중 다섯째로 태어난 김두  관은 청년시절 당당한 체구에 제법 알아주는 씨름선수로 통했다.    어릴 적 운동화도 제대로 못신고 자랐고 등록금이 없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  년이 지나서야 겨우 대학에 진학했다.    25살때인 지난 1986년엔 재야단체인 민통련 간사로 일하던중 직선제 개헌투쟁  청주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출감한 그는 귀향해 인생의 대전환기를 맞는  다.    남해군 농민회 결성과 민중의 당 후보 총선출마 마을 이장을 거쳐 남해신문을  창간해 직접 배달에 나서기도 했고 급기야 이장 출신 최초의 단체장에 선출되는 기  염을 토했다.    김장관의 고향마을 청년회 회장 김충영(42)씨는 "김장관은 마을 형님이자 이장  으로서 마을 일을 자신의 일처럼 처리했으며 나무랄데가 없었다"며 "앞으로도 국민  을 위해 사심없이 봉사하는 마음을 간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군수는 취임후 얼마안가 직원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기자에 대한 홍보사례비  폐지와 계도용 신문 구입 중지 지시에 이어 기자실 철거작업을 벌여 전국을 깜짝 놀  라게 했다.    젊은 군수에게 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공무원들을 장악하는 것이 우선 가장 힘들었고 당시 여당 일색인 국회의원 광  역.기초의원들도 버겁긴 마찬가지였다.    그 무렵 김군수는 "내게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에겐 불이익을 주겠다"고 선언했  고 실제 돈으로 인사청탁을 해온 사람에 대한 불이익 조치를 실천해보이기도 했다.    '언론과의 전쟁' 선포나 인사청탁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는 노무현(盧武鉉) 대통  령의 당선자 및 후보시절 모습을 연상시킨다.    남해군 공무원 노조 권영준 지부장은 "군수 재임시 일 욕심이 지나쳤다는 일부  비판도 받았지만 부정과의 결탁은 결코 없었다"며 "직장협의회에도 급진적인 변화는  경계했으며 개혁적 인물이 장관에 임명됐으니 공무원 조직 전체의 개혁이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군수 재선을 거친 그는 지난해 6.13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도지사 선거에 나서  한나라당 김혁규(金爀珪) 지사와 맞붙어 나중에 민주당에 입당 '대한민국엔 노무현  경남엔 김두관'이란 구호를 내걸었지만 74.5%를 얻은 김지사에 크게 못미치는 16.9%  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선거기간 김두관후보는 김지사가 특허를 내다싶이 한 '경영행정'을 맹공하고 지  사관사 폐지에다 김지사 가족 국적문제까지 들고나오는 등 거친 비난전을 펴 맞고소  사태까지 가기도 했다.    선거직후 김지사와 김두관후보는 서로 소를 취하하고 김지사가 마련한 조찬을  함께 하며 선거중의 앙금을 털어내기도 했다.    김지사는 김장관 임명소식을 듣고 "다른 사람보다 고향 사람이 장관되는게 좋은  일 아니냐"고 받아넘겼다.    김장관은 지난해 5월 민주당 도지사 후보 수락연설을 하며 단상의 노무현 대통  령후보를 향해 "당장 YS(김영삼 전대통령)와 손을 끊고 영남의 진정한 민주세력과  손잡으라"고 요구하는 뚝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가 내각에 참여한 후에도 대통령에 직언을 아끼지 않고 계속 할 지 그가 도  지사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발간한 책 제목 '남해군수 번지 점프를 하다' 처럼  일각의 우려를 딛고 중앙정부로 점프해 국가지도자로서도 성공적으로 '착지'할 지  행보 하나하나에 국민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b94051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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