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지쳤다”…서울 토박이 제주국장 43개월만에 제주인 생활 중단 >      “5개월간 계속된 인사교류설로 너무 지쳤고 괴로웠다” 체념의사 표시    지봉현 제주특별자치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55)이 6일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며 43개월간의 ‘제주인’ 생활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심경을 토로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주중 지 국장과 행정자치부에 파견중인 서귀포시 표선면 출신 고용삼 전 문화스포츠국장과의 인사교류를 실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 국장은 도의 중앙부처 인사교류방침에 대해 “너무 지쳤다. 조용히 가겠다”는 체념섞인 심정으로 강한 거부감을 대신했다.    지 국장에 대한 도의 인사교류 방침은 올 1월 정기인사를 시작으로 줄곧 거론됐다. 지난 2003년 1월30일 도 감사관으로 부임 문화스포츠국장 직무대리로 임명된 직후 도는 행자부 인력개발원에 근무중인 고 국장과의 인사교류를 계속 추진해왔다.    지 국장은 인사교류설이 제기될때마다 “제주에 남고 싶다”는 의지를 계속 밝혔다.    심지어 지난 6월말 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문화관광스포츠국의 산남지역 이전으로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서귀포시 근무에 거부감을 표시한 반면 지 국장은 “서울로 가는 것만 아니면 아무 곳이나 좋다”며 흔쾌히 받아들이는 등 제주에 대한 끈끈한 애정을 표시했다.    특히 서울 토박이로서 행자부 출신인 지 국장은 제주로 전출된 다른 중앙부처 출신 공무원들이 각종 연고를 이용해 1년여만에 서울로 되돌아가는 것과 달리 지난해 가족들과 함께 제주시 연동의 다가구주택으로 거주지를 통째로 옮기는 등 제주도를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지난 4일 또다시 고 국장과의 인사교류 소식을 접한 지 국장은 “올 1월부터 5개월간 계속된 인사교류 이야기로 괴롭다”며 외압설(?)을 은연중에 제시하면서도 “떠나는 사람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 조용히 떠나겠다”고 체념했다.    지 국장은 “주변과의 연락이 싫어서 휴대폰도 모두 꺼버렸다”며 “53년전 발생한 제주 4·3사건의 숫자처럼 제주 생활이 43개월만에 중단됐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지 국장은 7일부터 병가를 신청 인사교류가 발표될때까지 서울에서 생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제민일보 박훈석 기자 hss9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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