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필로그...

‘이달의 인물’란에 게재하고 싶다고 전화드렸을때 자신이 즐겨한 것 뿐이며 특별히 자랑하거나 내세울게 없다며 인터뷰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셨던 부성하씨.

의욕적이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보기가 좋고 특이한 취미 생활도 알려서 제주시를 자랑하고 화북동민들도 자랑하는 자리가 되 달라고 부탁하고 어렵게 자리를 얻었다.

그를 만나기위해 동사무소를 찾아뵙는 자리에서도 자랑할 만한 것도 없고 큰상을 수상하지도 않았다며 겸손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 공직생활은 언제부터 시작하였으며 현재 담당업무와 직급은 무엇인지요?

1993년도 제주시청 위생환경사업소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작년말에 화북동사무소로 발령받으면서 건설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형님내외가 교직에 있고 매형등도 남군청 공무원이어서 자연스럽게 공직에 대해 친근감과 동경이 있었던터라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풍물’로 직장에서는 물론 동민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소문이 나서 저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풍물은 언제부터 시작했으며 풍물의 장점을 말씀해 주세요.

고등학교(1988년)시절부터 시작했습니다. 한국국악협회 제주도지부에서 행사때 농악대의 기수가 되면서부터 꽹과리 징 소고 등도 배우게 되었는데 마침 ‘제주시장님이 1인 1동호회 갖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면서 풍물을 좀 더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풍물’은 한번 시작하면 일상업무의 피곤함은 물론 세상의 모든 잡념도 사라지고 거기에 몰입하게 됩니다. 한번 신명나게 놀고나면 가슴까지 후련합니다. 좋은 기분을 유지해야 일도 손에 잡히고 민원인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할 수 있지않겠습니까?

▣ ‘제주시청 풍물패’가 구성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거기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공직생활에서의 동호회 활동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999년에 제주시청 국장님 과장님들도 참석한 가운데 25명으로 구성되어 ‘제주사랑 풍물회’가 조직되었습니다. 평일에 연습은 시간제약 때문에 어렵고 휴일 등 근무시간외에 우당도서관 맞은편 근로자 청소년 복지회관에서 하였습니다.

‘제주사랑 풍물패’ 활동으로는 양로원 정신지체단체 등에 가서 위문품 전달 및 공연을 하고 시청가족을 위해 ‘음악의 밤’ 행사에서도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계층제인 공무원 사회에서 ‘동호회 활동’은 직급에 무관하게 취미에 따라 모임이 이루어지게 되니 직원간 커뮤니케이션도 잘 되고 우의도 돈독해지게 되어 매우 좋습니다.

▣ 개인적 수상경력은 어떠십니까?

‘한라문화제(현 탐라문화제)’에 용담1동 대표로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았고 춘천에서 열린 전국민속경연대회에도 제주도 대표로 참가해 우수상 공로상 장려상도 수상하였습니다.

▣ 보람을 느끼는 가장 큰 기억은?

요즘에는 제주시 각 동사무소에서도 주민들이 운영하는 풍물패가 있습니다. 이러한 모임에서 ‘풍물’로 인해 주민들과 함께 스스럼없이 어울리게 됩니다.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동사무소 직원으로서 주민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것 자체에 기쁨이 있습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인데 주민들도 좋아해 주시고 많이 도와주시니 오히려 주민들께 고맙다는 생각이 들지요. 공직생활은 주민복지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는 건 BBS(한국청소년연맹)에서 10년 정도 활동하였는데 소년소녀 가장과 의형제 맺기를 하면서 가끔씩 풍물놀이를 공연하는 것입니다.

▣ 동료들에게 대한 한 말씀해 주신다면....?

바쁠 때 같이 일해주지 못하고 ‘풍물 활동’을 한다면서 슬쩍 빠지는 느낌이 들 때는 미안함이 물씬 듭니다. 그런데 오히려 풍물활동을 하도록 동료들이 더 도와주었습니다. 너무 고맙죠. 이 자리를 빌어서라도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 개인적인 계획과 각오 그리고 공직자로서의 앞으로의 각오는 어떻습니까?

맡은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직원들과도 돈독히 지내고 싶습니다. ‘웃고 살자’는 좌우명으로 직원들과 이웃주민들을 이해하면서 직장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동사무소 생활은 처음이기 때문에 많이 배우면서 업무효율을 높이고 한편으론 ‘장애인’들에게 사물놀이도 가르치는 등 ‘장애인’들을 돕는 활동도 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맡은 일에 충실하게 하고자 합니다.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은 ‘풍물활동’도 공직생활을 돕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 프롤로그...

부성하씨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공직자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개발해 주민들과 함께 즐겁게 호흡한다면 더없이 좋은 ‘민원인 친화적 활동’이 될 것이며 결국 맡은 업무의 원활한 집행도 함께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라며 자기능력개발과 동호회 활동의 효과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대외적인 활동은 공직자의 직분에 충실하기 위한 방안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부성하씨를 보면서 철저한 공직관도 엿볼 수 있었다.

부성하씨의 ‘풍물활동’으로 공무활동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적 삶에서도 더욱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이번 인터뷰로 인해 풍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풍물공연’이 어디에선가 있다면 한번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