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농산물원종장’!

   필자로서는 생소한 부서의 이름이다. 회원님중의 한분께서 추천해준 당사자가 ‘농산물 원종장’에서 근무하시기 때문에 인터뷰를 하기 위해 서부관광도로를 타고 나섰다. 미리 시간약속을 했던 터라 조급한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인지 원래의 진입로 보다는 조금 앞에서 우회전하는 바람에 어음리를 한바퀴 돌고나서 애월읍 봉성리에 있는 원종장을 찾을 수 있었다. 『새기술 지식농업 세계속의 제주농업』‘21C 종자 생산기지 구축’이라는 글자가 눈에 확 들어왔다.

■ 양액재배에서 우량 씨감자를 생산 연구하고 있는    농산물 원종장 종자생산팀 강형식 박사.

   이달의 인물로 선정되어 인터뷰에 응해주시겠다고 이해해 주신 분은 ‘농산물원종장’에서 무병우량 씨감자(감자의 종자)를 생산공급하는데 모든 심혈을 기울이며 쏟아붓고 있는 ‘강형식 박사’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근무하게 된 계기는...<<

   강형식 박사는 제주대 농과대학 조교로 있다가 1995년 2월에 농촌진흥청의 연구사 채용시험에 합격하여 9년째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전공을 농학으로 하게 된 동기는 어렸을 적 양잠업을 했었던 부모님의 영향이 컸었고 그 당시 양잠의 ‘검사원’이 그렇게도 크게 보여서 검사원이 되고 싶은 마음이 이어져 농업관련학문을 전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제주도 농업발전에 일조하 고 싶은 마음에 공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씨감자 연구에 대해...<<

   필자의 고향이 대정읍 무릉리 ‘감자주산지’었기에 각별히 애정어린 마음으로 담당하고 계신 씨감자 연구에 대해 말씀해 달라고 했다.

   강형식 박사는 감자의 눈에서 생장점을 떼어내어 조직배양하고 특허 획득한 양액재배기술을 이용하여 우량 씨감자(기본종)를 생산공급하는 것이 주업무라고 설명해 주고는 필자를 위해 실험장으로 안내해 주면서 하나하나 자상하게 알려주었다. 요즘에는 여러단체에서 견학도 오고 있는데 농업관련 부서라서 적극적 홍보도 필요하다고 평소의 의견을 은근히 피력했다.

   현재 씨감자 공급체계는 양액재배산(기본종)을 생산하여 시군농업기술센터와 원종장에서 병충해를 차단할 수 있는 망실에서 증식재배 과정을 거쳐 농협과 작목반 농가에 보급되고 있는데 이러한 공급체계는 증식단계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종서 자급화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 농업에서 감자생산의 위치와 발전 가능성..<<

   제주도 농업생산물에서 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노지감귤이 3575억원일때 감자는 1220억원으 로 2위의 소득작목이다. 그래서 감자의 높은 비중에 따른 도차원의 지원이나 ‘감자’의 경쟁력은 어떤가 를 물었다.

  “현재 위치의 농산물원종장은 1997년 1월 제주도농산물원종장설치 조례가 제정된 이후 설치기획단을 구성하여 원종장을 조성하여 2003년 3월에 ‘제주도 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으로 개장하게 되었다.    원종장에서는 씨감자만이 아니라 백합종구 감귤 신품종 및 묘목 등도 생산공급할 계획으로 있다. 또한 지역특성에 맞는 농산물 우량종자(당근 양파 등)를 생산공급하고 식물 유전자원의 보존과 향토 자생식물의 자원화로 농업인 소득증대를 도모할 계획으로 있다.    감자는 3년에 한번씩 종자를 바꾸어 주어야 품질이 좋은 감자가 생산되기 때문에 근시안적인 관점에서 매우 비생산적인 투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량씨감자 공급으로 농가소득이 증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 감자는 육지부와는 달리 1년에 2번 재배와 단경기에 출하할 수 있는 잇점이 있어 타지방과 경쟁력이 있다. 이제까지는 씨감자 부족분이 타도 또는 일본에서 도입해왔는데 바이러스와 종서 보증 등에서 문제시되고 있다.""

   봇물이 터지듯 담당연구분야에 대한 애착과 열의가 물씬 풍겨 나오면서 얘기가 길어져서 중간에 끼어볼 엄두를 못 내었다.

   “앞으로 제주도 농업이 점점 힘들어 질 것 같은데 농업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공직자 한 사람으로 서 책임감이 막중하다. 도의 지원과 정책개발도 중요하지만 농가들이 인식전환이 필요하고 자생적인 활로를 모색해야 할 때이며 농가의 구조조정도 필요하다. 그리하여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종 개량과 품종의 다양화를 통하여 상품의 질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육종사업’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앞으로 하고싶은 연구분야와 계획은...<<

   제주도에서 씨감자 100% 자급화가 이루어지도록 양액재배산(기본종) 생산공급에 매진함과 동 시에 생산단가를 낮추는 기술개발과 고품질 종서생산에 필요한 연구사업도 병행추진 하고 싶다. 앞으로 여건이 허락되면 선진농업국의 농법을 배워서 제주농업발전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은 바람이다.

■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