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

예전부터 제주도농업기술원에 근무하고 있는 친구로부터 문정수 감귤기술과장님의 칭찬을 자주 들었다. ‘이달의 인물’로서 충분하다 생각하여 인터뷰를 하려 했는데 ‘이달의 인물’로서는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하시며 좀처럼 응해주시지 않으셨다. 하지만 끈질기에 부탁드린 끝에 어렵사리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 첫 임용때와 임용지는 어디신가요?

대학교 졸업전인 1971년 11월 북제주군 제주시 농촌지도소에서 농촌지도사로 공직에 첫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 그럼 공직생활만 30여년이 넘겠네요? 그간의 과정을 말씀해 주십시오.

공직기간은 31년 하고 5개월 정도 됩니다. 20년 정도 농업연구사로 근무하다가 1991년 3월부터 농업연구관이 되었고 1998년 9월부터 지방농업연구관으로서 원예작물과장을 거쳐 현재 감귤기술과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농업관련 계통으로 공직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있습니까?

저는 애월읍의 농촌출신으로 제주대에서 농학을 전공하면서 농업에 대한 비젼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당시만해도 농업을 중요.시 여겼고 정책적 지원도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농촌지도사 시험에 합격하면서 농업관련 공직에 애착을 갖게 되었습니다.

◈ 과장님은 실무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농업에 관한 학문적 접근도 중요시 여기고 있는 산학을 겸비한 능력가 라고 들었으며 각종 매스컴에 투고도 활발하게 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옛날 농업방식으로는 WTO 체제하의 전세계가 자유시장경제에 속해있는 지금에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것을 고치고 좋은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투고를 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러한 생각에서 학문적 뒷받침을 얻기 위해 계속 진학을 했고 제대 농대의 농학과 1호 박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 제주도농업기술원에는 17명의 박사가 있습니다. 많이 배워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 이제까지의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되는 것과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1989년 UR이 있은 후 바나나사업이 실패로 되어갈 때 발빠르게 하우스 밀감재배 기술개발을 하여 확대 보급함으로서 농가소득의 안정화를 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에는 농업관련종사자들의 기술지도의 공로가 있다고 봅니다.

요즘에는 보람보다는 감귤문제로 감귤농가는 물론 제주도민들께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꾸 ‘감귤과잉생산과 가격하락’이 마음에 걸립니다. 3월13일 제주일보 ‘나의 의견란’에서도 밝혔듯이 과잉생산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폐원과 1/2 간벌을 해야 합니다. 그중에서 폐원보다 1/2 간벌을 먼저해야 합니다. 그리고 감귤가공시설을 속히 늘려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고품질 상품을 만들기 위해 종합기술 투입 실증시험 우량만감류 선발보급 고품질 한라봉 연중 생산기술 등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 외국에 자주 파견되어 제주도 농업기술자로서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대한민국 농업에 관한 대외 이미지 개선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해외파견은 선진국일수록 가고자 하지만 후진국일수록 기피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대만 미얀마 파라과이 일본 등에 가서 ‘기술지도’도 하고 ‘연수’도 하고 왔습니다. 파라과이에 갈 때에는 스페인어를 공부하기 위해 13~14시간 언어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고3때보다 더 열심히 했습니다. 후배들도 외국에 가서 많이 배우고 가르치기도 하는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부하직원들과도 많은 예기를 들어주고 자상하게 해주신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후배 공무원들을 인정해주시고 잘 어울려주신다고도 하던데 후배공무원들에 대한 바람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가창력도 실력파라 하던데 요즘에는 ‘꽃을 든 남자’를 자주 부르신다면서요.

그렇게 잘하지도 못하는데 후배들이 좋게 봐주니까 고맙네요.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화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접근을 하라고 합니다. 그래야 공익서비스를 제고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심신이 건강해집니다.

◈ 테니스는 수준급이며 제주도청 테니스 동우회 회장이라시던데 언제 어떻게 운동하시고 특별한 건강관리는?

종합경기장에 있는 테니스장에서 일주일에 4~5일은 테니스 운동을 합니다. 아침 5시부터 1시간 30분정도 하고 있고 특별한 건강관리는 없습니다.

◈ 개인적 수상경력도 여러 번 있다고 들었는데...어떤 상이었습니까?

상을 받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니까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몇 번의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했을 뿐입니다.

◈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계획과 다짐 그리고 공직자로서의 계획과 다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남아있는 공직생활을 좀더 크고 넓게 해보고 싶습니다. 제주도농업정책에 좀 더 도움이 되고 싶기에 그렇게 노력해 볼 것입니다.

◈ 에필로그 :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는 그 친구의 칭찬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외람된 표현이지만 인터뷰 내내 젊은 사람의 눈동자보다 더 맑고 의욕적인 눈빛 이셨다. 감귤문제가 거론되었을 때에는 그 진지함과 책임감이 함께 섞여 인터뷰어가 매우 조심스러워졌다. 그만큼 감귤에 대한 애착과 해법 찾기에 골몰하는 것 같았다.

과장님의 공직생활이 더 형통하여 좀더 많은 일 중요한 일을 주도 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리에서 더 멋지게 마무리 할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